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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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훈화21: 레지오 단원의 기본 의무, 간부들의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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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8 ㅣ No.125

레지오 마리애 훈화 (21)


33. 레지오 단원의 기본 의무(basic duties:교본 제33장, 288-316면)
 
12)-13) 기도를 바쳐야 할 의무와 내적 생활을 해야 할 의무(교본 제33장12-13항:306-312면)
 
레지오는 행동 단원들이 매일 까떼나만 의무적으로 바칠 것이 아니라 뗏세라에 있는 모든 기도를 바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그리고 단원들에게 외적인 활동뿐 아니라 내적인 생활도 의무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레지오의 첫 번째 목적은 단원들의 개인 성화이다. 단원들이 구원 문제에 서 개인 성화는 아랑곳없이 활동에만 신경 쓴다면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모름지기 단원들은 활동과 더불어 기도와 내적 생활을 통해 개인 성화에 힘써야 한다. 개인 성화는 자신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다. 하느님의 은총을 얻는 방법은 기도와 성사이다. 개인 성화의 지름길은 기도와 보속과 성사로써 이루어지는 내적 생활이다.
 
내적 생활이란 각자의 생각이나 욕구 또는 애착 등이 오직 주님께 집중되는 생활을 의미한다. 내적 생활의 모형이며 개인 성화의 표본은 복되신 동정 성모님이다. 성모님은 성덕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으며 특히 그분의 애덕은 전 생애에서 더욱 크게 자라났다.
 
단원들은 개인 성화에서 성모님뿐만 아니라 레지오의 창설자 프랭크 더프의 열성도 본받아야 한다. 그는 성인전을 즐겨 읽고 성인이 되고 싶은 나머지 이미 27세의 젊은 나이에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는가?」(Can we be saints?)라는 소책자를 출판하였고 봉사 활동과 더불어 개인 성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개인 성화가 중요한 것임을 안다면 그것을 위해 애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였다.
 
그에게 영적 성장의 계기가 된 것은 영적 독서와 봉쇄 피정이었다. 봉쇄 피정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게 되자 해마다 두 차례씩 스스로 피정을 실시하였다. 그는 단원이면 누구나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2박 3일의 주말 봉쇄 피정을 할 것을 강조했고 사정이 여의치 못하면 1박 2일이나 당일 피정이라도 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수도회 신부를 영적 지도자로 삼아 자주 고해성사를 보고 영적 지도를 받았다. 그는 25세 때부터 죽는 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영성체했다. 그는 활동을 하면서도 점점 더 많은 시간 기도하였고 특히 감실 앞에서의 성체 조배에 전념했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의 공동 기도인 성무일도를 날마다 바쳤다. 그는 성무일도를 하느님과의 순수한 친교로 보았다.
 
그는 또한 금욕과 극기를 중요시하여 폐허가 된 옛 수도원에 해마다 가서 참회와 보속의 고행을 하였다. 금욕과 극기란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사실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비우는 행위이며 그분의 삶을 좀 더 온전히 나누어 가짐을 의미한다. 자신을 단련함은 죄악으로 기울게 하는 경향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훌륭한 방법이다.
 
프랭크 더프는 개인 성화와 내적 생활에서 미사 참례와 영성체, 성무일도, 묵주기도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이것들을 매일 의무적으로 이행하는 두 등급의 단원 제도를 두었다. 그리하여 단원들로 하여금 그들의 활동에서 기도에 의존하는 정신을 갖도록 만들었다.
 
레지오에서는 창설자 프랭크 더프가 훌륭한 내적 생활로써 개인 성화를 이루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복자품에 오를 수 있도록 시복 청원 기도문을 만들어 단원들에게 기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단원들은 성모님과 프랭크 더프를 본받아 기도와 내적 생활로써 개인 성화에 정진해야 한다.
 
14) 그리스도인 성소에 충실해야 할 의무(교본 제33장 14항:313-316면)
 
“당신은 그리스도 신자입니까?”라는 물음에 서슴없이 “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리스도 신자답게 생활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선뜻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단원이 많지 않을 것이다. 레지오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단원 생활의 전반적 흐름을 훈련으로 올바르게 이끌어 주려고 노력한다. 단원이 주회합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이나 활동을 수행하고 있을 때에만 단원답다면 그는 그리스도인 성소대로 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레지오는 단원들이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성소대로 충만한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그리스도인 성소의 근원은 세례이다. 세례 받을 때 우리는 마귀를 끊어 버리고 주님만 믿고 주님의 가르침을 실행하기로 약속하고 결심을 단단히 했는데 그 후 우리의 생활은 어떠했는가? 내적 생활이나 개인 성화에서 제자리 걸음이나 퇴보는 하지 않았는가? 그 원인은 믿음이 약한 탓도 있겠지만 평신도로서의 직분과 사명을 모르는 탓도 있을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대로 ‘세례로써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었으므로 모든 신자는 그리스도처럼 세 가지 직분을 가지게 된다. 세 가지 직분이란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이다. 예수님은 이 세 가지 중대한 직분과 사명을 모든 신자에게 맡기고 수행하도록 하셨다.
 
사제직은 일상 생활의 봉헌을 뜻한다. 평신도의 사제직은 성직자와는 달리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 속에서 자신을 하느님께 산 제물로 봉헌함으로써 사제직에 참여한다. 평신도는 세상 안에서 누룩이 되어 이 세상을 성화시키는 성소를 받은 사람이다. 단원들은 매일 영신적인 희생으로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을 하느님께 봉헌함으로써 사제직을 수행해야 한다. 우리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생활에서 하느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산다면 사제직을 수행한다고 볼 수 없다. 교회에서는 평신도가 매일 사제직을 잘 이행하도록 도와주려고 아침기도에 봉헌 기도를 삽입하였다. 단원들은 사제직을 일깨워 주는 봉헌 기도를 날마다 바쳐야 한다.
 
예언자직은 하느님의 말씀을 맡아서 전하는 직분이며 세상을 복음화하는 직분이다. 평신도 선교 단체인 레지오는 예언자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레지오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큰 봉사는 신앙의 진리를 전해 주는 일이다. 단원들은 신앙의 진리가 가져다준 변화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원들은 미사 끝에 사제가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하면서 파견할 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대답만 할 것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몸소 예언자직을 수행하고 복음을 전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해야 한다.
 
왕직은 봉사직을 뜻한다. 왕으로서의 주권은 세속적인 권력이 아니라 사랑과 봉사의 방법을 사용하는 주권이다. 다스린다는 것은 섬기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왕직은 제자들의 발을 씻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그들의 발을 씻겨 준 것은 남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주님의 종으로서 봉사하고 남을 섬기는 왕임을 말해 준다. 교황도 자신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부른다. 단원들은 자기 위주로 살지 않고 남을 섬기고 남에게 봉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해야 한다.
 
레지오 단원들은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세 가지 직분 곧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을 제대로 알고 수행함으로써 자신이 받은 그리스도인 성소에 충실해야 한다.


34. 쁘레시디움 간부들의 임무(교본 제34장:317-330면)
 
쁘레시디움 간부들은 빈첸시오회의 간부 조직을 본떠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명칭은 영적 지도자, 단장, 부단장, 서기, 회계이다. 쁘레시디움의 활성화는 간부들이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얼마나 열성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달렸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1) 영적 지도자(교본 317-320면)
 
흔히 쁘레시디움 간부에 영적 지도자를 포함시키지 않고 그냥 4간부들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잘못 알고 하는 말이다. 영적 지도자가 성직자이긴 하지만 레지오 조직상 쁘레시디움 간부들 중의 하나이다. 다만 다른 4간부들과는 달리 교구장이나 주임 신부의 임명을 받은 당연직 간부이다. 영적 지도자 자신이 쁘레시디움 간부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쁘레시디움은 활성화될 뿐 아니라 레지오가 날로 확장, 발전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레지오는 쇠퇴하고 말 것이다. 레지오는 영적 지도자 없이 그냥 놓아 두어도 잘 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적 지도자는 그 명칭에 걸맞게 단원들을 영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그는 단원들이 우선적으로 개인 성화에 힘쓰도록 하며 사도직 활동을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격려해야 하고 영성 공부에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단장이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조언하고 단원들이 레지오 규율과 규칙을 준수하도록 보살피며 레지오 조직이 원활히 운영되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신앙적, 도덕적인 문제에서 잘못을 시정해 주고 정당한 레지오의 권위를 뒷받침하고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영적 지도자는 우선 레지오의 교과서인 레지오 교본을 읽고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기도, 신심, 활동, 공부, 관리 운영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교본은 교황청에서 공인받았으므로 영적 지도자는 반드시 교본 내용을 알고 레지오를 지도해야 할 것이다. 교본 내용과 다르게 지시하거나 지도한다면 마찰과 잡음이 생기게 마련이고 단원들의 순명 정신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예컨대 주회합에서 레지오의 기도문만 읽도록 하고 나머지 시간을 성경 공부로써 때운다면 그것은 레지오를 전혀 모르고 지도하는 것이다.
 
레지오는 사목자의 손과 발이므로 대체로 영적 지도자들은 레지오를 사목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레지오에 관심과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본당에 다른 단체도 많고 쁘레시디움 숫자가 많아서 일일이 지도하지 못하고 대리자나 단장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 영적 지도자는 주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하여 묵주기도, 영적 독서, 까떼나, 선서 후 강복, 훈화, 회합의 마침 강복을 주도록 되어 있지만 그렇게 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영적 지도자는 쁘레시디움에 최소한의 관심을 보여야 한다. 영적 지도자의 주회 참석 여부에 따라 쁘레시디움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수많은 레지오 지단을 한꺼번에 참석하기는 어려우므로 한두 지단이라도 잠깐씩 꾸준히 참석하여 한마디 격려와 강복을 주면 될 것이다.
 
또한 영적 지도자는 성모 신심을 갖고 수도회의 수련장처럼 쁘레시디움을 통해 단원들을 영적으로 지도하고 양성해야 할 임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 단장(교본 321-325면)
 
레지오 마리애는 성직자 단체가 아니라 평신도 단체이다. 쁘레시디움에서 아무리 영적 지도자의 역할과 영향력이 크다고 할지라도 단장이 잘못하면 쁘레시디움 전체가 잘못된다. 영적 지도자는 어디까지나 지도자이기 때문에 단장의 일을 겸임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단장은 영적 지도자가 불참할 때 영적 독서, 까떼나 낭송, 훈화 등 영적 지도자의 일까지 맡아서 해야 한다. 단장은 쁘레시디움의 대표로서 단원들을 통솔하고 쁘레시디움을 관리,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의 운명, 발전과 성패는 단장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장은 추진력, 통솔력, 사명감을 가지고 신앙 생활에서나 사도직 활동 수행에서 단원들에게 표양과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예컨대 단장이 주회에 자주 결석하거나 활동 계획서도 준비하지 않아 활동 배당을 해 주지 않고 단장 자신이 활동 이행에 소홀하고 언행도 일치하지 않으면서 단원들 위에 군림하려 하고 열성도 없이 타성에 젖어 있다면 단원들이 하나 둘 이탈하여 얼마 못가서 그 쁘레시디움은 존폐 위기를 맞게 된다. 이처럼 단장의 결함은 단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움직이지 않고 고여 있는 물은 썩게 마련이므로 그럴 경우 단장은 사임하여 물갈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반면에 해체될 위기에 있던 쁘레시디움이 훌륭한 단장을 맞이함으로써 쁘레시디움이 활성화되고 단원 수가 많이 불어나 새로운 쁘레시디움을 분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단장은 단장 계획서를 철저히 준비하여 주간 활동 배당과 활동 보고를 제대로 받고 나자렛의 성가정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주회를 원만하게 진행한다. 그는 겸손하여 자신의 감정에 좌우되거나 수다스럽게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며 단원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그는 단원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단원들에게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다. 그는 성모 신심이 깊고,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교회 권위에 순종한다. 그리고 다른 간부들이 각자의 직무를 올바로 수행하도록 돌본다. 이러한 단장이 있는 한 그 쁘레시디움은 활기차게 마련이고 발전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요즘은 단장직이 부담스러워 서로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냥 평단원으로서 부담없이 레지오 단원 생활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레지오에 대해 잘 모르는 신참 단원이 단장직을 마지못해 떠맡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모름지기 단장은 성모님이 직접 자신에게 중책을 맡겼다고 여겨 기꺼이 레지오에 봉사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단장직에 필요한 은총을 충분히 받게 될 것이며 1차 임기 3년만이 아니라 2차 임기 6년까지도 무난히 채우게 될 것이다.
 
쁘레시디움 단장은 성모님 군대의 최전방 소대장과 같다. 전쟁터에서 소대장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소대원들을 이끌고 최일선에서 용감하게 싸우듯이 쁘레시디움 단장이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단원들이 단장을 우러러보고 순명 정신으로 열심히 단장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
사목, 2002년 10월호, 최경용(부산교구 신선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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