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2019-07-28.....연중 제17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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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9-07-27 ㅣ No.2315

 

연중 제17주일 (다해)

창세기 18,20-32      콜로사이 2,12-14        루카 11,1-13

2019. 7. 28. 이태원.

주제 : 사람이 바라는 것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 힘으로 산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먹는 일도, 움직이는 일도, 착하게 사는 일도 모두 내가 한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일을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대상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다른 대상의 도움을 얻을 방법으로, 신앙에서는 하느님의 힘을 얻는 기도를 말합니다. 기도는 말로 하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는 뜻으로 행동을 강조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바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가 힘이 있으려면, 몸으로 협조하는 일도 생각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기도입니다. 제자들이 기도하는 방법을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자기를 맞추는 방법으로 알려주신 기도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의 뜻에 우리를 맞출까요?

 

'주님의 기도'를 들은 다음의 내용은, 우리가 기도하는 자세로 이해할 얘기입니다. 밤중에 잠자리에 든 친구를 찾아가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있어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가 친구라고 해도 그의 바람이 곧바로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정도는 우리가 누구나 상식에서 아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내 바람을 상대방이 들어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들어줄 때까지 요구하는 것이 첫째 모습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귀찮게 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 실현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독서로 들은, 창세기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시기 전, ‘모세와 나눈 대화입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구원될 수 있는, ‘선한 사람의 숫자를 통해서 아브라함은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가운데에, 왜 옳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겠느냐는 뜻으로 물은 것이라면, 그 이야기의 진행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한 도시가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인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그리고 나는 세상이 구원될 상황에 머무는 일에 얼마나 협조하는 사람일까를 물을 수도 있습니다. 한 도시에 10명의 의인이 없어서 망하게 된 소돔과 고모라는 세상육지의 가장 낮은 곳인 죽음의 바다인 사해의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얻고 싶은 일이 많은 존재로 삽니다. 인간은 세상에서 욕심이 가장 큰 존재입니다. 그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서 사람이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나의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힘이 닿지 않아서 다른 대상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나에게 그 일을 실현하게 해줄 그 대상의 뜻을 읽어야 합니다. 읽는 것뿐 만이 아니라, 그 뜻을 내 삶에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도의 본질입니다. 기도는 말을 많이 한다고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기도는 누구나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에서 살기로 삶의 방향을 선택한 사람이 하는 행동입니다. 이 기도에 얼마나 충실히 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하느님의 자녀인지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친구이지만, 그 친구를 귀찮게 하는 방법이라도 써야 빵을 얻을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삶에서 선택할 방법과 우리가 삶에서 실천해야 할 방법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것이고, 내 삶을 하느님에게 내어드리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그 삶의 자세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잊고 사는지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바는 아닙니다. 내가 하는 행동과 내가 드러내는 삶이 과연 하느님의 뜻에 얼마나 일치하는지, 무더운 여름을 지내면서 올바르게 판단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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