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0일 (목)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교의신학ㅣ교부학

[마리아] 요한계 문헌에 나타난 성모님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3-12 ㅣ No.511

요한계 문헌에 나타난 성모님

 

 

현대 가톨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 사건이라는 출발점에서 200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시점에 있다. 2000여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교회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신심’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가톨릭교회의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신심은 이미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긴 세월 동안 많은 논쟁을 겪으며 교회 안에서 그 풍요로움을 꽃피우게 되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신심의 이러한 발전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언급할 때 마리아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믿는 이들을 위해 기록으로 남긴 복음서들이 그 좋은 예이다.

 

복음서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실현되는 중요한 순간마다 마리아가 언급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니 더 나아가 초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마리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마리아의 신비가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건의 신비에 절대적으로 종속되어 있음을 드러내 준다. 마리아의 신원이나 정체 그리고 사명이나 역할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서만 올바르게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교회 역사 안에서 성모 신심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본모습을 가릴 정도로 변질되어 나타나기도 하였다. 따라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서는 마리아에 대한 올바른 공경과 신심 행위를 고취시키기 위해서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밀접한 관계성, 마리아와 교회의 친근한 관계 그리고 우리 각자와의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신심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해준다. 즉 마리아에 관련된 것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방향 지워져 있다. 교회가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과 신심을 설명하고 가르치며 권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바른 마리아 공경과 신심은 우리를 영적으로 쇄신되게 해주고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도와준다.

 

마리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정립하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마리아가 언급되고 있는 구절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구절들을 통해 우리는 마리아에 관한 신학적 지식의 규범적 기초와 근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신약성경 저술 시기의 끝자락에 위치하는 요한계 문헌 안에서 언급되고 있는 마리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한계 문헌의 신학 사상은 신약의 다른 책들에 담긴 신학 사상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분명히 다르다. 이러한 점을 통해 우리는 초기 교회 안에서 요한계 문헌이 기술되었던 이 시기에 모종의 신학적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요한계 문헌에 담긴 마리아에 대한 신학 사상 또한 발전되었음은 분명하기에 이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요한계 문헌에서 마리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곳은 요한복음서와 요한묵시록이다.

 

요한복음서에서는 마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두 구절에 나오고 있다. 하나는 ‘카나의 혼인 잔치’(요한2,1-12)이고 다른 하나는 ‘십자가 곁에 선 마리아’(요한 19,25-27)이다.

 

요한묵시록에는 마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상징적으로 암시된 한 구절이 있다. 묵시 12,1-18에서 언급되는 ‘여인’이 바로 마리아를 암시하는 것이다.

 

앞으로 요한계 문헌 안에서 마리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이 세 구절, 요한 2,1-12와 19,25-27 그리고 묵시 12,1-18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 구절들을 통해 요한계 문헌이 기술되던 초기 교회에서 마리아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발전되었고 또 이 구절들 안에 담긴 마리아에 대한 신학 사상이 현대 교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먼저 요한복음서와 요한묵시록에 나타난 마리아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살펴보기에 앞서, 본문에 대한 전이해(前理解)로 성경이 저술되던 시대의 마리아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요한 2,1-12와 19,25-27 그리고 묵시 12,1-18이 요한복음서와 요한묵시록의 전체 구조 안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이 구절들이 어떠한 맥락에서 기술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다음에는 요한복음서에서 마리아가 직접 언급되고 있는 두 구절, 요한 2,1-12와 19,25-27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우선 각 구절의 구조를 분석한 다음, 요한복음서 저자의 마리아에 대한 신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주석해보고자 한다.

 

따라서 요한 2,1-12에서 나오고 있는 예수와 그 어머니 사이의 대화와 ‘계시의 도식’에 따라 서술되고 있는 요한 19,25-27 안에 담긴 요한복음서 저자의 마리아에 대한 신학을 살펴볼 것이다.

 

이 작업을 통해 각 구절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마리아의 위상과 역할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이 두 구절, 요한 2,1-12와 19,25-27 사이에 존재하는 연관성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이후로는 묵시 12,1-18에 등장하는 ‘태양을 입은 여인’이 마리아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이 구절의 구조를 분석한 다음, ‘여인’이 언급되고 있는 묵시 12,1-6과 12,13-18을 중점적으로 주석해보고자 한다.

 

이 작업을 통해 ‘여인’이 지니는 근본적인 의미를 밝히고 이 ‘여인’과 마리아가 어떤 연관성을 띠고 있는지 또 정당한 것인지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한계 문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마리아의 ‘모성적 중재 역할’과 ‘교회의 어머니’라는 신학 사상이 현대 교회 안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 헌장(Lumen Gentium, 1964)」 제8장과 공의회 이후 발표된 마리아에 관련된 두 교황 문헌, 『큰 징표(Signum Magnum, 1967)』와 『구세주의 어머니(Redemptoris Mater, 1987)』 그리고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성모기사, 2019년 3월호, 한규희 보나벤투라(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 관구비서)]



431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