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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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법

생활 속의 교회법40: 원죄에서 구원되었는데 인간은 왜 죄를 짓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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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6-17 ㅣ No.397

생활 속의 교회법 (40) 원죄에서 구원되었는데 인간은 왜 죄를 짓나요?

 

 

“세례성사로 원죄를 용서받았고 죄에서 해방되었다고 하는데, 신자들은 왜 계속 죄를 저지르고 고해성사도 받아야 하나요?” 하고 물어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고해성사에 대한 교회법 상식 연재에 앞서 우선 교회에서 말하는 죄(罪, peccatum)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필요를 느낍니다.

 

흔히 신자가 아닌 세상 사람들은 ‘죄를 지었다’고 말하지만 신자들은 ‘죄를 지었다’는 표현과 함께 ‘죄에 빠졌다’는 표현도 많이 씁니다. ‘죄를 지었다’고 표현할 때의 죄는, 하와가 뱀(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여 선악과를 따 먹은 것과 같이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악한 행위’를 말합니다. 그리고 ‘죄에 빠졌다’고 표현할 때의 죄는,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피해 숨은 것처럼 죄를 지은 결과로 인해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를 말합니다. 곧 아담과 하와는 ‘죄(악한 행위)를 지음으로써 죄(하느님과 단절된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이렇듯 죄란 말은 교회 안에서 때로는 악한 행위를 지칭하고, 때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부터 단절된 상태를 지칭하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죄에서 구원되었다’, ‘죄에서 해방되었다’고 표현할 때의 죄는 죄에 빠진 상태 곧 ‘하느님과 단절된 상태로서의 죄에서 해방(구원)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이 창조주인 하느님처럼 되기 위해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원죄(原罪, peccatum originale)로 인하여 하느님께서 인간을 낙원에서 추방함으로써 하느님과 인간의 원초적인 관계가 단절된 원죄의 상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한 희생제사로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시고 또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통해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 성령 안에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됨으로써 아버지인 하느님과 자녀인 인간의 관계는 완전히 회복되어 원죄의 상태에서 구원된 것입니다.

 

이렇듯 세례성사로 원죄의 상태에서 완전하게 구원되었지만 인간이 선악과를 따 먹은 결과로 인하여 인간은 여전히 선과 악을 구별하는 영혼을 지니고 있고, 동시에 죄로 기우는 본성(本性)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본죄(本罪; 대죄와 소죄)를 계속 짓게 됩니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쫓아낸 자녀들(집 나간 자녀들)을 불러들여 호적에 올리시면서(세례성사의 인호) 당신과 인간 사이에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완전하게 회복시키셨지만 곧 원죄의 단절 상태에서 구원하셨지만, 집구석에 들어온 자녀들은 그래도 여전히 아버지에게 개별적으로 죄를 짓기도 하고 일시적인 아버지와의 관계 단절 상태인 죄(호적에서 제명되지는 않음)에 빠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들은 죄를 짓고 죄에 빠질 때마다 고해성사 안에서 사제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하고 죄에 따른 책임으로 보속을 행하여 지은 죄(악행)를 용서받고 일시적으로 단절되었던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2018년 6월 17일 연중 제11주일 가톨릭제주 4면, 황태종 요셉 신부(제주교구 사법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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