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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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사랑] 누가 새로운 왕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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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30

누가 새로운 왕이 될까?

 

 

마음씨 좋은 늙은 조지 왕은 병이 들었고 나이도 너무 많았다. 그에게는 후사가 없었다. 왕은 죽기 전에 왕위를 물려 줄 사람을 지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음 번 왕으로 누가 적당할까? 왕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나라 안에서 왕이 되고 싶어하는 젊은 청년들은 수천 명이나 되는데 말이다! 어느날, 조지 왕은 온 나라 안에 다음과 같은 포고령을 내렸다.

 

"다음 번 왕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누구든지 후보로 나서서 짐을 만나 보라."

 

왕이 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하느님과 인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한 시골에 젊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독실한 피터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는 왕의 포고를 들었을 때, 자신이야말로 왕위를 이어받을 자격이 있다고 굳게 확신했다. 그가 새 왕이 되어야 했다. 정말로, 그는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했으니까! 태연스럽게, 피터는 마음 사람들에게 자신의 결심과 포부를 밝혔다. 그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은 피터를 매우 잘 알고 있었으므로, 모두들 피터가 정말로 왕이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피터는 매우 가난했다. 그는 왕의 궁전까지 가는 동안에 입을 옷도, 신발도, 여비도 없었다. 순박하고 착한 마을 사람들은 돈을 거두어 피터에게 멋진 옷과 비싼 신발을 사 주었으며, 왕의 궁전까지 가기에 충분할 만큼의 여비도 주었다. 다음 날, 그들은 마을 입구까지 따라나와서 피터에게 '안녕'을 빌었다. 피터는 마침내 궁전에 도달했다. 그가 궁전 문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한 불쌍한 거지가 다가왔다. 피터는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 거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제가 뭐 도와 드릴 게 없을까요?"

 

거지가 대답했다.

 

"제발 좀 도와 줘요. 날씨는 이렇게 추운데 난 입을 옷도, 신도 없다오! 나에게 좀 나눠 주겠소?"

 

피터는 대답했다.

 

"할아버지 저는 입고 있는 이 옷과 신발 말고는 여벌 옷이 없어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원하신다면 옷을 바꿔 입도록 하지요."

 

당장에 피터와 거지는 옷을 바꿔 입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나니 피터는 걱정이 되어 혼자 생각했다.

 

'이런 누더기를 걸치고 어떻게 궁전에 들어간다지 그들은 나를 내쫓을 거야 하지만 만일 예수님의 궁전 문 앞에 서 계시다가 내 옷을 벗어 달라고 하셨다면, 그분께 옷을 벗어드렸을까? 물론이지.'

 

피터가 마음 속으로 이런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을 때, 왕궁의 문지기가 다가와서 왜 이곳에 왔느냐고 물었다. 피터는 왕을 만나고 싶다고 대답했다. 문지기는 그를 안으로 불러들이더니, 어떤 훌륭한 방에서 기다리게 했다. 잠시 후 왕이 들어왔다. 피터는 자기가 입고 있는 누더기 옷이 부끄러워 주뼛주뼛하고 있는데 왕은 그에게로 다가와서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하게 말했다.

 

"사랑스런 젊은이, 자네는 왕이 될 걸세!"

 

피터가 깜짝 놀라 왕을 쳐다보자, 왕은 계속해서 말했다.

 

"내 얼굴을 똑바로 보아라. 나를 알아보겠느냐? 내가 바로 왕궁 문 앞에 서 있던 그 거지였네! 자네는 내 시험에 합격을 했고, 자격이 증명되었네. 난 자네가 정말로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하는 걸 볼 수 있었네."

 

[소금 인형 중에서 / MNSP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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