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기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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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7-14 ㅣ No.1223

[겨자씨 한 알] 기도의 의미

 

 

기도란 무엇인가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그의 자서전에서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이며, 하느님께 은혜를 청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정오의 뜨거운 태양 아래 우물가로 물을 길으러 왔던 사마리아 여인(요한 4장 참조)처럼 우리도 삶의 시련 속에서 주님을 목말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요한 4,10)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만나시려고 우물가에서 기다리십니다. 이러한 선물을 우리가 알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을 찾기를 목말라 하십니다. 기도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만남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마음에서 솟아나오며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만이 감지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은 우리의 심리적 성향 중 가장 깊은 곳이며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결단의 자리입니다. 기도는 마음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과 일치를 이루며 하느님께로 향하게 합니다. 사랑이신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기도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서 기도의 모범을 보여준 인물은 누구인가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상대로 인간을 만드시고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응답하기를 바라십니다. 기도는 이러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이며, 모세는 이러한 기도의 모범을 잘 보여줍니다. 하느님은 호렙산의 불타는 떨기 한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탈출 3,4 참조). 이집트에서 고생하는 당신의 백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를 이집트로 보내고자 하십니다. 모세는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뜻을 맞춥니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모세는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향한 하느님의 뜻을 회피하거나 의의를 제기하기도 했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모세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은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십니다(탈출 3,1-15 참조). 이러한 친밀감으로 모세는 하느님 백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용기와 항구심도 얻었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던 모세의 모습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탈출 33,11)

 

 

성모 마리아의 기도는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나요?

 

가브리엘 천사의 주님의 탄생예고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지만, 당신의 전 존재를 바쳐 응답하십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이 기도는 하느님의 계획에 탁월하게 협력하는 기도였습니다. “이루어지소서!”(Fiat)라는 말은 온전히 주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것이 되겠다는 약속입니다. 성령으로 잉태하신 마리아는 친척 엘리사벳을 만나 하느님의 충만한 구원이 가난한 이들에게도 내렸음에 감사합니다(루카 1,46-56 참조). 카나의 혼인잔치에서도 마리아는 예수님께 기도하셨고(요한 2,3 참조) 십자가 곁에서도 기도하셨습니다(요한 19,25 참조).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동의하는 완벽한 기도를 보여주셨기에 교회의 표상이 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 무엇을 기도하셨을까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당신의 어머니에게서 기도문을 배우셨고, 나자렛의 회당과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기도를 배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고 ‘제자들을 뽑고 사도로 부르실 때’(루카 6,13 참조)와 같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성취하라고 명하신 구원활동을 펼치기에 앞서 예수님께서 드리신 기도는 다음과 같은 의미입니다. 당신의 뜻을 겸손과 신뢰로써 사랑이 충만하신 아버지의 뜻에 맡겨 드리는 기도입니다.

 

이러한 기도의 마음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곳이 바로 겟세마니 동산입니다. ‘땀이 핏방울이 되어 땅에 떨어질’(루카 22,44)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라고 큰 소리를 외치며 숨을 거두셨습니다(루카 23,46 참조). 하느님은 예수님의 이러한 순종을 받아들이시고 그를 죽음으로부터 부활시키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십니다(히브 5,7-9 참조).

 

 

참고 문헌

「가톨릭교회교리서」(한국천주교주교회의, 2558~2865항)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저,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하느님을 만나는 길」(작은자매전교회 엮음)

 

[나눔의 소공동체, 2018년 7월호, 도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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