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성모님처럼 살아가려는 레지오 단원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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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2-13 ㅣ No.614

[레지오 영성] 성모님처럼 살아가려는 레지오 단원이 됩시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언제나 성모님을 통하여 주님께 간절한 기도를 올립니다. 사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무엇보다 기도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바치는 기도가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주님께 청하는 기도이기 이전에 성모님처럼 주님의 뜻이 온전히 우리의 삶 안에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기도였으면 합니다.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에게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신이 성령으로 인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하고 응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성모님의 놀라운 겸손과 순종의 태도가 바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자신들의 삶 안에서 다가오는 주님의 뜻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였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지향과 청원을 가지고 주님께 전구해 주시기를 바라며 성모님께 간절한 기도를 바칩니다. 자녀들이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원하는 것을 청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녀라면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본받고 어머니께서 자녀들에게 당부하는 말씀도 잘 들어야만 합니다.

 

때로 파티마 성모님께 간절한 기도를 바치는 분들에게 “파티마 성모님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세요?” 하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는데요.” 하고 대답합니다. 파티마 성모님께 기도를 바치는 것은 파티마 성모님께 우리가 원하는 은총을 청하는 기도이기 이전에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에 따라 항상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는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곧 올바른 성모 신심이란 성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전구의 힘을 믿고 주님께서 꼭 은총을 베풀어 주시리라는 믿음 가운데 ‘성모님께’ 간절히 기도를 바치는 것임과 동시에, 또한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며 ‘성모님처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단원은 교회를 사랑하며 교회의 구원 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누구보다도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의 가르침에 순명하며 따라야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교회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며 유일한 대사제로서 세상을 성화시키시고, 참된 예언자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에 선포하시며, 만왕의 왕으로서 세상을 섬깁니다. 공생활 중에 예수님과 함께 하시면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셨던 ‘성모님처럼’ 레지오 마리애 단원도 하느님의 백성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을 이루고 있는 교회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며,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셨던 그 사랑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교회가 하는 구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성모님처럼’ 성가정을 이루어야 합니다. 성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단순히 가족 구성원이 모두 세례를 받아 같은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가정이란 마리아가 요셉이 자신의 남편이 되는 것을 성령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인 것과 같이, 그리고 요셉이 인간으로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성령께서 마리아를 자신의 아내로 짝지어 주셨다는 것을 믿고 받아들인 것처럼 자신의 배우자를 성령께서 맺어주신 운명으로 믿고 받아들이며 사랑하려 노력하는 가정입니다.

 

그리고 성가정은 성모님과 요셉 성인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으로 알고 받아들이는 가정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며 모든 인간 생명에는 하느님의 계획이 있음을 믿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한 자식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지 않고 주님께 맡겨 드리며, 때가 때면 주님의 뜻에 따라 자유롭게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정의 모습이 바로 ‘성모님처럼’ 살아가는 성가정의 모습일 것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아름답게 비춰줄 수 있어야

 

성모님은 ‘정의의 거울’이시며, ‘죄인의 피난처’이십니다. 따라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 안에서 언제나 정의롭게 살아가려 노력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하느님 정의의 아름다움을 비추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주변에서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잘못을 저지르는 이들을 대할 때 성급하게 죄만을 보고 단죄하거나 미워하기보다 죄인들이 죄를 짓게 된 배경과 이유를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병자의 나음’이시며 ‘근심하는 이들의 위안’이신 ‘성모님처럼’ 병으로 고통 받고 있거나 여러 어려움으로 기쁨을 잃고 근심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그들과 함께 하며 도움을 주고 그들의 삶에 기쁨을 되찾아 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하고 노래하셨습니다. 따라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성모님의 노래처럼’ 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억압받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하며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노력해야 하고, 굶주리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도 좋은 것을 먹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성모님처럼’ 살아가며 ‘성모님께’ 청하는 기도를 성모님께서는 기쁘게 모든 은총의 근원이신 주 그리스도께 전구해 주실 것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성모님께’ 청원하는 기도의 삶과 ‘성모님처럼’ 살아가려는 실천의 삶이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에만 좋은 은총의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해야 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9년 2월호, 황태종 요셉 신부(제주교구 선교사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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