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전례ㅣ교회음악

성가대원 자리 배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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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헌 [heonkim] 쪽지 캡슐

2000-02-29 ㅣ No.105

윤원중님께서 지금까지 3회에 걸쳐서 ’합창지도에 관하여’란 제목으로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 특별히 지휘자들께서 공부하시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합창단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 한 가지만 여러분에게 권고해 드릴까 합니다.  다른 것이 아니고 성가대원 혹은 합창단원들의 자리를 배정하는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보통으로 성가대원들은 전문 성악인들이 아닌 관계로 시창에 관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하거나 연주를 할 때 악보를 잘 보는 사람 옆에 좀 못 보는 분이 자리해서 옆의 사람의 소리를 듣고 노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악보를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일 수도 있겠지만 합창 전체의 음색을 생각해 볼 때 꼭 고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소프라노 파트 한 줄을 생각해 봅시다.  7명 정도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분들의 음색을 생각해 봅시다.   굵은 목소리를 가진 분 옆에 여리고 약한 소리를 가진 분이 노래하고, 떠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 옆에 그렇지 않은 분 등 이런 저런 모양으로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가진 분들이 교대로 자리를 잡아 노래한다면?    앞에서 음악을 듣는 사람은 거의 7중창을 듣는 기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목소리가 여린 사람 옆에 그 사람보다는 조금 더 굵은 사람, 그 옆에는 또 조금 더 굵은 소리를 가진 사람 이렇게 비슷한 소리를 가진 사람들을 차례로 배열시킨다면 거의 한 목소리같이 어울리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보통 우리 성가대들은 연습할 때 지정 좌석없이 오는 대로 편하게, 악보 못 보는 사람은 악보 잘 보는 사람 곁에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런 습관을 빨리 고치고 목소리가 서로 어울리는 사람끼리 앉을 수 있도록 지휘자는 각 단원들의 자리를 배정해 주어야겠습니다.  

 

또 성가대의 좌석이 좀 넓다면 연주회 때의 사이를 유지하는 것도 꽤 유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비좁게 앉아서 연습을 할 때에는 옆의 사람의 소리도 들어 가면서 노래를 부르지만, 막상 무대 위에 올라 가서 약간 사이를 두고 서서 노래하게 될 때 우리는 자기 소리 이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당황해 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도 연습할 때부터 떨어져서 노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당장 음색이 비슷한 사람들을 차례로 자리잡게 하고 연습을 시작하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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