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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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55: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분 성령의 신비로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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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2-23 ㅣ No.751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55)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분 성령의 신비로운 활동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여러분과 함께!

 

 

교황은 우리가 선교 열정을 지니고 복음의 선포자로 활동할 수 있는 세 번째 동기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분 성령의 신비로운 활동’을 제시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분 성령께서 복음 선포자를 돕는다는 의미다. 도움의 방법에 대해서는 ‘신비로운 활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때에 따라서는 그 활동이 눈에 보이지 않으나 풍요로운 결실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결실을 ‘신비로운 결실’이라고 표현했다(280항 참조). 

 

이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이 복음 선포자의 가슴 깊은 곳에 있어야 한다. 그 어떤 장애에도 꿋꿋이 사도로서 땅끝까지 나아가는 복음 선포자에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들과 함께 일하신다는 확신과 그분 성령께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 중에 계시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교황은 이를 ‘신비 감각’이라고 소개하면서 설명했다. “이는 사랑으로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이들은 모두 좋은 열매를 맺게 되리라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입니다”(요한 15,5 참조).

 

 

세상에 현존하는 하느님 나라

 

교황은 먼저 복음 선포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현실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희망의 표지가 감추어져 보이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라고 한다. 체념이나 절망 혹은 회의에 빠져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선포하고자 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죄와 죽음을 물리치신 분이고, 모든 사람의 절망과 회의 속에서도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시는 전능하신 분이심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주시는 분이시다. 그분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 복음에 따르면 첫 제자들이 설교하러 갔을 때,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며,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여러 가지 표징으로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이를 깨닫도록, 이를 체험하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부활하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희망의 깊은 원천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도움을 아낌없이 주실 것입니다”(275항). 

 

교황은 하느님 나라가 이미 이 세상에 현존하고 곳곳에서 여러 다른 방식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복음 말씀을 환기시키며(287항), 하느님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활동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촉구하였다. 

 

“하느님 나라는 매우 큰 나무로 자라는 작은 씨앗과 같고(마태 13,31-32 참조),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는 누룩과 같으며(마태 13,33 참조), 가라지들 가운데에서 자라는 좋은 씨와 같고(마태 13,24-30), 언제나 우리를 기뻐하며 경탄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 나라는 여기에 있고, 다시 올 것이고, 새로 꽃피우고자 싸웁니다”(278항).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이 씨앗이 지금 자라고 있고 언젠가 큰 나무로 성장하여 우리들 모두가 그 가지들 속에 깃들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교황은 이를 ‘신비 감각’이라 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2코린 4,7).

 

 

성령에 대한 확고한 믿음

 

교황의 권고문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의 모든 행동, 다른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관심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행동은 하나도 헛되지 않습니다. 아낌없는 노력은 무의미하지 않으며, 고통스러운 인내는 쓸모없지 않습니다.…이따금 우리의 노력이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선교는 거래나 투자도 아니고 심지어 인도주의적 활동도 아닙니다. 광고에 따라 모인 관객의 수를 세는 공연도 아닙니다. 선교는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것이며, 그 무엇으로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성령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원하시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활동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려 하지 않고 성령께 우리 자신을 내어 맡깁니다. 우리는 오로지 우리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279항).

 

교황은 끝으로 성령께 대한 복음 선포자들의 신앙을 강조했다. 선교 열정이 늘 살아 있으려면 성령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로마 8,26).…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성령께 간청하여야 합니다.…성령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계십니다.” 권고문은 이를 ‘신비롭게 결실’을 얻는다고 설명했다(280항 참조).

 

[평화신문, 2016년 2월 21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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