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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베타니아 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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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12-01 ㅣ No.142

[사랑의 손길] 베타니아 이주민센터

 

 

“9월에 들이닥친 태풍으로 담장이 갈라졌습니다. 이미 노후화된 건물이어서 비가 새고 있었는데…. 우리 집에는 생명의 위협을 받아 쫓겨난 이들이 생활하고 있어요. 잠시라도 안전한 곳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성가소비녀회 의정부관구 소속인 임향미(안토니오) 수녀는 경기 동두천시 평화로에 있는 2층 연립주택에서 이주노동자와 난민 13명과 함께 산다. 이곳 베타니아 이주민센터(담당 임향미 수녀)는 생명의 위협으로 국경을 넘은 난민, 공장에서 쫓겨나 갈 곳 없는 이주노동자, 남편이 구금되어 아기와 함께 머물다 강제 출국당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생활하는 보금자리다.

 

성가소비녀회는 이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이주노동자와 난민들을 위한 긴급한 요청에 응답하고, 안정적인 한국 생활을 돕기 위해 지난해 2월 베타니아 이주민센터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이집트, 캄보디아 등 9개 나라의 49명이 머물다 갔다. 현재 20~30대 남성 난민 7명과 캄보디아 출신의 산모 2명이 아기들을 키우며 같이 생활하고 있다.

 

“가족들은 평화롭게 살 곳을 찾아 기꺼이 목숨을 걸고 험난한 여정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우리 이웃입니다. 일터에서 갑자기 남편이 구금되어 생계가 막막하고 갈 곳 없는 24개월 된 아기와 함께 머무는 사람, 남편의 가정폭력을 피해 온 여성, 경찰 단속이 두려운 이주노동자…. 모두 한국 생활이 녹록지 않은 힘든 순간을 견디어 내고 있는 이들입니다.”

 

임 수녀는 “베타니아 이주민센터는 교구의 재정적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수도자들도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민센터는 입소한 이주민과 난민에게 면담 후 필요한 최소한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두 수녀는 난민들의 난민 인정 절차를 돕고, 병원에도 동행한다. 정신 건강의 문제를 지닌 이들과 육체적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의료기관도 연계해주고 있다.

 

임신 중인 산모의 진통으로 119를 호출한 적도 여러 번이다. 두 수도자가 몸이 두 개여도 모자라 ‘12인승 차량’이 필요하지만 손 내밀 곳이 없다. 또 두 수녀는 틈틈이 인근 보산지역에 살고 있는 난민 공동체와 가정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상처를 보듬는다. 후원자들이 보내준 분유와 기저귀, 생필품도 지원한다.

 

낡은 주택을 이용하고 있는 센터는 여름을 지내면서 태풍으로 시설이 더 열악해졌다. 옥상·발코니 방수 및 천장 누수 공사, 외벽 페인트칠, 방충망 교체 등 해야 할 개보수 공사가 산더미지만 공사를 진행할 재정적 여력이 안 된다. 곧 들이닥칠 한파 준비를 해야 하지만 걱정부터 앞선다.

 

임 수녀는 “우리의 문은 모든 이에게 열려있다”면서 “이주민들이 관용이 있는 사회에서 새 일자리를 찾아 자신의 삶을 꾸리고, 난민들이 안전한 곳에서 흩어진 가족들과 결합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803-271075 (재)바보의나눔

<2019년 11월30일~2020년 1월3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베타니아 이주민센터’을 위해 쓰여집니다>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생명수호주일) 서울주보 5면, 이지혜 보나(가톨릭평화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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