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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교리산책: 원죄 교리의 핵심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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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1-16 ㅣ No.1704

[김지영 신부의 교리산책] ‘원죄’ 교리의 핵심은 무엇일까?

 

 

거리에서 누군가 외칩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이 외침은 그저 소음에 불과합니다. 그 말에 담긴 핵심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장에 따르면,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께서 따먹지 말라고 하신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그 과일을 먹으면 하느님처럼 될 거라는 뱀의 유혹에 넘어간 것입니다. 과일 하나 따먹은 일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느님께서 하지 말라고 한 것을 하였으므로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은 것이고, 또 하느님과 같아지려고 하였으므로 하느님을 거역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원조들이 지은 죄 즉, 원죄(原罪)입니다. 아담 한 사람이 지은 죄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 죄의 결과가 모든 사람에게 미쳐서 죄와 고통과 죽음의 그늘 아래서 살아가게 됩니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로마 5,12)

 

‘먼 옛날 아담과 이브가 지은 죄 때문에 우리가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첫 사람들의 죄를 강조하는 것은 죄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드러내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원죄 교리는 예수께서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시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필요하고 그 구원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모두에게 주어진다는 복음의 ‘이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원죄 교리의 핵심은 인간의 죄스러움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죄가 많은 곳에 그리스도의 은총도 풍요롭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로마 5,19)

 

[2017년 1월 15일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4면, 김지영 사무엘 신부(사회교정사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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