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6-05-01.....부활 제6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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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4-30 ㅣ No.2046

                                                      부활 제6주일 (다해)

사도행전 15,1-2.22-29       묵시록 21,10-14.22-23      요한 14,23-29

2016. 5. 1. 주일. 이태원

주제 : 예수님의 사랑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사람의 삶에 법은 중요합니다. 이 법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사람이 지키도록 권고하거나 강요하는 것이기에, 만들어질 때 사람들이 갖는 의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이 발전하고 모양을 유지하려면 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때로는 법이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듯하지만, 신앙에서 이 법을 대하는 자세는 다릅니다. 지난주간 목요일부터 미사를 마치는 시간에 시작한 사회교리에서 다루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정하는 법은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이 법은 사람이 정한 것이라는 뜻으로 인정법(人定法)이라고 말하는데, 이 법은 국민들이 선택한 국회위원들이 국회에서 만들어 통과시키고, 행정부가 관리합니다. 이렇게 사람의 뜻과 생각을 담아 정한 법인, 인정법이 하느님의 뜻과 세상의 이치를 올바르게 담지 않고, 자연법(自然法)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면, 그 법은 법으로서 가치가 없는 것이니 지키지 않아도 되고, 사람에게는 그러한 법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신앙에서는 가르칩니다. 원칙은 이러합니다만, 개인이 손해를 입으면서 그 상황을 받아들일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참된 신앙인이 아니라면 세상의 여러 가지 환경에 굴복하고 세상을 바르게 이끌 힘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라는 선언은 우리에게 법일까요, 계명일까요, 아니면 규칙일까요? 법이라고 한다면 지키지 않고 따르지 않을 때, 세상에서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들은 말씀이 계명이라면 그것은 하느님의 뜻과 관련되는 것이니 사람이 그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앞에서 언젠가는 셈해야 할 결과가 생길 것입니다. 또 그것을 예수님의 말씀을 규칙이라고 생각한다면 같은 내용도 대하는 자세는 달라질 것입니다. 법이라면 현실적인 손해를 가져올 수 있고, 계명이라면 내가 감당할 책임은 언젠가 죽은 다음에 계산해도 되는 것이니 현실에서는 소홀히 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법이든 계명이든 규칙이든 다양한 것들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바탕을 두고 우리는 삶을 해석하고, 해석한 것을 행동으로 옮깁니다. 이 법에 대한 것은 제가 이 자리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계명이라고 할 때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인 사랑을 어떻게 대하는 사람이겠느냐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계명이라고 해석하면, 우리의 삶이 좀 더 신중해지고 더 큰 정성을 기울이는 자세로 대할까요?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글자가 다르니 우리의 마음에는 뭔가 달라지는 요소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지난 부활5주간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의 평일미사독서로 3번에 나누어읽은 내용을 우리가 오늘은 독서로 한꺼번에 줄여서 들었습니다. 내용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방법이었던 할례와 하느님의 구원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구원을 위해서는 할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시작한 문제로 예루살렘사도회의를 열었는데, 결론과 실천에서는 해석이 달라집니다. 하느님의 뜻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몸에 새기는 할례가, ‘하느님을 올바르게 흠숭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여겨야하며, 인간을 대하는 일에도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세 가지 규정으로 설명하여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계명과 구약시대에 강조됐던 할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여 현실에서 우리가 드러내야하는 올바른 방법으로 익히고 실천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하느님께서 준비하시는 축복의 나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보답해주신다는 것이 묵시록의 말씀이고, 그 말씀은 우리에게 실현될 예언이 될 것입니다.

 

사람의 삶은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축복을 지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부러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는 생각을 하고, 일부러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을 거부한다면 우리의 삶에는 어떤 결과가 오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의 정신을 올바로 배워서, 세상의 삶에 평화를 이루는 것으로 드러낼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참된 사랑의 길을 알려주신 예수님, 저희가 예수님께서 준비해주신 축복에 참여할 사람으로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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