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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학교를 찾아서40: 계성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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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0-24 ㅣ No.201

[가톨릭학교를 찾아서] (40) 계성초등학교


“생명·평화 소중함 느껴요” 참된 인성 배우는 어린 샛별 보금자리

 

 

- 계성초등학교 전경. 계성초등학교 제공

 

 

“슬기롭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서울 반포동 계성초등학교(교장 정영숙 데레사 수녀, 이하 계성초)는 교육 사도직으로 복음화를 실현하는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운영 철학대로, 인성·신앙교육 위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1882년 조선대목구가 세운 가톨릭 사학 인현서당에서 출발한 계성초는 전국 초·중·고교 최고(最古)의 역사 또한 자랑한다. “이른 새벽 동쪽 하늘에서 아침을 열(啓)어주는 ‘샛별(星)’”이라는 교명대로, 품성 선한 어린 샛별들을 140여 년 한결같이 가꿔온 계성초의 교육을 소개한다.

 

 

함께 소중한 우리

 

계성초는 환경 감수성, 생명 존중과 정의·평화 실천 의식을 아울러 함양하는 생태 전환 교육에 초점을 둔다. 생태 교육을 큰 범주로 생태, 생명, 정의·평화를 국어, 사회, 과학 등 학년별 교과 내용에서 주제가 통하는 단원과 연계해 가르쳐 학업 능력 신장도 도모한다.

 

생태, 생명, 정의·평화를 주제로 각각 집중 교육 기간도 진행한다. 올해 7월은 친환경 제품을 조사해 파워포인트, 영상, 그림 등이 어우러진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고 나누는 친환경 제품군 알아보기(6학년) 등 학년별로 내실 있는 생태 교육이 1주간 이뤄졌다. 12월에는 1주간 가정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하기(2학년), 플로깅(6학년) 등 실천이 강조되는 활동들이 계획됐다.

 

실천을 이끄는 교육 방향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많은 학생이 교내 ‘학생기후행동 365’ 동아리에 지원해 지역 생태 사도로서 ‘서초구탄소제로지킴이(이하 서탄지)’ 활동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 ‘서탄지’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바쳐 교내 식당 앞에서 기후위기를 경고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생태 메시지를 전파하기도 한다.

 

‘서탄지’ 회원인 6학년 황지원(요안나·반포2동본당)양은 “세상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걸 우리가 직접 깨닫고 나서도록 학교가 도와주는 게 마음에 든다”며 “공부는 따로 문제집을 풀면서 할 수 있어도 이런 특별한 교육을 받을 기회는 드물다”고 말했다.

5월과 6월 1주씩 집중 진행된 생명 존중, 정의·평화 교육은 초등학생에게 가르치기 어려운 생명과 정의·평화 개념을 물에 젖듯 배울 수 있게 했다. 나비, 애벌레 등 작은 생명에게 편지 보내기(1학년), 나와 ‘깐부(단짝)’를 맺은 주변 생명 소개하기(5학년) 등 생명을 향한 인간 본연의 애정을 일깨우고 책임감도 키운다.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 포스터 만들기를 한 6학년 김태준군은 “자료 조사가 특히 보람찼던 건 지구 반대편 굶는 사람들에게 가슴이 먹먹한 슬픔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겐 풍족한 음식을 직접 나눠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의·평화 교육은 정의와 평화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세상과 좋은 관계를 맺는 지혜임을 학생들이 쉽게 배우게 한다.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한테도 전하는 우정 팔찌 만들기(1학년) 등 인간관계 개선부터 다문화 가족에게 격려 편지 쓰기(2학년) 등 지구촌 이웃과 연대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방향은 인권과 통일 등 이론적 주제를 학생들이 흡수하듯 배우게 이끈다. 특히 남북 관계와 통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통일 신문 만들기(6학년)는 아이들이 스스로 지면을 구성하고 모둠원과 협력해 기사를 작성하는 등 적극적 참여가 두드러졌다.

 

6학년 이유완(스테파노·방배4동본당)군은 “우리와 다른 북한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낼지 연구하는 게 특히 재밌었다”며 “책만 보고 아는 건 내 것이 되지 않지만, 직접 찾아내고 만들어 내 걸로 만드는 보람이 평화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내면의 인성 잠재력을 향한 믿음

 

계성초는 “누구나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 가톨릭 인간관에 따라 학생들의 인성 잠재력을 신뢰하고 스스로 덕목을 실천하도록 계발한다. 계성초만의 미덕 교육 프로그램 ‘버츄 프로젝트’는 바로 그러한 가치관에서 실행되고 있다.

 

실천하는 기쁨에서 미덕을 배우게 유도하는 프로젝트다. 용기, 칭찬 등 52가지 미덕 중 자신은 물론 친구의 실천 사례를 칭찬하는 미덕 나누기, 미덕 일기 쓰기 등 학년 공통 활동은 학생들의 자아존중감 형성, 타인에 대한 존중 교육을 한꺼번에 이룬다.

특히 선한 마음을 구체적인 사물로 만들어 실천할 동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도 ‘버츄 프로젝트’의 노하우다. 종이접기, 팔찌 등의 형태로 친구에게 미덕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며(2학년), 미덕 실천을 보석으로 형상화해 보석 52개를 모으는 ‘보석 모으기’ 활동으로 영적행복감을 구체화하기도 한다.

 

가톨릭인성교육운영부장 김수현 교사는 “칭찬을 말로만 하면 학생이 옳은 일을 해도 그 보람을 곧 까먹지만, 구체적 사물을 보며 ‘내가 이만큼 용기 있고 배려를 잘하는 아이구나’ 하는 사실을 계속 상기해 행동 동력과 자긍심을 잃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믿음을 중심으로

 

계성초 인성교육은 모든 걸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데서 원동력을 얻는다. 전교생이 1주 1회 종교 수업을 통해 신약성경(1학년), 구약성경(2학년), 도덕 및 가톨릭 교리(3~6학년)를 배운다. 학생들 첫영성체 미사로도 봉헌되는 9월 개교기념 미사, 11월 가을걷이 감사 미사 등 전교생이 함께 참례하는 미사는 가장 효과적인 신앙교육의 장이다.

 

매일 교내 방송으로 송출되는 아침기도와 삼종기도처럼 교내에서 생활화된 기도와 전례력에 맞춘 기도도 두드러진다. 사순 시기에는 학생들에게 예수님 사랑을 기억해 그분을 닮아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고 독려한다. 성주간에는 전교생이 반별로 샛별관(체육관)에 모여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신앙 강요가 아니라, 학생들 내면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특히 5월 ‘성모님의 날’에는 성모님 그림 그리기(1·2학년),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쓰기(3~6학년)를 통해 애덕을 갖춘 성인을 공경하며 자기가 받아온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자연스럽게 갖추게 된다.

 

조원석(율리아노) 교감은 “신앙 유무 상관없이 다들 한마음으로 본교 신앙 활동에 함께하는 것은 그 본질이 자연 보호, 생명 나눔, 평화 실천, 도덕 교육 전체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기초 인성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유년기에 칠판에서 가르칠 수 없는 내용들을 교육하는 본교 교육은 공부만 강조해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세상을 잘 살아갈 지혜를 심어주기에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 2023년 10월 22일, 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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