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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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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묵주기도의 의미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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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8-13 ㅣ No.293

묵주기도의 의미와 방법

 

 

교종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2002년 10월 16일에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발표하고,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를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하여 특별히 이 기간에 묵주기도를 더욱 자주 바쳐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요일 배분

 

더 나아가 교종님은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와 영광의 신비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묵주기도에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다섯 신비를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하고, 빛의 신비를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사이에 바쳐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요일 배분을 보면, 주일에 영광의 신비, 월요일에 환희의 신비, 화요일에 고통의 신비, 수요일에 영광의 신비, 목요일에 빛의 신비, 금요일에 고통의 신비, 그리고 토요일에는 환희의 신비를 바칩니다.

 


묵주기도는 관상기도다

 

묵주기도는 많은 신자들이 생각하는 것같이, 개인적 원의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이것은 기복신앙과 다를 바 없는 좁디좁은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묵주기도는 “관상기도”입니다. 관상기도란 위대한 성인들이나 수도자나 성직자만 할 수 있는 높은 경지의 기도를 뜻하지 않습니다. 관상기도는 간단히 말해서 하느님과 내가 하나가 되는 기도를 말합니다. 묵주기도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기쁜 소식 (복음)의 요약”입니다. 환희의 신비에서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과정을 담고 있고, 빛의 신비에서는 그분이 우리 인간과 함께 호흡하신 삶을 담고 있으며, 고통의 신비에서는 우리를 위해 수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절정을 드러내고 있고, 마지막으로 영광의 신비에서는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고 그 생명에 피조물 중에서 처음으로 참여하신 성모님의 역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묵주기도는 그리스도 생애의 신비를 관상할 수 있는 탁월한 수단이며 세계 평화와 사회와 가정을 위한 강력한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를 통해서 주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과 우리 각자의 삶의 길이 하나가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묵주기도를 바칠 때 무엇보다도 내 삶이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한다는 뚜렷하고 유일한 목적으로 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대체 누가 묵주기도를 바치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비와 하나가 되도록 도와주십니까?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당신 육신의 눈으로 당신 아드님의 탄생과 공생활과 죽음과 부활을 직접 보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성모의 일생은 아드님의 일생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의 눈을 통해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바라보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곧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하며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감사드리고 우리도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기를 비는 기도로서 우리를 예수님과 일치시켜주는 좋은 기도라고 말입니다.

 

 

개인의 지향은 묵주기도 끝에 바치는 것이 옳다.

 

더 나아가 묵주기도에서 우리 개인적 원의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묵주기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신비와 하나가 된 사람은, 그 사람의 삶 안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구체적인 이웃 (나라, 사회, 가족, 친구...)을 위해 성모님께 전구를 청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묵주기도는 묵주기도를 바치는 그 사람이 관상한 그리스도의 신비에 그 사람의 삶만이 아니라 그 사람과 연결된 이웃의 삶도 서로 연결시키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묵주기도의 지향은 우선 신비를 묵상한 다음에 묵주기도의 끝부분에 가서 성모님께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묵주기도 방법

 

한국교회에서 바치는 묵주기도의 전통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호경을 긋고, 사도신경을 바치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 3번, 영광송, 구원송 (짧은 마침기도)을 바칩니다. 그리고 신비에 들어가서, 각 단의 신비를 선포하고 각 단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10번, 영광송, 구원송을 바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묵주기도의 시작부분, 다시 말해서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3번, 영광송은 나라마다 틀립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단지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시편 70). 영광송”만을 하고 곧바로 신비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시작부분은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피정 프로그램 중 공동 묵주기도할 때 시작부분은 십자성호를 그으면서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영광송”으로 합니다.

 

그리고 각 단 끝에 하는 짧은 마침기도도 나라마다 다양합니다. 우리나라는 구원송을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할 때 구원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어떤 단체가 다른 기도문을 만들어 넣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생략해서는 안되겠지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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