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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57: WYD(세계청소년대회) 여정에서 배운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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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10 ㅣ No.251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57) WYD(세계청소년대회) 여정에서 배운다 ④


필리핀 교회 청소년 사목 활성화 여정 (1)



신앙대회에는 큰 관심이 없으리라 여겼던 20세기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이 교황과 함께 열광했던 1993년 미국 덴버 WYD. 새천년기, 새 복음화를 일구어나가는 데 있어 젊은이들의 사도적 열정과 투신이 필수라고 보았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의 확신은 WYD의 성공적인 기세를 통해 보다 명확해져 갔다. 이 기세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이 선택한 그 다음 WYD 개최지는 바로 필리핀 마닐라였다.

‘국제적인’ 젊은이 신앙 대회로서 유럽, 남미, 북미 대륙을 거친 WYD가 아시아를 향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현대화의 물결 속에 아직은 복음화율이 낮은 아시아 대륙, 그중에서 유일하게 가톨릭 신자가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필리핀을 선택한 것은 교황의 사목적 전략이기도 했다. 그는 WYD를 통해 청소년·청년 사목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세상을 복음화하는 교회의 사명을 더 널리 펼치고자 했던 것이다.

교황의 의도에 응답하듯, 필리핀 교회는 WYD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사실 필리핀 주교회의는 마닐라를 개최지 후보로 등록하기 전부터 철저한 논의를 통해 이미 그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당시 필리핀 주교들은 마닐라의 기존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행사를 위한 일회적인 시설 마련에 불필요한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대회가 가능한지에 대해 1년 여 간의 검토를 거친 후에 WYD 개최지 후보를 신청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마닐라가 개최지로 선정된 후, 필리핀 주교회의는 국제대회로서 WYD의 중요성과 규모에 맞갖은 준비를 위해 ‘마닐라 WYD 준비위원회’를 국가기관(GO: Government Organizations), 비정부기구(NGO: Non-Government Organizations), 그리고 마닐라대교구의 3개 핵심 조직 연합 형태로 구성했다. 국제 규모의 참가자들을 위한 모든 행정 과정(출입국 수속, 대회 등록, 숙식, 안전관리 등)과 교통, 통신, 환경 관리 등 대회 운영을 위한 제반 사항은 대외협력부, 교통안전부, 관광부, 필리핀 경찰국 등 GO에서 담당하고, NGO에 속한 주교·사제·수도자·신학생·평신도·봉사자들은 WYD의 취지와 내용 홍보, 대회기간 동안의 교리교육 및 대외활동 시행 연습, 각 교구별 홈스테이 가정 연계 등에 집중하며, 마닐라대교구가 GO와 NGO 간 소통·조정·협력을 맡는 형태였다.

필리핀 주교회의는 이 구조를 통해 WYD 행사 운영을 위한 행정 사항 조율 체계를 안정적으로 갖추고, 대회 진행을 위한 모금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동시에 필리핀 교회 지도자들은 더욱 중요한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그것은 단지 WYD 행사 자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더 큰 그림을 위한 준비였다. 즉 WYD를 준비하는 과정 - WYD 행사 참여 - 그리고 그 이후, WYD 체험을 통해 변화된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필리핀 교회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전체 여정을 준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필리핀 주교회의는 WYD 행사 전 1년 여 동안 세 가지 초점으로 준비를 진행했다. 첫 번째 초점은 ‘WYD의 준비 - 실행 - 이후’의 전 여정을 통해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필리핀 주교회의는 프랑스 떼제 공동체를 공식 초청, 전국적으로 떼제기도 모임을 연속 개최함으로써 WYD 십자가 순례와 더불어 젊은이들이 깊이 있게 기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두 번째 초점은, WYD 행사에 봉사하게 될 젊은이들을 단순 봉사자가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섬기기 위해 파견되는 사도이자 또래 사목자로서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따라서 봉사자 양성 과정은 단순한 역할 배분이 아니라, 사목적 시선으로 또래들을 돌보며, 관계 맺기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복음을 나눌 수 있게 하는 ‘사목 기술 훈련’으로 진행됐다. 세 번째 초점은 ‘WYD의 준비 - 실행 - 이후’의 전 과정을 통해 필리핀 주교회의 차원의 청소년·청년 사목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데 있었다. 즉 WYD 준비 여정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이나 협력 없이 각 교구나 단체별로 이루어지던 여러 가지 청소년·청년 사목 노력을 통합하여 힘을 모으고, 전국적인 청소년 조직 및 청소년 사목자 네트워크를 확립함으로써 필리핀 전체의 청소년·청년 사목을 활성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5년 5월 10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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