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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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53: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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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31 ㅣ No.748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53)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


예수님을 만나면 사랑에 빠진다

 

 

교황은 선교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가지 동기 가운데, 첫 번째로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갖는 인격적 만남’이라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신앙인 각 개인의 체험을 강조했다.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했다면, 결코 선교사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사랑을 체험한 기억이 없고 그분을 만나지도 못했다면, 결코 그분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열정적 복음화의 원동력은 믿음

 

만일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사랑, 그분께 구원받은 경험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식었다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아 주시도록 꾸준히 기도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예수님의 은총을 청하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시고, 생기 없고 피상적인 우리 삶을 흔들어 주시도록 간청하여야 합니다. 예수님 앞에 열린 마음으로 서서, 그분의 시선에 우리 자신을 내어 맡길 때, 우리는 그분 사랑의 눈길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요한 1,48) 하고 말씀하신 그 날, 나타나엘은 그분 사랑의 눈길을 깨달았습니다”(264항).

 

교황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감출 수 없는 사랑과 생명의 보화를, 조작할 수 없고 실망시키지 않는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인간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응답으로 우리를 지탱시켜 주고 드높여 줍니다. 이는 그 무엇도 도달할 수 없는 그곳을 꿰뚫고 지나는 것이기에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우리의 끝없는 슬픔은 오로지 영원한 사랑으로만 치유될 수 있습니다”(265항). 

 

“이 확신은 그리스도와의 우정과 그분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새롭게 맛보는 개인적 체험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개인적 체험을 통한 확신이 없으면 열정적인 복음화를 꾸준히 수행할 수 없습니다. 곧 예수님을 안다는 것과 그분을 모른다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 걷는 것과 맹목적으로 걷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들었다는 것과 그분 말씀을 모른다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그분을 관상하고 경배하고 그분 안에서 우리의 평화를 찾는 것과 그러지 않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확신을 개인적인 체험을 통하여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266항).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을 나눠야 

 

사목국장으로 있으면서 지난 3년 동안 선교 운동을 위해 노력했다. 선교의 당위성을 알리고 사명으로 인식하도록 힘썼으며 방법적인 면에서의 주도면밀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신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힘썼다. 어느 정도의 결실도 보았다. 그러나 여전히 무언가 아쉬움이 크게 남아 있다. 무엇 때문인가? 교황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아본다.

 

교황은 복음 선포자의 첫 조건이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이라고 했다. 그분의 사랑과 자비의 눈길을 의식하지 못했다면, 선교사가 될 수 없다는 말씀이다. 우리 신앙인들 모두가 복음의 선포자이기에 모든 이가 주님과의 만남과 그분의 사랑과 자비의 눈길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선교 열정은 바로 이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당에서의 사목자들의 봉사도 바로 이와 같은 차원에서 전달되어야 한다. 신자들이 서로의 체험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사목자의 인격을 통해서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느껴져야 한다. 이런 체험에 대한 구체적 나눔의 자리가 필요하다. 신자들의 신앙 체험 공유와 성경 말씀에 대한 탐구 그리고 공동체와 각자의 기도 체험이 필요하다. 나아가 하느님 자비의 체험을 서로 나누도록 이끄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함을 절감한다.

 

[평화신문, 2016년 1월 31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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