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2019-07-21.....연중 제16주일 다해.....농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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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9-07-20 ㅣ No.2314

 

연중 제16주일 (다해)

창세기 18,1-10ㄱ       콜로사이 1,24-28      루카 10,38-42

2019. 7. 21. 이태원. 농민주일.

주제 : 행동에 따른 결과

사람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행동을 합니다. 이렇게 행동의 수가 많다고 막연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거나, 개인이 정한 순서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 말하는 편이 정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하게 드러내는 행동에 따라 각각 사람에게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개인이 만든 행동의 결과를 대하면서 만족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만족한다면 다행이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특별하게 해줄 좋은 해결책이 따로 없다는 것이 더 큰 안타까움입니다.

 

성실하게 행동해서 결과를 좋게 만든다면 참으로 다행이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떤 충고를 하면, 그가 행동하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올바른 결과를 만드는 행동을 만든 것처럼, 현실을 바꾸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소리는 결과를 보고서 하는 말이기에 실제로는 말하는 내용이 별로 의미가 없는 소리입니다.

 

예수님을 손님으로 모신 마르타는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손이 4개라고 해도, 몸이 2개라고 해도 모자란다고 할 만큼 열심히 움직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일행은 적어도 13명은 되었을 일이고, 거기에 뒤를 따르는 사람이 얼마나 더 있을지 우리는 모르기에 마르타의 안타까움은 더 컸을 일입니다. 그렇게 움직인 마르타를 조금도 돕지 않으면서, 예수님의 말씀만 듣던 동생 마리아는 언니 마르타에게 밉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생을 향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 예수님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 마르타였습니다. 우리는 이 마르타를 어떤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예수님에게서 안타까운 소리를 들은 것이 정상이었을까요?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인 마르타를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그녀가 손님을 대접하느라고 애쓴 동분서주(=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님)’를 칭찬하신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하지 않았던 동생, 마리아를 두둔합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과 일행을 손님으로 모신 것을 후회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 내용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남에게 도움이 될 일을 성실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복음에서 만난 마리아처럼 특별히 드러나는 행동도 없이 좋은 몫을 택했다는 칭찬의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의 평가는 누구나 다릅니다만,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나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흥분하지 않는 모습이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몫이 다릅니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이 해줄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평가도 내가 해야 하고, 다짐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며, 실천도 내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자기가 살던 천막의 앞을 지나가던 세 천사를 만난 아브람은 손님으로 그들을 극진하게 대접하고서 놀라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브람이 손님을 대접한 이 일은 그가 간절히 바라던 아들, 그의 재산과 하느님의 축복을 얻고 실현할 이사악이 태어난 이유가 됩니다. 우리가 놀라운 내용만 좋게 여기는지 그 앞에 앞선 그 일을 가능하게 한 과정까지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서 삶은 달라집니다.

 

오늘은 도시에 사는 우리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새삼스레 깨우치는 농민주일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면, 농민들의 수고를 아는 일이겠습니까? 우리농산물이라고 표현하면, 여러 가지의 뜻을 담겠지만, 내가 목숨을 유지하고 사는 일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수고도 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실천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바오로사도가 가졌던 삶의 자세인, 세상의 구원을 향한 자신의 희생을 얼마나 본받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아브람과 마르타에게 왔을 삶의 축복에도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아브람이나 마르타와 같거나 비슷하게 드러내야 할 자세를 바르게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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