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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를 찾는 청년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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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4-10 ㅣ No.128

[커버스토리] 놀이문화를 찾는 청년세대

신나는 일 없을까? 재밌기만 한 건 따분해!... 즐겁고 보람된 삶 추구하는 문화 창조자들


청년들의 놀이문화는 단순히 공동체가 어울려 노는 개념과는 다르다. 일과 놀이의 통합이라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각자 개성으로 의미를 찾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청년이 ‘놀이’를 찾는다. 나이와 성별, 혼인 여부에 따른 청년의 기준을 논하기 이전에 젊은이라고 불리길 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놀이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흥미가 있는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의미로 연결시킨다. 교회 안 청년이 교회 밖 청년보다 눈에 띄게 적다는 사실은 곧 교회가 재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청년에게 놀이문화는 이토록 중요한 핵심 키워드다.
 

청년(靑年)에 관해 묻다

청년의 사전적 의미는 나이가 20대 정도인 남성과 때로는 여성을 포함한다고 가리키는데, 우리나라 한 정당의 청년 비례대표와 세계 청년대회의 대상자 나이는 35세까지다. 고용노동부는 청년기를 18~29세로 구분하며, 한국청년회의소의 회원 상한 연령은 40세까지다.

청년의 연령 기준이 이토록 애매해진 현대사회 안에서 분명한 사실은 수명이 길어질수록 청년 연령의 폭이 넓어지며, 그 개념과 특징 또한 다양해진다는 사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껏 인간의 청년 시기는 공통적 특징을 가져왔다. 환경에 민감해지고 새로운 개념을 형성해나가며, 사회화의 과정을 거쳐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하거나 무르익는 시기라는 것이다.

김동기 교수(강남대 교육학과)는 “‘adolescent’라는 단어가 청소년과 청년을 동시에 지칭하는 것과 같이 청년은 청소년의 연장”이라며 “비판 욕구가 강하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존 가치관과 개념에 대해 비판 욕구가 강할 수밖에 없고, 기성세대와 근본적으로 다른 삶의 궤적과 표현양식, 목적을 가진다. 대대로 기성세대가 안정된 삶을 추구해왔다면, 청년세대는 그것과는 다른 삶을 추구해왔던 것이다. 그 가운데 오늘날 기성세대와 눈에 띄게 차별화된 청년세대의 특징이 ‘놀이문화’다.

김현기 소장(여가문화연구소·전 주성대 교수)은 “가난한 부모세대의 생존시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시대를 거치며 기성세대는 안정된 삶을 목적으로 살게 됐다”며 “일 중심의 윤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사회적 지위를 통해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년세대는 취업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부모세대와 달리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풍요롭게 지냈다. 따라서 이들은 일이나 사회적 지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보다는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을 통해 존재감을 표현하게 된 것이다. 


삶의 중심에 재미(Fun)를 갖다

청년들의 놀이문화는 단순히 공동체가 어울려 노는 개념이 아닌, 다양한 범주를 포괄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놀이문화를 범주로 정하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놀이문화의 범주를 헤아리고자 한다면, 단순히 재미를 느끼는 놀이에서부터 자기 나름대로의 참여, 친구·이웃들과 나누는 친교 등도 모두 포함된다.

놀이와 여가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그들은 놀이와 일을 기성세대보다 엄격히 구분하지 않고 ‘Work-Play(일과 놀이의 통합)’라는 방향으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김현기 소장은 “모든 삶의 영역에 놀이적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그 활동에 역동성과 참여를 부여하는 방식”이라며 “대표적으로 시위라는 사회적 욕구의 분출과정조차 재미가 중요한 참여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청년들에게 시위는 즐거운 놀이이자 문화적 퍼포먼스가 됐다.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얼룩졌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청년들은 연예인을 초빙해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직접 공연을 하거나 촛불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김동기 교수는 청년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다변화되는 사회 안 다양한 가치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자 각박한 사회구조에 대한 반작용일 수 있다”며 “청년들에게 관심거리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놀이문화를 통해 과거세대가 이뤄낸 획일화와 집단화에 도전한다. 각자의 개성으로 의미를 찾고 이것을 연계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지닌다. 독창성과 창조성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김 소장은 “기성세대가 보기에 청년세대의 놀이문화는 가볍고 소비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 놀이문화가 스마트폰을 탄생시킨 것처럼 새 시대를 준비하는 사회발전의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놀이문화와 교회

청년들의 놀이문화적 사고에 대한 수용은 앞으로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필수적인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수원교구 청년 신앙생활 의식조사 보고서(2010)에 따르면 ‘청년들이 활동 단체나 동아리/모임에 많이 참가하게 하는 방안의 요소’를 묻는 질문에 ‘친교가 잘되게’(28.27%)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비슷한 경우에 속하는 ‘모임의 분위기가 좋게’(22.21%)라는 대답도 ‘신앙이 깊어지게’(23.5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으며, 흥미(재미)를 돋우는 것(18.86%)이라는 대답 또한 비교적 많았다. 교회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설문의 대다수 대상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수치는 청년세대가 교회에 바라는 점을 더욱 절실히 대변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청년들은 어릴수록 종교에 대해 외재적 정향(외부환경의 영향이 작용하는 정향)을, 연령이 높아질수록 내재적 정향(종교에 대한 내적욕구)을 보였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연령이 높아질수록 외재적 정향은 낮아지고 내재적 정향이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가톨릭 청년들이 성숙한 신앙발전으로 이어지는 종교정향을 가지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의 결과는 바꾸어 말해 종교에 대한 내재적 정향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동기를 유발하는 외부적 요인이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청년 50명에게 물었습니다. 오늘날 청년세대를 상징하는 핵심 키워드는?



[가톨릭신문, 2012년 4월 1일, 오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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