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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민족화해위원회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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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8-25 ㅣ No.112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민족화해위원회 센터 (상)


북한 복음화 준비하던 사제모임, 공식기구로 승격되며 활동 본격화

 

 

민족화해위원회 센터 전경.

 

 

지난 4월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물론 이번 회담으로 관계가 급진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이 오기까지 민족의 화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수많은 노력들이 없었다면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까.

 

교구 역시 우리 민족이 화해하는 그날을 위해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127번길 41-2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센터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교구의 노력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교구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를 발족하기 전부터 다양한 민족화해 활동을 벌여왔다. 1990년대에 지속된 북한의 경제 위기로 많은 북한 주민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 늘어나자 전 세계적으로 북한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졌다. 교구 역시 이에 적극 참여했다. 교구는 1997년 4~5월 북한 동포 돕기 국제단식모금운동에 동참했다. 교구는 서울·대구대교구와 함께 나진, 선봉지역 병원 신축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교구 차원에서 북한을 직접 지원하기 시작했다. 1999년 7월에는 불법 체류자로 떠도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강제송환과 인신매매에 대응해 ‘북한 난민 보호를 위한 UN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민화위의 직접적 모태가 된 것은 1999년 5월 결성된 ‘북한선교지원 사제모임’이다. 최중인 신부와 13명의 사제들로 구성된 모임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며 남북통일을 지향하고, 북한의 복음화를 준비하고자 결성됐다. 모임은 그해 12월 ‘민족화해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교구의 공식기구가 됐다.

 

교구는 민화위를 통해 끊임없이 민족화해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에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쌀 60톤을 보내고, 2001년에는 평양 장충성당 냉난방시설 설치를 지원했다. 또 2000년부터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역으로 선교사를 파견했다. 북한에는 직접 체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웃나라인 중국으로 선교사를 파견해 북한이탈주민들을 돕고자 했던 것이다. 2001년에는 ‘통일염원 청년도보순례’를 진행했다. 해마다 청년들의 성원을 받아온 이 순례는 이후 청소년국이 주관해왔다. 2002년 당시 교구장이었던 최덕기 주교는 북한을 방문해 신자들의 성금으로 마련한 2002개의 축구공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북한 어린이 식량지원, 수해피해 기금 등 꾸준히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이어왔다. [가톨릭신문, 2018년 8월 26일, 이승훈 기자]

 

 

[길에서 쓰는 수원교구사] 민족화해위원회 센터 (하)


국내 정착 북한이탈주민 지원하고 북한에 대한 편견 바로 잡는 역할도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센터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은 바로 센터 1층의 카페 ‘리베르타스’다. 이 카페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 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카페다. 수익금 전액이 북한이탈주민 지원, 특히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으로 이용된다.

 

민화위는 대북 지원을 실시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활동에도 힘을 기울였다. 2007년에는 북한이탈주민 아동청소년 그룹홈인 ‘안산 나르샤’를, 2009년에는 ‘수원 나르샤’를 개설했다. 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청년멘토단체 ‘온새미’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이곳 리베르타스에서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리베르타스에서는 자연스럽게 민화위 활동에 관한 홍보물을 만나볼 수 있다. 또 2층 민화위 사무실로 오르는 복도에는 그동안 민화위가 펼쳐온 활동이나 민족화해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민족화해를 위해 북한 주민이나 북한이탈주민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북한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

 

교구는 그동안 다양한 대북지원과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진행해왔지만, 센터 마련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통일사목을 위한 저변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센터는 대지면적 131.07㎡, 건축연면적 419㎡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2013년 완공됐다.

 

특히 센터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통일사목연구소도 설립돼 눈길을 끌었다. 연구소는 통일사목을 위해 북한의 문화와 언어에 관해 전문 지식을 축적하고, 북한 주민에 대한 교리교육, 선교학 등을 연구한다. 나아가 통일사목과 민족화해 문제를 고민하는 전문사제와 평신도 전문 봉사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가 주관하는 통일사목아카데미는 민화위 봉사자는 물론 민족화해에 관심 있는 모든 신자들에게 열린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은 북한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과 현 정세에 관한 분석은 물론,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목과 통일사목 등을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전하고 있다. 센터에서 진행되던 강좌는 2015년부터 찾아가는 강좌로 전환해 해마다 각 본당을 찾아가 열리고 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센터 기공미사 강론을 통해 “많은 이들이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바라고 있다”며 “이곳 민화위 센터와 통일사목연구소가 완공되고 민화위 모든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9월 2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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