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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 교리교사제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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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9-03 ㅣ No.141

[기획] 유급 교리교사제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하다

청소년사목 전반 이해할 전문가 필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전문성을 지닌 유급 교리교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 성공사례는 드물다. 유급 교리교사 유치를 위한 유급 교리교사제도에 대한 인식전환과 교회 공동체의 관심이 요구된다.

유급 교리교사에 대한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서울대교구는 1996년 사목교서에서 전문화된 유급 교리교사 제도 도입을 언급했고 같은 해 대구대교구도 시노드를 앞두고 ‘주일학교와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회의에서 유급 교리교사제 도입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또 2002년 서울대교구 시노드 청소년 청년 의안 준비위원회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75.6%가 유급 교리교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44.9%가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또 앞서 1979년 서울 금호동본당에서는 실제 주일학교 유급 교리교사를 활용했고 이후 몇몇 본당에서도 유급 교리교사를 채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급 교리교사를 이어오는 본당은 거의 없다.

그 원인에는 재정의 약화, 수도자 및 기존 봉사자와의 갈등, 교사 자체의 역량 미달 등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주임신부의 이동이다. 정식 편성이 없어 교구 직원으로 등록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임신부에 따라 사목 정책이나 유급 교리교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 고용이 안정되지 않은 때문이다. ‘선교사’의 형태로 유급 교리교사를 시행해오던 수원교구 오전동본당의 경우도 사제 소임 이동에 따라 지난 8월 26일 자체적으로 유급 교리교사 운용을 중단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청소년사목 전문가들은 유급 교리교사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교리교육만을 담당하던 교리교사에 급여를 지급한다는 기존의 유급 교리교사에 대한 관념을 탈피하고 청소년사목 전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정책을 계획,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청소년 사목전문가를 고용한다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햇살청소년사목센터장 조재연 신부는 “봉사자인 교리교사 사이를 유급과 무급으로 나누는 것은 유급 교리교사제 운용 실패의 큰 원인으로 지양해야 한다”며 “본당 사정과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업무가 과중한 사목자의 청소년사목을 보조해주는 직원을 채용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무악재본당의 ‘사목코디네이터’ 운용은 패러다임 전환의 좋은 예다.

‘사목코디네이터’는 ▲ 주일학교 교사 및 청년리더 양성 ▲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 ▲ 첫영성체 등 청소년을 위한 주요 교리 강의 ▲ 학부모 교리 등 청소년사목에 관련된 업무뿐 아니라 ▲ 성인 예비자교리 ▲ 사목행정보조 등을 맡고 있다. 청소년사목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도 폭넓게 활동함으로써 사목자, 성인 신자, 학부모, 청소년을 연결하며 청소년사목을 총괄적으로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하느님과 청소년을 연결하는 코디네이터로서 일한다. 무악재본당은 이 ‘사목코디네이터’를 활용, 성직자·수도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공백을 메우고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이런 새로운 개념의 유급 교리교사를 운용하고자 해도 채용대상에 대한 문제가 어려움으로 남는다.

단순히 청소년 교리교육만이 아니라 교회사목 전반과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함께 필요하므로 양성 및 검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교회사목 전반과 청소년을 이해하는 인재가 있다고 해도 교구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

이에 수원교구는 올해부터 ‘청소년 C·L·M 양성과정’을 시행, 청소년 사목정책을 기획하고 이끌고 관리해갈 인재를 양성해나가고 있다. 수원교구는 3단계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양성과정을 마치면 ‘청소년 선교사’ 자격증을 수여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를 통해 본당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재를 교구 차원에서 등록, 유급 교리교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교회의 관심이다. 교회 내에는 유급 교리교사를 양성해낼 수 있는 많은 교육기관이 있음에도 수원교구의 ‘청소년 C·L·M 양성과정’ 외에는 이들을 양성하고 검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없다. 유급 교리교사를 위한 인력 편성이 이뤄지지 않아 고용이 안정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 본당 예산이 유급 교리교사를 위해 빠져나가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가정에서 자녀양육·교육을 위해 평균적으로 경제력의 70~80%를 투자한다는 점에 비하면 교회는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관심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청소년들에게 교회의 미래를 맡기자’는 본당공동체의 하나 된 의지 없이는 유급 교리교사제를 시행한다 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신문, 2012년 9월 2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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