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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교리교사 짧은 근속연수 실태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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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5-14 ㅣ No.132

[기획] 주일학교 교리교사 짧은 근속연수 실태와 과제

소명 투철한 ‘청소년 전문 선교사’ 양성하자



- 주일학교 교리교사들의 짧은 근속연수가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교리교사들의 소명감을 위한 신앙체험 기회 확대와 전문가의 현장 투입을 통한 청소년사목 활성화가 절실하다. 사진은 지난 2009년 열린 수원대리구 교리교사 피정·연수 모습.


사회상이 변하면서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한 주일학교 교리교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일학교 교리교사의 짧은 근속연수가 교리교사 양성의 장애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년 교리교사들의 소명감을 위한 신앙체험 기회 확대와 전문가의 현장 투입을 통한 청소년사목 활성화가 절실하다.

10명 중 2~3명. 해마다 그만두는 주일학교 교리교사의 수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의 「2011년 청소년사목 현황」에 따르면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 3151명 중 1~2년차 교사의 수가 1752명으로 전체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5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교사는 459명으로 전체의 약 15%에 불과하다. 또 이렇게 교사 근속연수가 짧아지는 경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의 통계를 보면 2001년과 2003년 5년 근속상을 받은 교리교사가 각각 67명, 71명이었던 것에 반해 2010년과 2011년에는 43명, 57명으로 근속상 대상자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교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각 교구가 교리교사 양성을 위해 마련한 교육기간은 약 3년. 3년간의 교육과 그동안 교사생활로 쌓인 경험이 있어야 한 사람의 교리교사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과정을 마친 뒤에 ‘교리교사 자격증’을 전달해 교사자격을 증명하는 교구들도 있다. 하지만 교리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이 교육조차 끝내기도 전에 그만둔다.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주일학교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재 교회의 현실이다.

교리교사의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교리교사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가정의 역할이 전문기관으로 옮겨가는 사회상의 변화에 따라 교리교사들은 과거보다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해 더 큰 역할을 짊어지게 됐다. 동시에 일주일의 거의 모든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문화활동, 인성교육까지도 주일학교의 몫으로 여겨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경력 교리교사의 부족으로 주일학교 기존행사를 유지하기에도 벅찬 곳이 많아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청소년 신앙생활을 활성화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일학교 교리교사의 문제는 교회 안의 청년문제와 결부된다. 교리교사 중 대학생의 수만 60%에 달하고, 거기에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층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의 교리교사가 청년이다. 사회상과 청년층의 의식변화는 봉사의 의미를 찾지 못하게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담당 박범석 신부는 “많은 청년이 취업을 위한 준비 등으로 개인 시간이 부족해 봉사활동에 시간을 쏟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획일적인 대중문화 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은 교리교사라는 봉사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교리교사 활동에 느끼는 부담은 소명감 상실의 원인이 된다. 교리교사 활동으로 휴일 하루를 거의 통째로 봉헌해야할 뿐 아니라 평일에도 회합, 연수, 교육 등의 일정이 있고 교리공부, 행사에 따라오는 많은 잡일,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시험기간, 과제, MT 등 대학생활의 다양한 행사를 소화하면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교리교사는 큰 희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취업으로 인한 시간 부족으로 교리교사 활동을 중단한 최준상(라파엘·26·인천교구 여월동본당)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지고 싶어도 학생들과 다른 교사들에 대한 의무나 책임으로 자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봉사를 하면서 뿌듯함과 신나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교사활동에서는 그런 점보다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지치게 된다”고 전했다.

각 교구 청소년국은 교리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 양성과정인 단계별 교육과정 외에도 정기적인 연수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또한 보다 정교한 커리큘럼으로 교재를 편찬하고 교안을 만들어 누구라도 체계적으로 교리교육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가장 효과적으로 전문가를 유치하는 방법은 유급교사제도다. 비용 면에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교회 내에서도 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올해 처음 실시된 ‘청소년 C·L·M 양성과정’을 통해 각 사목현장에 파견돼 청소년 전문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 선교사’를 양성하고 이들을 유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 관련 사목자들은 무엇보다 교리교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청년 교리교사들이 소명감을 찾을 수 있도록 신앙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교리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기타 청년프로그램과는 달리 대체로 가르치기 위한 지식교육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교리교사들은 오히려 신앙체험을 할 기회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신앙을 통해 소명감을 가지게 된다면 시간에 쫓기고 일이 힘들더라도 봉사에 기쁨을 느끼고 교사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교리교사를 격려하고 교리교사들을 신앙의 무장을 시킬 수 있도록 돕는 교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 2013년 5월 13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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