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강론자료

루카복음 19,1-10 자캐오의 회개 (2016. 10. 30. 연중 3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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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6-10-28 ㅣ No.2147

예수는 예리코를 통해 여행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자캐오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세관장이었으므로 매우 부유하였다. 예수가 길을 가는 중에 자캐오는 예수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하였지만 키가 작았기 때문에 군중에 가려서 예수를 볼 수가 없었다. 그는 앞질러 달려가서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갔다.

 

예수가 하늘나라를 가르친 이래로 예수를 둘러싸고 그를 따르는 군중이 많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 군중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자캐오는 군중에 가려서예수를 볼 수가 없었다. 예수를 알려는 사람은 홀로 광야로 나아가 신을 대면해야만 한다. , 회개해야 한다.

 

앞질러 달려가서는 회개를, ‘돌무화과나무 위는 광야를 상징한다. 여기에서 광야는 자아의 내면을 가리킨다. 하느님은 자아의 내면에서 당신을 드러내신다. 돌무화과나무(광야) 위에는 무화과열매(세상의 즐거움)가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곳에서 참된 무화과열매(신적 생명의 깨달음)를 내려주신다.

 

사람은 회개함으로써 광야로 나아가 그곳에서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을 안다. 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자신을 알고 예수도 안다.

 

 

예수가 그곳에 이르렀을 때에 위를 쳐다보고 말하였다. “자캐오, 어서 내려오시오! 나는 오늘 당신 집에 묵을까 합니다.” 자캐오는 서둘러 내려와 예수를 자신의 집으로 반갑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본 모든 사람들이 투덜거리기 시작하였다. “이 자캐오란 사람은 죄인인데 예수는 그의 집에 음식을 먹으로 들어가는군!”

 

예수는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를 쳐다보고 자캐오를 부른다. , 예수는 자캐오를 삶의 현실로 끌어내려서 그곳에서 그와 함께 하느님의 은총을 공유한다. 통상 남의 집에 방문하는 경우, 집주인이 먼저 손님을 초대하고 손님은 초대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예수는 손님이면서도 먼저 자캐오의 집에 묵겠다고 제안하고 자캐오는 반갑게예수를 맞는다. ‘은 자아를 상징한다.

 

예수를 따르는 모든 사람이 예수를 맞아들이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예수를 따라가는 군중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군중은 신학이론, 교리, 교계제도, 건축, 전쟁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몰려다니느라 자아를 돌아보지 않으며, 따라서 하느님도 모르고 예수도 모른다.

 

군중은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한다. 그들의 눈으로 보면 자캐오는 돈을 밝히고 로마를 위하여 봉사하는 부도덕한 세리이므로 죄인으로 규정하여 마땅하다. 그러나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회개한 사람은 의인이며 회개하지 않은 사람은 죄인이다. 그러므로 오직 자캐오만이 의인이며 아무 생각 없이 예수를 따르는 군중은 죄인이다. 하느님은 의인에게 성령을 내려주신다. ‘음식은 성령을 상징한다.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에게 말하였다. “나는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남의 재산을 가로챘다면 그에게 네 배로 갚아주겠습니다.” 예수가 자캐오에게 말하였다. “오늘 이 집은 구원받았습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내어 그를 구원하고자 왔습니다.”

 

마태오복음 19:16-26에서 예수는 부자에게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가진 것을 다 팔아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이에 비추어보면 예수는 유독 자캐오에게 너그러운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행동에 따라 판단하시지 않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이다. 회개는 하느님께 신적인 생명을 청하는 결단의 행동이다. 따라서 회개하는 사람은 살되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죽는다. 자캐오는 회개하였으므로 구원을 받는다. ‘구원이란 죽음에서 생명을 얻었다는 뜻이다. ‘아브라함의 후손은 회개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아브라함을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의 명령을 따름으로써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잃어버린 사람의 상징에 관하여는 잃어버린 양의 비유, 잃어버린 은전의 비유를 참조하기 바란다. (#2140 루카복음 15,1-10 회개와 하늘나라) 구원받은 사람은 재물에 초연하다. 따라서 사람은 하늘나라와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자캐오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재물에 관하여 이웃에게 너그러운 태도를 취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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