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5월 23일(주일)-승천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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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5-22 ㅣ No.656

승천 대축일(부활 7 주일)

 

        사도행전 1,1-11    에페소 1,17-23    루가 24,46-53

    2004. 5. 23. 퇴계원

주제 : 이별 다음에 이어지는 약속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부활시기 일곱 번째 주일, 승천대축일입니다.  승천은 오래전 옛날에 있었던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별기념일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느님나라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공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제자들을 선택하시어 3년간을 함께 지냈고, 제자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훈련시키고 당신의 힘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스승이신 예수님이 유대인들의 시기에 몰려 십자가 위에서 죽고 난 다음에 제자들은 확신을 잃어버리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이기는 했겠지만, 그러던 제자들이 혼란을 극복한 것이 스승의 부활이었습니다.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맞이한 제자들은 예수님과 40일간을 함께 지내며 마음을 새롭게 바로 잡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해진 기간이 지나자, 스승 예수님은 제자들을 놓아두고 영원한 이별하시는 것이 승천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난 사람은 헤어지는 것이 정해진 이치’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말을 쓰면서 무조건 이별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서글픈 일입니다.  만난 사람은 헤어지는 것이 정해진 이치이므로, 만남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에 그 만남의 기쁨을 더 만끽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가 그 말 안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오늘이 승천대축이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이별하시는 것을 기억하는 날이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들은 복음에 ‘예수님의 이별선언’이 슬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스승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에서 바라보이는 베다니아 가까운 동산으로 제자들을 데리고 가십니다.  그리고 ‘올리브산’의 정상에서 제자들을 축복하신다음 산위에서 제자들과 이별하십니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별을 슬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떠날 사람은 떠나야 하고, 이별해야 할 것은 이별해야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다른 것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진리입니다.  이별하는 모습이 싫어서 내가 거부한다고 해서 그 이별이 우리 삶에 다가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합당한 것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은 분명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표현을 쓴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하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기억하는 예수님의 승천으로 인한 이별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제자들로 인해서 생기게 된 훗날의 신앙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의 근원이 되신 성령이 내려오시는 계기가 됩니다.  예수님은 약속하십니다.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보내주겠다”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앙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은 세상의 생명을 마치고 난 다음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산다는 것은 세상 삶에서부터 이별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삶과 이별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결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다한 다음에 하느님과 만나는 실제적인 이별도 준비가 필요한 일이지만, 아직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과 만날 것을 준비하는 생활도 필요한 일의 하나입니다.

 

세상의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도 알 것입니다.  절대적인의미에서 말하는 사랑과 세상에서 사람들이 드러내는 사랑이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축복하시면서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루가 복음사가는 기록합니다.  그 모습이 어떤 모양인지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자유이지만, 세상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의 것을 있게 하신 하느님의 사랑도 알 수 있을 것이고 예수님의 이별로서 어떤 것이 새롭게 될지 제자들처럼 기대하는 생활도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승천을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참된 이별은 영원한 만남을 위한 준비라는 것을 알아듣고 하느님의 힘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 오늘 승천대축일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신앙에서 기억하는 예수님의 이별은 모든 것과 단절된 슬픈 사건이 아니라 새로운 기쁨을 가져오는 색다른 역사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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