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1일 (토)
(녹)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성경자료

[구약] 구약성경 순례: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 순례 여행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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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9-14 ㅣ No.4989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 여행 소개

 

 

먼저 마산교구의 신자 여러분께 지면을 빌어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에 속한 김영선 루시아 수녀입니다. 미국의 예수회 대학인 보스톤 칼리지에서 구약성경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구약성경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하여 구약성경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바쁜 일정 때문에 주저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하느님의 말씀을 나눌 기회를 마다할 수 없어서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구약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잘 길어 올려 되도록 쉬운 말로 전달하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앞으로 나누려고 하는 내용의 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구약성경의 순례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성지로 직접 순례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제가 여러분과 함께 지면으로 하게 될 이 순례가 직접 성지로 순례를 떠나지 못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성지를 순례하는 마음으로 구약성경의 곳곳을 둘러보고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였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또 그 사건이 지금 우리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성찰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둘러 볼 순례지는 아주 넓습니다. 실제로 성지 순례를 간다면 이집트나 이스라엘, 요르단의 일부 지역 정도를 돌아볼 수 있겠지만 지면을 통한 순례는 비자를 얻을 필요도 없고, 국경을 통과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구약성경의 무대인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 전체와 가나안 땅, 그리고 고대 이집트 지역을 둘러보게 될 것입니다. 곧, 지금의 이란과 이라크, 터키와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까지 이르는 지역이 우리가 둘러볼 순례 지역입니다. 이 지역을 요즘에는 중동 지역이라고 부르지만 과거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바라보았기에 근동(Near East) 지역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의 순례 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천지창조의 순간부터 시원 역사, 성조 시대를 거쳐서 이집트 탈출 시기와 가나안 정착 시기, 그리고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를 거쳐 유배 시대와 유배 후 시대,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에 이르는 긴 시간을 순례하게 될 것입니다. 이 시기를 역사가들은 고대 시기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우리의 순례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시간적으로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공간적으로는 근동으로 가는, 곧 고대근동으로 가는 순례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순례 여행이 필요할까요? 왜 우리가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나라의 역사를 둘러보아야 할까요? 곧바로 예수님께로 가면 안 되는 것일까요? 우리의 여행은 예수님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그분의 뿌리인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읽으셨던 성경도 구약성경이고,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인용하셨던 하느님의 말씀도 모두 구약성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신약성경의 저자들이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쓸 때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입증하기 위해 인용하였던 말씀들도 모두 구약성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을 예비하고, 신약성경 안에서 밝히 드러나지만 신약성경이 구약성경을 무효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신약성경과 함께 구약성경도 우리 신앙의 규범을 가르치는 정경(Canon)으로 인정합니다.

 

마지막으로 구약성경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사랑의 역사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의 사랑의 역사를 통하여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드러내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은 하느님의 계시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계시를 이해하려면, 곧 하느님을 더 잘 알고자 한다면 성령의 영감으로 쓰인 성경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합니다(계시 헌장 12항). 그러므로 이 순례의 모든 순간에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에 의탁할 것입니다.

 

이제 성령의 도우심과 함께 떠나는 구약성경 순례에 함께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순례비는 성령께 도우심을 청하는 기도이고, 준비물은 구약성경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순례에 끝까지 함께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9월 13일 연중 제24주일 가톨릭마산 2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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