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전례ㅣ미사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23-24: 미사 해설 – 시작 예식 (8-9) 본기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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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10-10 ㅣ No.2246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3. 미사 해설 – 시작 예식 (8) 본기도에 대해서 (1)

 

 

미사 시작 예식 : 입당 – 성호경 - 인사 – 참회 – 자비송 – 대영광송 – 본기도

 

여덟 번째, 본기도입니다. 대영광송이 끝나면 사제는 본기도로 들어갑니다. 로마 미사 경본에서는 본기도의 전례의 형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9. 대영광송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모으고 말한다.

✚ 기도합시다.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팔을 벌리고 본기도를 바친다.

   기도가 끝나면 교우들은 환호한다.

◎ 아멘.

 

본기도는 미사 중 공동체의 대표인 사제가 공동체와 함께 바치는 미사의 첫 번째 기도이며, 당일 미사의 성격을 표현하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당일 미사가 지향하는 바를 알기 위해서는 본기도의 기도문에 집중해야 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에서 “모두 사제와 함께 잠깐 침묵하며 기도한다.”라고 인도합니다. 이는 거룩한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본기도”라는 단어는 라틴어 “Colletta”를 번역한 것으로써 “모으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모으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들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주님께 올리는 우리의 기도를 모으는 시간입니다. 곧, 마음을 “모으고”, 우리의 기도를 “모으는” 시간이 바로 본기도 시간입니다. 이러한 의미로 본기도에서의 침묵은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공동체의 침묵 이후, 사제가 기도에 들어가면, 이제는 마음을 모아 사제가 바치는 기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때 바치는 기도는 사제의 개인기도가 아닌, 하느님 백성의 기도이자, 주님께 올리는 공적 기도이며, 교회의 기도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본기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사제는 신자들을 잠시 침묵 중에 함께 기도하도록 초대하는데, 이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개인 기도와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사제는 서서 팔을 벌리고 하느님을 향해 공동체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본기도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바치는 기도”이며, 삼위일체를 나타내는 장엄한 맺음으로 봉헌됩니다. 공동체의 기도와 개인의 기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데 모아 삼위일체 하느님께 올리는 기도라는 차원에서 기도문에 마음을 담아 온전히 하느님께 우리의 기도가 봉헌될 수 있도록 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시작 예식을 마무리하며 봉헌되는 본기도는 하나된 마음으로 이 거룩한 만찬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지향은 우리에게 성사적 은총으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나아가 거룩한 만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을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2022년 10월 9일(다해) 연중 제28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4. 미사 해설 – 시작 예식 (9) 본기도에 대해서 (2)

 

 

지난주에 이어서, 본기도에 대해 계속 나눠봅니다. 본기도 때 사제는 팔을 벌려 기도합니다. 팔을 벌리는 자세는 구약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기도의 자세로써, 하느님께로 향하여 그분의 도움을 바라는 자세입니다(탈출 17,9-14; 시편 134,2; 이사 1,15). 또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성부께 바치는 기도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설명드린 대로, 사제는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삼위일체를 나타내는 긴 맺음으로 장엄하게 기도를 끝맺습니다. 다음의 맺음기도를 소개해 드립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54항)

【성부께 바칠 때】 …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성부께 바치지만, 기도 끝에 성자에 대한 말이 있을 때】

…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성자께 바칠 때】 …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교우들은 이 청원에 함께 참여하고 아멘으로 환호하여, 이 기도를 자신의 기도로 삼는다.

 

사제의 맺음기도 후, 모든 이들은 “아멘”이라고 환호합니다. 이 응답을 통해 본기도의 내용을 우리들의 기도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들은 기도를 마칠 때마다,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아멘이라는 응답에는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언어학적으로 “아멘”이라는 히브리어는 “신뢰할 만한”이라는 뜻이고, 그리스어에서는 “진실로, 그렇습니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특별히 유다인들에게 있어서의 “아멘”은 능동적인 동의함을 나타내는 단어로 사용합니다. 이러한 의미들을 바탕으로 오늘날 전례 때 응답하는 “아멘”은 동의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히브리어의 환호의 의미와 사제의 기도에 대해서 ‘이 기도에 나의 마음도 함께 담겠습니다.’라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본기도를 끝으로 시작 예식이 마무리됩니다. 우리는 시작 예식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죄를 참회했으며, 하느님께 자비를 청했고, 나아가 우리들의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가운데 받아들이려 합니다.

 

다음 시간부터 말씀 전례에 대한 미사 해설이 계속됩니다. [2022년 10월 16일(다해) 연중 제29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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