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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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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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7-05 ㅣ No.936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질문

 

저는 별로 웃을 일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우스운 이야기를 해도 별로 감흥이 없고, 저 스스로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도 못합니다. 어찌 보면 하루 종일 우울한 얼굴로 지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를 하고 그런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답변

 

사는 것이 늘 재미있으면 참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것이 우리의 삶인가 봅니다. 텔레비전의 오락이나 코미디 프로그램도 크게 웃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별로 감흥을 받지 못하면서 지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상담을 하는 사람으로서 1년에 몇 번 정도 집단 상담이라는 것을 운영합니다. 6~7명에서 12명 정도의 사람이 모여서 16시간 정도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듣고는 합니다. 하루에 다 할 수가 없어서 대부분 이틀에 나누어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살아오면서 억울했던 이야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눈물바다를 이룰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진행을 하는 저도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해야 할 역할 중에서 유머 사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힘든 이야기를 하는 중에 유머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저의 유머에 모두가 한바탕 웃고 다시금 진지한 이야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저 스스로는 매우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유머도 만들어 내고 끊임없이 재미난 이야기를 한 기억도 있습니다. 신학 공부를 하러 영국 옆에 있는 작은 나라, 초록의 나라 아일랜드로 유학을 가서도 되지 않는 영어로 유머를 얼마나 써 댔는지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물론 저와 함께 공부를 하던 아일랜드 신학생들은 제가 유머를 써 가면서 뭔가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은 안 듯하지만, 내용은 전혀 전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머러스하려면 스스로 노력도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타고난 성격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울함이나, 유쾌하지 못한 것 등을 심리학에서는 정서라고 표현합니다. 인간에게는 여러 가지 정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 호감, 행복, 슬픔, 분노, 공포, 경멸, 혐오, 우울 등이 있겠죠. 그런데 이런 정서 중에는 종종 우리가 삶에 적응해 나가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도 있습니다. 강렬한 분노나 슬픔, 우울감은 우리를 마비시키고 심하면 파괴해 버립니다.

 

상담을 할 때 대부분의 내담자들에게 간단한 지필식 심리검사를 실시합니다. 그중에서도 우울해 보이는 분들은 검사를 하기 전에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우선 매일의 기분이 어떠한가 묻습니다. 우울한지, 그런 기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일상 활동에서 흥미나 즐거움이 많이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런 뒤에 수면의 상황과 식욕을 묻습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기준표이기는 하지만 정신질환 진단과 통계 매뉴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자세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잘 웃지 못하는 것도 삶을 방해하는 우울함에 의해서 나타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우리 인간들은 갖고 있는 자산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우리의 운동 능력은 아주 떨어지고 제한적입니다. 다행히 지능이 높아서 지구상에서 살아갈 수 있기는 하지만, 여러 제한적인 능력들이 삶을 어렵게 하고, 우울함에 빠지기 쉽도록 합니다.

 

게다가 주변의 상황은 우리를 갈등 상황으로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주변 상황을 새로운 경험이라고 기쁘게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서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갈등이 다시금 불편한 정서를 일으키게 됩니다.

 

정서상태가 며칠이나 몇 달 지속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특정 정서의 지배를 받게 되고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가끔씩은 슬픈 기분에 빠져 있을 때 슬픈 음악이 더 잘 들리고 그냥 그 상태에 있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우울한 상태에서 어떻게 스스로 반응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고 만약에 혼자 우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으면 상담 치료 등으로 도움을 받으십시오. 혼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미가 보이면 스스로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재미있게 할 여러 가지 방법 등을 구상해서 실행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l]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9년 6월 30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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