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 (금)
(녹)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예수님과 함께 있던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교의신학ㅣ교부학

[교부] 교부들의 사회교리12: 꼭 필요한 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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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3-11 ㅣ No.510

[교부들의 사회교리] (12) 꼭 필요한 것에 관하여


필요 이상의 재물은 이웃과 나눠야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친교를 이루고 서로 나누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우선 당신 자신을 나누어 주셨고, 당신 말씀을 모든 이에게 두루 보내셨으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만드심으로써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은 공동의 것이며, 부자들이 더 큰 몫을 차지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소유하고 있고, 필요한 것 이상을 갖고 있는데 왜 그것을 누리면 안 되는가?’라는 말은 인간으로서 할 말이 아니고, 재화의 나눔에도 적절치 않은 표현입니다. ‘내가 무언가를 소유하고 있다면 왜 그것을 가난한 이들과 누리면 안되는가?’라고 말하는 것이 애덕에 더욱 맞갖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며, 완전한 사람입니다. 

 

이것이 참된 사치이며, 보화를 쌓는 호사입니다. 헛된 욕망에 돈을 쓰는 것은 지출이 아니라 낭비로 여겨야 합니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우리 재산을 사용할 권한을 주셨으나, 필요한 만큼만 써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소유가 공동의 것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한 사람은 호화롭게 살아가는데 나머지 수많은 사람들은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부조리한 일입니다. 

 

호화롭게 살아가는 것보다 많은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더 영광스럽습니까. 보석과 황금에 돈을 쓰는 것보다 사람에게 돈을 쓰는 것이 얼마나 더 합리적입니까! 무생물 장식품들보다 벗들을 우리 장신구로 삼는 것이 얼마나 더 유익합니까! 땅을 소유하는 것이 친절을 실천하는 것보다 더 유익할 수 있습니까?”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교육자」 2,12,120)

 

 

참된 교육자는 내면의 스승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그리스도인을 교육하기 위해 「교육자」라는 책을 썼다. 이 세상의 수많은 교육자들과 교육 제도가 우리를 영원한 지혜로 이끌어 줄 수 있을까? 로마 제국 최고의 그리스도교 교육기관인 알렉산드리아 철학학교장이었던 클레멘스는 세상의 지식을 존중하면서도 참된 교육자는 내면의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언한다. “어린이와 같은 우리에게는 교육자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온 인류는 예수님을 필요로 합니다.”(「교육자」 1,83,3) 

 

예수님을 내면의 스승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날마다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간다. 진실한 기도와 소박한 식생활, 검소한 살림살이와 나눔의 실천으로 자라난 그리스도인은 세상 한가운데서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게 된다는 것이다.

 

 

재화에 관한 참된 교육

 

그러니 세속의 유능한 선생들을 찾아다니느라 헛고생하지 말고 자기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라고 거듭 강조한다. 아우구스티누스식으로 표현하자면 “나보다 더 깊은 곳에 계시는 내면의 스승”(「고백록」 3,6,11과 「요한복음 강해」 20,3)이신 예수님께 늘 여쭈어 보고 직접 배우라고 권고한다. 

 

클레멘스는 주님의 가르침을 이렇게 소개한다. 이 세상 모든 재화는 공동의 몫이니 더 큰 몫을 차지하고 누리는 것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꼭 필요한 것만 지녀야 하고 필요 이상의 재물이 있다면 반드시 가난한 이들과 나누어야 한다.

 

세상의 지혜는 자본의 무한 증식과 소유를 최고선이라고 가르치지만, 참된 교육자께서는 꼭 필요한 것만 지니고 살아가는 복음의 지혜를 가르쳐 주신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3월 10일, 최원오(빈첸시오,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자유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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