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교회문헌ㅣ메시지

복음의 기쁨 해설52: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24 ㅣ No.744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52)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선포합니다"

 

 

기쁨을 전하는 사람들

 

복음 선포자는 기쁨의 전달자이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사람은 기쁨의 사람으로 변모되기 때문이다. 그는 성령이 충만케 되어 그리스도의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곳에 복음을 선포한다.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는 두려움 없이 성령의 활동에 자신을 열어젖히는 사람입니다.…성령께서는 담대하게(parresia), 큰 소리로, 언제 어디서나, 때로는 시류를 거슬러, 복음의 새로움을 선포할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259항). 

 

제5장에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일꾼들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그들을 추수꾼으로 만들어 주는 성령의 역할은 무엇인지, 두 가지 큰 주제를 통해 이야기한다. ‘새로운 선교 열정의 동기’와 ‘복음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그것이다.

 

 

기도, 복음 전파를 위한 원동력

 

교황은 새로운 선교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동기’ 몇 가지를 소개하기에 앞서, 복음 선포자의 근본적인 삶의 자세에 대해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 번째로는 기도를 강조한다.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는 기도하며 일하는 복음 선포자입니다. …성체조배를 하고, 기도 안에서 말씀과 만나고, 주님과 성실한 대화를 나누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면, 우리의 과업은 쉽게 무의미해집니다. 또한 피곤함과 어려움 때문에 우리는 약해지고 열정도 사그라지고 맙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허파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262항). 

 

교황은 「치빌타 카톨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매일 아침 성무일도를 바칩니다. 시편과 함께 기도하길 좋아해요. 그리고 이어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묵주기도도 합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저녁 성체조배입니다. 비록 정신이 산란할 때도 있고 분심 가운데 다른 것을 생각할 때도 있고, 기도 중에 잠에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만 그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 성체조배를 합니다. 또한 치과에 갔을 때나 하루의 다른 순간에도 정신적으로 기도합니다.…저에게 기도는 항상 기억하는 기도입니다.…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저를 특별하게 기억하고 계심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분을 잊을 수 있습니다만, 그분은 절대로, 절대로 저를 잊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두 분 교황님과 함께」 중에서).

 

 

시대 어려움에 맞써 싸워야

 

두 번째로는 복음 선포자들에게 담대함을 주문했다. 그 어떤 어려움이라도 좌절하지 말고 담대히 맞서도록 용기를 북돋았다. 그 어떤 시대이든지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존재했다고 일깨웠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특별함 때문에 우리가 현재 곤경에 빠진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역사의 모든 시기마다, 인간적 나약함, 자기도취, 안주하려는 이기심,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탐욕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언제나 이런저런 형태로 위장하여 나타납니다. 이는 상황보다는 인간의 한계에서 비롯합니다”(263항). 

 

교황은 계속해서 시대의 어려움에 맞서 싸운 성인들을 본받도록 촉구하면서, 선교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몇 가지 동기를 소개한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갖는 인격적 만남’, ‘한 백성이 되는 영적 기쁨’,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그분 성령의 신비로운 활동’, 전구가 지닌 선교의 힘’. 

 

교황은 「복음의 기쁨」 권고문을 내면서, 무엇보다도 새로운 열정과 방법과 표현으로 새 복음화를 위해 힘써야 함을 강조했다. 복음의 기쁨이 신앙인에게 체험되어야 함을 일깨우면서, 이 권고문 마지막 부분인 제5장에서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 선포자’라는 주제로 자신의 성찰을 소개한다. 우리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 새 복음화의 일꾼으로서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황은 복음 선포자는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보지 못한 분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듣지 못한 것을 전한다면, 그 말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여 결코 누구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1요한 1,3). 이 체험이 사도들을 복음 선포자로 만들었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24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2,35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