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전례ㅣ미사

[축일] 삼위일체 대축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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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28 ㅣ No.1213

[삼위일체 대축일 특집] 삼위일체 대축일이란?


삼위이신 하느님 중심의 신앙 되새겨야

 

 

5월 26일은 청소년 주일이자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부활시기의 마지막인 성령 강림 대축일 후 첫 번째 주일이 바로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삼위일체 대축일은 부활을 지낸 후, 부활의 신앙을 살아나갈 우리들이 삼위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삼위이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삼아야 함을 일러주고 있다. 

 

 

■ 역사적 의미

 

삼위일체 대축일은 하느님이신 성부·성자·성령의 세 위격(位格)은 완전히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신성을 이룬다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특별히 기념하는 날이다.

 

4세기경 삼위일체 이단설을 주장하던 아리우스파에 대한 교회의 반박으로부터 시작됐으며, 800년 경 아일랜드 출신인 영국 학자이자 신학자 알쿠인(Alcuin, 토마스 아퀴나스)이 주간 평일미사를 위한 작은 미사 경본을 만들면서 맨 처음 삼위일체 미사를 수록했다. 그 후 삼위일체 미사는 신심미사로 취급되지 않고 성무 집전서 안에서 성령강림 주일 이후 첫째 주일 혹은 마지막 주일에 거행됐다.

 

10세기 초 리에주(Liege)의 주교 스테파노(Stephanus, 재위 903~920)는 미사를 보완하기 위해 삼위일체 주일 성무일도를 만들었고, 이로써 삼위일체 주일을 지내기 위한 모든 요소들이 갖춰지게 됐다.

 

교황 알렉산델 2세(1061~1073)와 교황 알렉산델 3세까지는 영광송 암송 시 삼위일체를 기리므로 특정한 날을 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 축일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돼 점차 수도원 전례에 도입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역에 따라 거행 시기에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삼위일체 대축일은 영국에서 대중화됐다. 영국 성인 베켓(St. Thomas Becket, 1118~1170) 대주교의 주교 서품일이 삼위일체 축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후 1334년 교황 요한 22세는 이 축일을 성령강림대축일 다음 주일로 지정하고 교회의 의무 축일로 발표했으며, 1911년 교황 비오 10세는 대축일로서 공포했다.

 

삼위일체 대축일은 하느님이신 성부 · 성자 · 성령의 세 위격은 완전히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신성을 이룬다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특별히 기념하는 날로, 1911년 교황 비오 10세가 대축일로서 공포했다.

 

 

■ 전례적 의미

 

삼위일체 미사 경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에서 따온 감사송으로 다른 기도문은 이 감사송의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삼위일체의 신비를 가장 잘 드러낸 감사송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께서는 독생 성자와 성령과 함께 한 하느님이시며 한 주님이시나, 위(位)로서 하나가 아니시고 삼위일체이신 본체(本體)로서 하나이시나이다. 주님의 계시로 주님의 영광에 대해 저희가 믿는 진리는 성령께도 다름이 없나이다. 그러므로 위로는 각각이시며 본체로는 하나이시고 위엄으로는 같으심을 흠숭하오며 영원하신 하느님을 믿어 고백하나이다.”

 

삼위일체 대축일의 독서 역시 이 축일의 의미를 잘 반영하고 있다. 가해의 출애굽기와 나해의 신명기 독서에는 하느님의 초월성 및 하나이신 하느님을 선포하고 있으며 다해의 잠언은 살아있는 인격체와 같이 하느님의 귀를 기울이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제2독서의 사도 바오로 서간들은 세례 받은 사람의 삶 안에 바탕을 이루는 각 위격의 활동을 상기할 수 있도록 만든다.

 

또한 복음은 가해 성부가 성자를 파견하고, 가해 성령이 오실 것을 예고하며, 나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온 세상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향한 사명을 들려주고 있다.

 

전례 중 기도문과 독서들은 삼위일체 신비의 교의적인 측면이 아닌 구원사 안에서의 하느님의 숨결을, 성령의 활동 안에서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신비를 밝히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 교리 이해하기

 

초기 교회 때는 촛불이 불꽃과 심지, 밀랍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 것을 두고 삼위일체를 설명하기도 했다. 밀랍을 그리스도의 몸, 심지를 그리스도의 영혼, 불꽃을 그리스도의 신성에 빗댄 것.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관계론적 설명을 통해 한 분 하느님 안에는 세 가지 존재 양식이 있으며, 그 중 하나도 다른 하나가 없이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영혼의 속성을 기억, 인식, 사랑으로 정의하면서 기억, 인식, 사랑이 성부, 성자, 성령에게 해당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많은 현대 신학자들 중, 특히 칼 라너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구세사적 관점에서 바라봤다. 이러한 관점은 사랑이신 하느님은 사랑 안에 갇힌 채 머무르기보다 당신 자신을 자유로이 외부로 건네주신다고 말한다. 이는 하느님은 사랑 그 자체임을 드러내고 있다.

 

하느님(성부)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든 것인 당신 아들(성자)을 보내주시고, 인간의 비길 수 없는 초월적인 사랑을 성령을 통해 알려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3년 5월 26일, 이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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