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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들여다보기: 다시 해야 하는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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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1-28 ㅣ No.97

[교육, 들여다보기] 다시 해야 하는 성교육

 


성교육 수업

 

며칠 전 수업을 참관하러 5학년 교실에 갔습니다. 보건 교사의 성교육 수업이었는데, 수업을 받던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들어서자 아이들은 민망한 나머지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난감해했습니다.

 

교사는 칠판에 자궁을 그리며 난자와 정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들었던 수업 내용과 똑같았습니다.

 

다음 날 그 반에 들어가 성교육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아이들은 야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내숭을 떠는 것도 같고, 정말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해서 잠시 성 의식에 대해 조사해 보았습니다.

 

“성교육에서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을 무기명으로 적어서 제출하세요.” 그러자 5학년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적어 냈습니다.

 

질문 1)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임신이 된다는데, 그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요.

 

질문 2) 친구가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데, 자기는 데이터가 없다며 저한테 핸드폰을 빌려 달라고 해서 보기도 해요. 그런데 야동을 많이 보면 정말로 나쁜가요?

 

질문 3) 여자와 남자는 왜 좋아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좋아하면서 왜 속마음을 숨기려 하는 건가요?

 

질문 4) 남자는 왜 여자보다 성욕이 강할까요? 그래서 성폭력은 남자들이 저지르게 되는 건가요?

 

질문 5) 콘돔은 어떤 때 쓰는 건가요?

 

아이들의 질문은 이처럼 구체적이고 호기심이 충만한 데 반해 학교 성교육은 여전히 정자와 난자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 반면 외국의 성교육은 한층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입니다.

 

 

외국의 성교육

 

■ 유네스코 - 유네스코는 2009년 6월 ‘국제 성교육 지침’을 만들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갖고 성에 접근하게 하며, 에이즈 감염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 초등 저학년

① 생식기의 명칭과 기능에 대해 설명합니다.

②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해시킵니다.

③ 이성에 대한 배려를 가르칩니다. 

④ 성폭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합니다.

 

· 초등 고학년

① 제2차 성징을 미리 설명해 주어 몸의 변화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합니다.

② 남녀의 몸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 주고, 이성 교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③ 임신이 가능한 시기이므로, 피임 교육은 필수입니다.

④  성관계를 생리적인 현상으로 설명합니다.

⑤ 임신과 출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⑥ 실제 일어나는 성폭행이나 장난에 대해 교육합니다.

 

■ 캐나다 - 아기를 낳는 데 드는 비용과 육아에 드는 비용 등을 아이들에게 조사하게 하여 아기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성관계를 얼마나 신중하게 해야 하는지 알게 합니다.

 

■ 미국 - 미국에서는 12학년(한국 고3)들에게 성교육의 필수 과제로 ‘아이 키우기’를 시킵니다. 10대 임신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남녀 모두 하루 24시간 내내, 일주일 동안 아기 인형을 맡아 키우게 하여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만 에이즈 예방, 피임, 낙태 등의 주제는 부모의 동의를 얻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칩니다.

 

■ 스웨덴 - 세계 최초로 아동 대상의 성교육을 의무화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남녀의 차이, 수정과 임신, 태아의 발달, 출산, 부모와 가족의 보살핌 등을 다룹니다.

 

11-13세 때에는 남녀의 차이, 성기의 구조와 기능, 제2차 성징, 자위행위, 수정의 과정, 임신과 태아의 발달, 성의 결정, 태교, 출산 등을 지도합니다.

 

14-16세 때에는 성기의 구조와 기능, 임신과 태아의 발달, 출산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며, 청소년기의 성 에너지의 승화, 혼인 외의 자(사생아), 자연 유산과 인공 유산, 성병, 피임법, 단종(불임 수술), 갱년기, 성적 이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하여 교육합니다.

 

17-20세 때에는 성도덕과 성의 사회성, 새 가정의 탄생을 위한 복지 정책, 임신 · 출산 · 육아에 관한 복지 정책, 월경과 호르몬, 불능과 불감증, 가정에서의 성교육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룹니다.

 

■ 핀란드 - 10대 임신율 세계 최저국으로, 6세부터 성교육을 시키며 15세가 되면 피임 교육을 의무화합니다. 15세에 콘돔이 들어 있는 성교육용 선물 꾸러미를 주며 주입식이 아닌 토론식으로 실제적인 성교육(‘자위는 몸에 해로운가?’, ‘피임하려고 늘 콘돔을 가지고 다녀야 하나?’, ‘성기가 커야 섹스를 잘하나?’ 등 10대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것)을 합니다.

 

이와 같이 외국의 성교육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애하는 아이들

 

초등 온라인 학습의 전문 기업인 ‘와이즈 캠프’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초등학생 회원들을 대상으로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전체 응답자의 33%가 ‘이성 친구’라 답해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맡은 5학년 남학생 배OO은 키도 크고 잘생긴 데다 기타도 잘 쳐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6학년 누나들이 몰려와서 복도를 서성거리며 그 아이를 보고 갔습니다. 그 아이는 누나들한테 사귀자는 편지와 초콜릿은 물론 온갖 선물을 받았고, 그것을 집에 가져가면 혼난다며 친구들에게 다 나누어 주었습니다.

 

다음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주로 맡아온 차지민 교사가 이성 교제에 관해 정리한 글입니다.

 

· 사귀는 기간 : 서로 좋아하게 될 때 남학생은 한눈에 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학생은 남학생의 구애를 받거나 꾸준히 관찰하며 꼼꼼히 따져 본 다음에 사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사귀는 기간은 평균 3개월 안팎인데 보통 한 달 안에 80-90%는 정리됩니다.

 

· 심리적 특징 : 이성 교제를 하는 남녀 학생의 심리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춘기가 오고 이성에 관심이 생기면 남학생은 충동적으로 변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이성에 관심이 생길 때, 반에 있는 이성 학생을 부를 때는 꼭 성을 붙여 부릅니다. 이름만 부르다가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성에게 관심이 생겨도 처음엔 눈치를 보며 관심을 감추다가 감정이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시기가 되면 충동적으로 변하는데 그것은 남학생이 더 심합니다. 

 

남학생이 여학생을 좋아할 때는 일단 먼저 좋아하고, 그 이유는 나중에 생각합니다. 여학생들도 사춘기가 오면 똑같이 충동적인 성향을 가지지만 남학생들처럼 아무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미, 취향,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까지 아주 꼼꼼한 검증 과정을 거쳐 남학생을 고르다 보니 여학생의 마음에 드는 남학생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이성 교제에 대한 관심은 여학생들이 더 많지만 실제 행동은 적습니다. 그에 비해 충동적인 남학생들은 이성 친구 사귀기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남학생이 바라보는 여학생 그룹과 여학생이 바라보는 남학생 그룹은 대략 위 표와 같습니다.

 

초등학생의 이성 교제에 대해서는 ‘너무 이르다.’, ‘뭘 안다고 연애를?’, ‘공부에 방해된다.’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초등학생들의 이성 교제는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이에 대해 부모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요?

 

부모는 자녀의 이성 교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간섭하거나 교제를 금지하기보다 건전하고 도움이 되는 교제를 하도록 조언하며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연애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응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연애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 김미자 유스티나 - 서울 반원초등학교 수석 교사로 서울시 교육청 학습상담심리지원단과 행복독서지원단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상과 미디어를 전공했으며,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와 교육 컨설팅을 하며 다수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경향잡지, 2017년 11월호, 김미자 유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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