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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빛의 신비와 묵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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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3 ㅣ No.176

빛의 신비와 묵주기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2002.10.16.)를 통해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한 해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고, 묵주기도에 '빛의 신비'를 추가하였다.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다. 교황은 모든 이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과 일치하여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도록 권고한다.

 

여기에서는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바탕으로, 빛의 신비와 묵주기도 전반에 대해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정리하였다. 

 

 

1. 빛의 신비 

 

1) 빛의 신비의 내용

 

1단 :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4단 :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2) 빛의 신비를 추가한 이유

 

그리스도 생애의 수많은 신비들 가운데 일부만이 교회 권위의 승인을 받아 15가지로 축약되어 묵주기도에 나타난다. 이는 시편의 총수가 150이라는 숫자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묵주기도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기도라는 것을 더욱 확고히 하고 더욱 완전한 '복음의 요약'이 되게 하려면, 그리스도의 세례와 수난 사이에 있었던 예수님의 공생활의 신비들을 보완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리스도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로 선포되셨다. 또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올 것을 알리시고 당신의 활동을 통하여 이를 증언하신 분이시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세상의 빛이다."(요한 9,5)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공생활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신비는 바로 빛의 신비이다. 

 

묵주기도의 전통적인 형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신비를 추가하는 것은, 환희와 빛과 고통과 영광의 심연인 그리스도의 깊은 마음에 이르는 참된 길인 묵주기도에 새로운 열성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2. 묵주기도

 

1) 묵주기도의 특징

 

묵주기도는 많은 성인들과 교황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단순하지만 심오하며, 큰 효과를 주는 기도이다. 

 

묵주기도는 분명히 성모 신심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이며 마치 복음의 요약과도 같다. 또한 묵주기도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관상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2) 묵주기도에 대한 오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전례를 강조한 것이 상대적으로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축소시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바오로 6세 교황이 분명히 밝혔듯이, 묵주기도는 전례와 상충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전례를 뒷받침한다. 묵주기도는 우리를 전례로 훌륭하게 이끌어주는 동시에 전례를 충실하게 반영하며 일상생활에서 그 열매를 거두게 한다. 

 

묵주기도에 마리아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일치운동에 어긋난다고 염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마리아 공경은 어머니께서 존경을 받으시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으로 이끄는 신심이다. 묵주기도를 바르게 활성화시킨다면, 오히려 묵주기도는 교회 일치운동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3) 묵주기도와 성모 마리아

 

묵주기도는 묵상이며 간청이다. 하느님의 어머니께 꾸준히 기도하는 것은 어머니의 전구가 모든 것을 얻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하면서 성령의 여인(루가 1,35 참조) 마리아께 간청을 드릴 때에,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은총을 가득히 주셨던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청하시며, 또 당신 몸에서 태어나신 아드님 앞에서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여 주신다.

 

4) 묵주기도는 근심을 그리스도와 성모님께 맡기는 것

 

우리 삶의 모든 어려움과 걱정과 수고와 노력을 주님께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네 근심 걱정을 주님께 맡겨드려라. 주님께서 너를 붙들어주시리라"(시편 54줂55줃,23).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우리의 근심을 그리스도와 성모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에 맡기는 것이다. 참으로 묵주기도는 우리 '인생의 맥박'이 하느님 생명의 맥박과 일치를 이루게 해준다.

 

5) 묵주기도의 성격

 

① 평화를 위한 기도

 

묵주기도는 평화의 임금님이시며 '우리의 평화'(에페 2,14)이신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본질상 평화를 위한 기도이다. 또한 묵주기도는 성모송을 조용히 반복하면서 묵상하는 특징 때문에, 기도하는 사람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며, 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선물인 참된 평화(요한 14,27; 20,21 참조)를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받아들이고 체험하며 주변에 전파하게 한다.

 

묵주기도는 세상의 어려운 문제들에서 도망치기보다는, 그 문제들을 책임감과 헌신적인 도량으로 직시하게 하며,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는 확신으로 그 문제들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주고,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하는 사랑'(골로 3,14)을 증언할 수 있는 굳은 의지를 준다.

 

② 가정을 위한 기도

 

묵주기도는 또한 언제나 가정의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이다. 함께 기도하는 가정은 하나가 된다. 거룩한 묵주기도는 오랜 전통에서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도로 드러나고 있다. 

 

자녀들의 성장과정을 이 묵주기도에 의탁하는 것도 즐겁고 풍요로운 일이다. 묵주기도 또한 잉태에서부터 죽음 그리고 부활과 영광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생애를 따르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위하여, 더 나아가 자녀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어린 시절부터 날마다 가정 '기도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청소년들에게도 묵주기도를 지혜롭게 제시해 주면 자기네 기도로 삼아 젊은이다운 열정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3. 묵주기도의 신비

 

1) 환희의 신비

 

'환희의 신비'인 첫 꿰미는 참으로 강생 사건에서 빛나는 기쁨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주님의 탄생 예고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아버지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성모님을 바라보시고 그분을 당신 아드님의 어머니로 삼으셨다. 

 

성모님께서 엘리사벳과 만나시는 장면도 환희이다. 성모님의 목소리와 그분의 태중에 계시던 그리스도의 존재는 요한을 '기뻐 뛰놀게'(루가 1,44 참조) 하였다. 

 

하느님이신 구세주 아기의 탄생을 천사들이 노래하며 목자들에게 '큰 기쁨'(루가 2,10)이 될 소식을 알리는 베들레헴의 광경도 환희로 가득 차 있다.

 

성전에서 예수님을 바치심은 아드님을 봉헌하는 기쁨과 나이 든 시므온의 환희를 표현하는 한편,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시고 성모님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이라는 예언을(루가 2,34-35 참조) 담고 있다. 

 

열두 살의 예수님을 잃어버렸다가 성전에서 찾은 사건도 기쁨과 비극이 뒤섞여 있다. 성전에서 예수님께서는 학자들의 말을 듣기도 하시고 질문도 하시면서 실질적으로는 이미 '가르치시는' 분으로서 당신의 신적 지혜를 드러내신다.

 

2) 빛의 신비

 

이 신비는 예수님 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하느님 나라의 계시이다. 요르단 강에서 받으신 세례는 무엇보다도 빛의 신비이다. 여기에서, 죄를 모르시지만 우리를 위하여 '죄 있는' 분이 되신(2고린 5,21 참조) 그리스도께서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실 때, 하늘이 열리고 그분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로 선언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한편(마태 3,17), 성령께서 그분 위에 내려오시어 그분께 영원한 임무를 부여하신다. 

 

가나에서 행하신 첫 기적이 빛의 신비이다(요한 2,1-12 참조). 첫 신자인 성모님의 전구로, 그리스도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고 제자들의 마음을 신앙으로 열어주신다. 

 

또한 예수님의 선포 자체가 빛의 신비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고 알리시고 회개를 촉구하시며(마르 1,15) 겸손한 믿음으로 당신께 다가오는 모든 사람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마르 2,3-13; 루가 7,47-48 참조). 이는 고해성사를 통하여(요한 20,22-23 참조) 세상 끝날까지 이어진다. 

 

가장 뛰어난 빛의 신비는, 전통적으로 다볼 산에서 있었다고 여겨지는 거룩한 변모이다. 그리스도의 얼굴에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고, 하느님께서는 놀란 제자들에게 "그의 말을 들어라."(루가 9,35) 하고 말씀하신다. 또한 성령으로 변모된 삶과 부활의 기쁨을 그리스도와 함께 나누려면, 그리스도와 함께 수난의 고통을 겪을 준비를 하라고 명령하신다. 

 

빛의 신비 마지막 단은 성체성사의 제정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음식으로 내어주시며 '극진한'(요한 13,1) 인간 사랑을 보여주신다.

 

3) 고통의 신비

 

고통의 신비는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 앞에서 깊은 번민의 순간을 겪으시는 게쎄마니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온갖 유혹에 직면하시지만 인간의 모든 죄에 맞서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하신다.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가 22,42). 이러한 그리스도의 '순종'은 에덴 동산에서 우리의 첫 조상들이 보여주었던 '거역'과 반대되는 것이다. 

 

또한 아버지의 뜻에 충실함으로써 치르는 대가는 뒤이은 신비들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매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시며,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주님께서는 극도의 고통 속으로 내던져지신다. 

 

고통의 신비는 신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다시 생생하게 체험하고, 십자가 아래 계시던 성모님과 함께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알고, 생명을 주는 모든 힘을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4) 영광의 신비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이유를 다시 찾고(1고린 15,14 참조)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뵈었던 사람들, 특히 성모님의 기쁨도 다시 체험한다.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영광 중에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 영광의 신비 마지막 단에서 보듯이, 천사들과 성인들의 모후로서 빛나는 영광의 관을 쓰신 성모님께서도 예수님과 똑같은 영광을 받으셨을 것이다. 

 

아드님과 어머니의 영광이 나란히 펼쳐지는 한가운데에, 세 번째 영광의 신비인 성령 강림이 온다. 이 신비는 교회의 모습을, 성령을 가득히 받아 활기가 넘치고 복음화 자세를 갖춘 가족으로 제시한다. 

 

영광의 신비는 신자들이 궁극 목적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워가도록 이끌어주며, 그러한 희망은 신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용감하게 증언하도록 재촉한다.

 

5) 묵주기도의 신비가 주는 교훈

 

그리스도의 탄생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생명의 거룩함을 알게 된다. 나자렛 가정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른 가정의 본모습을 알게 된다. 그분의 공생활의 신비들을 통하여 스승께 귀 기울임으로써,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빛을 발견한다. 또한 해골산으로 가는 길에서 우리는 그분을 따르며, 구원에 이르는 고통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영광에 싸이신 그리스도와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성령께 자신을 내맡기고 희망을 갖게 된다.

 

곧 묵주기도의 신비는 인간의 신비에 빛을 비추어준다고 할 수 있다.

 

 

4. 묵주기도를 바치는 방법

 

1) 묵주기도 바치기

 

묵주기도는 본질상 고요한 운율을 타며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한다. 그래야만 주님께 가장 가까이 계셨던 성모님의 마음과 눈길로 기도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주님 생애의 신비를 더 쉽고 풍부하게 묵상할 수 있다.

 

성서적 토대를 제공하고 더욱 깊이 묵상하려면, 각 신비를 선포한 다음에 상황에 따라 길거나 짧게, 그 자리에 어울리는 성서를 봉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말씀이 '지금 나를 위하여'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

 

공동으로 장엄하게 묵주기도를 바칠 때에는 성서를 봉독한 다음에 간략하게 해설을 할 수도 있다.

 

① 침묵

 

신비를 낭독하고 말씀을 들은 다음에는 제시된 신비에 얼마 동안 마음을 모아 묵상한 다음에 소리기도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② 주님의 기도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신비에 집중한 다음에, 마음을 하느님 아버지께 들어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아버지와 맺는 관계의 힘으로 우리를 당신의 형제자매로 삼으시고, 우리도 서로 형제자매가 되게 하시며, 당신의 영이시자 성부의 영이신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신다.

 

③ 열 번의 성모송

 

묵주기도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인 성모송은 묵주기도를 탁월한 마리아의 기도가 되게 한다. 성모송의 전반부는 가브리엘 천사와 엘리사벳 성녀가 성모님께 드린 말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자렛의 동정녀 안에서 이루어진 신비를 흠숭하며 관상하는 것이다. 

 

성모송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전반부를 마무리하는 '예수님'의 이름에 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인(사도 4,12 참조) 예수님의 이름을 우리가 성모님의 이름과 함께 되풀이하여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의 삶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동화의 여정이 된다.

 

성모송의 후반부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의 순간을 성모님의 전구에 맡긴다.

 

④ 영광송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송은 모든 그리스도인 관상의 목표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성령 안에서 성부께 이끌어주시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묵주기도에서 관상의 정점인 영광송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다. 

 

각 단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은 형식적인 마무리가 아니라, 마치 우리 마음을 하늘 낙원으로 들어올리고 다볼 산의 경험을 다시 체현하는 것과 같다.

 

⑤ 짧은 마침기도

 

마침기도는 지역 관습에 따라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부터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쳐왔다.

 

2) 묵주기도의 시작과 끝맺음

 

각 지역교회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묵주기도를 시작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사도신경을 바치면서 시작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인정하도록 일깨우는 의미에서, 시편 69장 70절의 첫 구절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로 시작하기도 한다. 

 

마칠 때에는 성모 찬송가(Salve Regina)나 성모 호칭 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다.

 

3) 요일 배분

 

묵주기도는 날마다 전체를 다 바치면 좋지만, 많은 사람들은 어떤 순서에 따라 하루에 일부밖에 바칠 수 없다. 이러한 요일 배분은, 전례주년의 다양한 시기를 여러 색으로 채색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요일마다 영적인 '색깔'을 부여하는 것이다. 

 

'환희의 신비'는 월요일과 토요일, '고통의 신비'는 화요일과 금요일, '영광의 신비'는 수요일과 주일, '빛의 신비'는 목요일에 묵상할 수 있다. 

 

 

5. 묵주가 지니는 의미

 

지극히 피상적인 차원에서만 보면, 묵주는 성모송을 세기 위한 단순한 도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하여야 할 것은, 묵주알들이 십자고상에 모아진다는 것이다. 십자고상에서 기도의 순환이 시작되고 끝난다. 신앙인들의 삶과 기도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다. 모든 것은 그리스도에게서 시작되며, 그분을 지향한다. 모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 이른다.

 

기도의 진행을 표시하는 도구인 묵주는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관상과 완덕의 끝없는 길을 가리킨다. 

 

[사목, 2003년 10월호, 정리 한상화(본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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