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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대전교구 - 교회, 청소년들 직접 만나 관심 · 진심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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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1-01 ㅣ No.100

[청소년사목 탐방] (13) 대전교구


“교회, 청소년들 직접 만나 관심·진심 전해야”

 

 

대전교구는 2014년, 한국에선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AYD, 제6회)를 주관하면서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장을 제공했다. 이 대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교황이 참가한 아시아청년대회로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교구는 같은 해 제3회 한국청년대회(KYD)도 함께 마련하고 청소년·청년사목 역량을 한껏 발휘한 바 있다. 이번 호에서는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오종진 신부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교구 청소년사목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청소년사목국장 오종진 신부

 

오종진 신부는 청소년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강조하며, 교회는 청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진심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사진 이주연 기자.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다보면 그 안에 ‘희망’이 있다고 느껴져요. 그리고 이 만남을 통해 청소년들이 ‘진심’을 느끼면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세상, 학교, 부모가 줄 수 없는 영혼의 목마름과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것이 바로 청소년사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종진 신부는 청소년들이 입시에 지쳐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문제가 아닌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 자신들에게 놓인 상황에서 꿈과 희망을 잃고 성취경험이 없는 청소년들은 부모님에게 이끌려 다니며 자존감조차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신부는 이런 청소년들을 돌보기 위해선 그들을 방치하지 않고 먼저 만나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신부는 2016년 8월 청소년사목국장으로 부임하기 전 논산 대건고등학교에서 7년 간 사목하다 본당으로 소임지를 이동했다. 이 시간 동안 오 신부는 청소년들과 살을 부대끼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오 신부의 ‘진심’이 통한 덕분인지 본당 주일학교는 90%가 넘는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아이들에 대한 신뢰와 존중, 사랑, 삶에 대한 공유, 그리고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이 오 신부의 조언이다. 청소년사목국에서 마련한 ‘코이노니아’ 프로그램도 바로 이러한 뜻을 바탕에 두고 진행된다. 

 

‘코이노니아’는 청소년과 청년이 참여해, 필리핀·베트남·캄보디아·중국·몽골 등 아시아 국가에서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문화교류 활동이다. 지난 2017년 청소년들은 베트남으로 문화교류 활동을 떠났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청소년들은 혼나거나 잔소리를 듣지 않는다. 참여한 어른들은 그들이 ‘느끼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의아할 수 있겠지만, 4일 정도 지나면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은 이 시간동안 친교를 이루고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삶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램이 10일 정도 진행되는 동안에도 이렇게 청소년들이 변화하는데 주일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물론 교육도 진행돼야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면 본당에서도 청소년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게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대전교구는 2018년 교구 설정 70주년을 지내며 시노드를 진행 중이다. 시노드 전에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로 신앙에 대한 관심이 줄고, 그들의 역할이 ‘일꾼’으로 한정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사목국은 이에 따라 신앙인으로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도록 ‘청년에 대한 신앙적 배려’를 마련할 예정이다. 

 

오 신부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해서는 주일학교 시스템이 있지만 대학생이 되면 본당에서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은 없고 봉사자로서 일을 하게 된다”면서 “청년들이 가진 신앙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소년국에서는 이에 관한 노력의 하나로 대학교가 많은 천안 지역에 전담 사제를 파견하고, 청소년사목국과 연계하되 독립적인 사목을 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 ‘전문 교리교사학교’ : 2년의 교육 통해 ‘신앙 전수자’ 양성

 

청소년사목국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전할 수 있는 근간으로 보다 전문화된 ‘교리교사학교’를 시행하고 있다.

 

이 ‘교리교사학교’는 체계적 교육과정을 통해 신앙의 진리를 올바르게 전하는 신앙교사 양성, 신앙교사로서의 소명의식 고취, 각 지구 내 신앙교사들의 교류와 협력 증진이라는 3가지 목적을 두고 시행한다. 교리교사는 단순히 청소년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이가 아니라 ‘신앙의 진리’를 전하는 이라는 역할을 강조한 결과다. 

 

명칭 역시 교리교사가 아닌 ‘신앙교사’로 지칭한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신앙교사들은 각 지구별로 시행하는 ‘교리교사학교’를 이수하고 평가 시험까지 통과해야 한다. 이후 신앙교사 자격 연수를 수료하면 최종적으로 ‘신앙교사 자격증’을 받게 된다.

 

2년 과정으로 진행되는 ‘교리교사학교’에는 조직신학과 실천신학 과정도 포함된다. 조직신학 과정에서는 계시-성경, 창조주 하느님, 칠성사 등을 주제로, 실천신학 과정에서는 신앙은 기도하는 사람, 새로운 삶의 규범들 등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교육은 지구별 학교장 신부가 담당한다.

 

‘교리교사학교’에서는 한 학기당 1회 결석이 허용되고, 2회 결석시 별도의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며 3회 결석시에는 수강 자격이 취소된다. 다소 힘든 과정이 될 수 있지만, ‘교리교사학교’를 이수해야 근속 교사로 인정받을 수 있기에 많은 ‘신앙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탄방동본당 청년사목’ - 신앙 · 면담 · 친교 등 다양한 맞춤 프로그램 운영

 

- 2017년 4월 진행된 탄방동본당 청년회의 ‘기도’ 주제 ‘빛의 밤’ 프로젝트. 탄방동본당 제공.

 

 

대전 탄방동본당(주임 신인수 신부)은 청소년·청년사목 활성화를 위해 2017년 ‘청소년분과 청사진’을 기획했다. 이 청사진은 전임 보좌였던 강진영 신부(현 청소년사목국 부국장)가 마련한 것으로, 청년들을 돌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포함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빛의 밤’ 프로젝트는 신앙의 중요한 주제들을 통해 청년들을 위로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빛의 밤’은 고해성사, 기도, 혼인성사, 성지순례, 삶과 죽음 등을 주제로 한 달에 한 번 진행한다. 이 시간 중에는 미사를 봉헌하기도 하고, 교구 사제밴드 ‘새벽’이 공연을 열기도 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토닥토닥’ 역시 청년들에게 위로를 전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사제를 만나고 싶은 청년들은 누구나 찾아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는 면담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11월에 부임한 서석빈 신부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과 만나고 있다. 

 

전임 청년회장들이 모여 청년 프로그램 관련 아이디어를 내는 ‘디딤돌’ 프로젝트와 교리교사들과 청년회 회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래모임 ‘로사리오’ 프로젝트도 있다. 

 

이 프로젝트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라기보단 청년들이 어울려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을 뒀다. 본당은 청년들을 위해 독서, 영화, 등산, 봉사 동아리도 구성, 지원하고 있다. 

 

서석빈 신부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성도 중요하다”면서 “청사진을 통해 마련한 프로젝트들이 꾸준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가톨릭신문, 2018년 1월 1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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