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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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맛들이기]-가르멜 영성과 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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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빈 [ssk5762] 쪽지 캡슐

2017-08-13 ㅣ No.993

믿음에서 출발해 그 영광으로 들어가라

 #하느님과의 일치

 앞서 말한대로 가르멜 영성의 출발점은 하느님과의 일치다. 이는 하느님과의 무한한 사랑의 계획을 인식하고 적극 응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당신과 완전한 합일을 이루는 것은 이승에서도 가능하다"(「가르멜 산길」 머리말)고 십자가의 성 요한은 말한다. 하느님과의 일치는 최종 목적이지만 출발점이라 하는 이유는 시작부터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그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 가기 때문이다.
 질그릇 같은 우리속에 엄청난 보화를 숨겨 두신 것을 믿기가 너무 어려워 이것을 믿는 사람은 적다. 자신이 하느님과 똑같은 영광에 참여하도록 불림 받았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 성인 성녀가 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고 하시며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셨다(창세 1,26-27). 히브리 직역은 하느님의 "모상과 유사한 자"이다.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것은 하느님과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졌기에 하느님과 통교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는 하느님처럼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고 이를 선물로 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하게 닮지 않았으므로 '하느님과 유사'하게 이뤄 가야할 우리의 과제가 있다. 인간의 자유의지로 더욱 하느님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믿음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엄청난 영광(하느님과 똑같은 영광)을 주심을 믿는 것이기에 그렇다.
 희망은 이 주시려는 영광과 기쁨을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다. 현재의 내 처지가 '영광'에서 아주 거리가 멀게 비참하고 죄 투성이어서 도저히 불가능하게 보일수록 그러기에 더 믿고 바라는 것이기에 공덕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기에 죄의 깊은 수렁에서도 건져내어 '나'를 아버지께 되돌려 드리는 것을 큰 기쁨으로 삼는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잃은 양을 어깨 위에 메고 돌아와 기쁘게 씻어 주실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내 사랑은, 이렇게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믿고 바랄 때 우리의 돌 같은 마음에서 하느님께 대한 작은 사랑이 움터 나오는 것이다. 하느님의 거저 베푸는 사랑에 내 안에 작은 사랑의 불꽃이 자라나고 점점 커져서 하느님의 사랑과 나의 사랑이 결합할 때 하느님과의 사랑의 합일이 이루어진다.
 하느님은 신이시므로 하느님과의 결합은 순수 영적인 사랑의 결합이다. 그래서 이 일치를 위해서 대신덕(향주삼덕)은 참으로 중요하다. 믿음이 세찰수록 빨리 하느님으로 변화되고 내 안에 붙여진 사랑의 불이 크고 세찰수록 결합도 강하고 하느님의 영광에도 깊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사목헌장」 19장은 "인간 존엄성의 가장 숭고한 이유는 인간이 하느님과 결합되기 위하여 불리웠다는 데에 있다. 인간은 날 때부터 하느님과 더불어 대화하도록 초대받는다"고 요약하고 있다.
 그런데 대화는 누구와 하는가? 나와 마음이 통하는 자, 내 마음에 드는 자이다. 결혼은 누구와 하는가? 꼭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사람, 아무도 그와 대체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느님은 '나'를 이런 유일무이한 대화의 상대로 여기시고 대우하신다. 이것을 안 믿는 자는 엄청난 손해, 보상할 수 없는 손해를 본다. 하느님은 하느님이시기에 하느님답게 엄청난 선물(마치 나를 하느님과 똑같이 대우)하신다.
 성모 마리아가 복되다 일컬음은 하느님의 이 사랑의 계획을 전폭적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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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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