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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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교적이 있는 성당에만 나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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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7-28 ㅣ No.941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교적이 있는 성당에만 나가야 하나요?

 

 

질문

 

몇 명 신자들과의 불화로 인해 요즘은 인근의 다른 성당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화해하려고 노력도 했지만 미사 시간에 불화 중에 있는 분을 보면 기도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잘못하는 거겠지요?

 

 

답변

 

인간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과정 중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배우며 살아갑니다.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면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관계는 성인이 되어도 늘 따라다니고 평생을 갑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보기 싫어서라도 다른 성당에 가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현재 교회에서는 속지주의 원칙이라는 것을 지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살고 있는 동네의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살고 있는 지역의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될 때 좋은 신자들에게 둘려싸여서 기쁜 신앙생활을 한다면 긍정적인 감정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되면 불만스럽고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불편감이 생기면 우리는 얼굴 표정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게 됩니다. 에크만이라는 심리학자에 따르면 얼굴 표정으로 드러내는 여러 가지 감정, 예를 들면 공포, 놀람, 분노, 혐오, 슬픔, 기쁨들은 여러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상대방은 내 얼굴만 보고도 내 감정의 변화를 잘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좋지 않게 인식하는 문화의 영향으로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많은 사람들은 쉽게 얼굴에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치기가 힘이 들 것은 뻔한 일일 것입니다.

 

미사 봉헌 중 불화로 불편한 분을 보면 기도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들으면, 상대방 때문에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 분노라고 하는 것은 대인관계에서 아주 어려운 감정 중 하나입니다. 화가 나게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비난을 받거나, 무시나 모욕을 당하거나, 푸대접을 받게 되면 분노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는 교회의 신자들만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가족 내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화가 나면 어떤 식이든지 되갚아 주고 싶게 됩니다. 실제 생활뿐 아니라 TV 드라마나 문학작품을 봐도 분노는 복수심을 유발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도 생겨났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처럼 화가 나는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엉뚱한 데 가서 화풀이를 할 수도 있고, 상대가 느끼지 못하도록 괴롭히는 소위 수동 공격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용서의 방법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용서라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좀 더 화가 나는 과정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의 어떤 점이 자신을 화나게 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경우에 상대방의 어떤 말이나 태도가 나의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자신을 모욕하고 비난해도 잘 견디다가도 상대가 사용하는 특정한 용어 혹은 태도가 갑자기 참을 수 없을 만큼 화를 부릅니다. 아마 우리가 자라오면서 들었던 많은 말 중에 자신의 속을 뒤집어 놓는 특정한 단어가 있을 것이고, 이 단어는 자신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 자신이 꼭 지키고 싶은 것인데 부정 당한다는 느낌이 들게 되면 견딜 수 없어지면서 터져 나오는 분노일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용서하기 어렵고 다른 성당에라도 가서 미사 참례를 하겠다는 마음이 잘 이해가 됩니다. 상대방의 잘못도 물론 있을 것이지만, 자신은 상대의 어떤 태도나 말에 쉽게 휘둘리는지 살펴보시고, 어떻게 하면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도 안에서 지혜를 구해보시면 어떠실까 생각해 봅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1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37길 11, 7층 [E-mail]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9년 7월 28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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