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가톨릭 교리

교리산책: 모든 성인의 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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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1-05 ㅣ No.1932

[유환민 신부의 교리산책] 모든 성인의 통공

 

 

우리는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습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곧 ‘거룩한 것들의 공유’와 ‘거룩한 사람들 사이의 친교’가 그것입니다.

 

모든 성도(聖徒)의 친교가 바로 교회입니다.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기에 각자의 선(善)은 모두에게 전달됩니다. 이렇게 교회 안에는 선의 공유가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모든 선이 지체들에게 전달되며, 이러한 전달은 교회의 성사들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946~948항 참조)

 

교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교회에는 아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 위대한 성인들과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속해 있습니다. 또한 교회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난 사람들(아직 연옥의 정화 과정 중에 있든지, 이미 하느님의 영광 속에 있든지 간에 상관없이)도 속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죽음을 뛰어넘어 서로를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수호성인이나 좋아하는 성인들뿐만 아니라, 이미 하느님 곁에 있다고 믿는, 이 세상을 떠난 가족들에게도 우리를 위한 기도를 청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우리는 우리의 기도와 희생을 통해 아직 연옥의 정화 과정 중에 있는 죽은 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또한 그리스도를 위해서 선을 행하거나 고통을 감수하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유익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모든 죄는 공동체에 손상을 입힙니다.

 

우리는 천국의 성인들과 일치하고 그들을 기억하며 축일을 지내고 그들의 모범을 따릅니다. 천국에 있는 성인들도 우리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며,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와 천국의 성인들은 천국에 들지 못한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우리는 모든 그리스도 신자의 친교를 믿습니다. 곧, 지상에서 순례자로 있는 사람들, 남은 정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죽은 이들, 하늘에 있는 복된 분들이 모두 오직 하나의 교회를 이룬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친교 안에서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신 하느님과 그분의 성인들이 우리의 기도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복자 바오로 6세 교황)

 

[2017년 11월 5일 연중 제31주일 서울주보 4면, 유환민 마르첼리노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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