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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레지오와 영적 자비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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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9-14 ㅣ No.471

[레지오 영성] 레지오와 영적 자비행위

 

 

몇 달 전 자비의 특별 희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몇 차례에 걸쳐 자비가 레지오의 역사와 레지오의 영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은총이 가득한 해의 한 가운데에 있는 이즈음, 저는 자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을 그려보거나 사도직 활동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자비라는 큰 주제로 돌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자비란 상처받고 죄 중에 있는 인간과 관계하고 계시는 하느님께 어울리는 가장 완벽한 이름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도직 활동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진정한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비의 해를 지나오면서 모든 측면에서 하느님의 자비로우심을 다룬 서적들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출판물들이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는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쉽고도 감동적인 글들이 우리가 자비를 실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그런 출판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기를 간절히 권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교본에서 강조되고 있는 영적 자비행위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이웃이 영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그에게 그가 필요한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앙인이라면 능력과 기회가 닫는 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열성을 다하여 영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온전하게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유명한 “사람이 온 세상을 다 얻고도 제 영혼(역자 주: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마르 8, 36) 라는 말씀처럼 영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생활하셨던 명확하고도 분명한 목적이 바로 영혼의 구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차례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가장 숭고한 자비의 행위이기 때문에 이 또한 레지오의 분명한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가장 숭고한 자비의 행위

 

보통 애덕의 일곱 가지 실천, 즉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일,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주는 일,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는 일, 집 없는 자에게 머무를 곳을 제공하는 일, 병든 자를 방문하는 일, 교도소에 있는 자를 방문하는 일, 죽은 자를 묻는 일 등을 일컫는 ‘자선사업’을 설명할 때 신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최후의 심판이 어떠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시는 마태오 복음 25장을 언급합니다. 40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요약하고 계십니다.

 

이 마태오 복음의 구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적 자비행위들을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해 보겠습니다.

 

영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성체모시기를 갈망하여 너희는 그들을 나에게 데려왔다. 그들은 사랑받기를 원했고, 너희는 “목마르다”라고 했던 나의 외침 속에서, 내가 그들을 무한히 사랑하고 있음을 그들이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들은 인간적으로 나약하고 죄 중에 있음을 알기에 용서받기를 포기하였다. 그래서 너희는 그들을 나에게 데려와 하느님 자비의 성찬에 초대하여 용서받게 하였다.

 

너희는 병든 자들과 죽어가는 자들 그리고 온갖 종류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 자들이 그저 고통 없이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만족해하지 않고, 그들과 함께 기도했고, 그들이 나를 만나도록 도와주었다. 너희는 자신들을 아무에게나 쓸모없는, 외롭고 버림받은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나를 데려다 주어 내가 그들과 함께 복음의 기쁨을 나누도록 해 주었다.

 

너희는 교도소, 정신병원, 요양원, 그리고 또 다른 많은 기관 등에서 정신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정상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며 생활하고 있는 많은 이들과 함께하였고, 또 친구가 되어 주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않고 나에 관하여 그들과 이야기하였고, 그들이 나에게 정말로 소중한 존재이며,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그들에게 행했던 일들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너희는 많은 영적 자비행위를 행해왔다. 너희가 영원한 나의 왕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 나의 어머니이시며 너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요청으로 내가 레지오라는 신심 단체에게 영혼 구원의 열망이라는 가장 커다란 선물을 주었으니, 그 선물을 소중히 하여라.

 

 

성모님의 어머니로서의 마음은 죄인 구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

 

교본 37장 6항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활동’에서 복음 말씀에 해당할 수 있는 부분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만일 어느 중요한 위치에 있는 레지오 조직이 단원들을 통하여 그 지역의 가장 불우한 이웃 하나하나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거나, 그들과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이 활동이 아직 충분히 발전되지 못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 지역 레지오는 더욱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세상의 온갖 귀하고 값진 것들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열성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레지오 단원들이 불행한 사람들을 찾는 데 쏟는 열성에는 비할 수 없을 것이다. 단원들이 벌이는 이러한 탐색 방문 활동은 불우한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들어서는 단 한 번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평소에 이들은 선의의 사람들에 의해서 감화를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레지오 단원의 방문을 받을 수 있는 교도소나 이와 유사한 수용 시설이 그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교본 358쪽) 또는 아주 단순하게 질문형식으로 말해 본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위해 어느 정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교본 359쪽)

 

우리는 이미 성모님을 자비의 모후라고 칭하고 있지만 예수님의 사명이 죄인 구원이라는 관점에서 정의되었듯이 성모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어머니로서의 마음 역시 죄인 구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세계 도처에 나타나시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죄인인 자신들의 죄를 속죄하여라.’라고 전하십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 중의 하나는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라고 하는 구원의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은 성모님께서 관심을 갖는 자들, 그녀의 군대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매일 수없이 되풀이하여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9월호, 글 비드 맥그리거 O.P.(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김경남 알베르토(광주 Se. 국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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