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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ㅣ구역반

소공동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 교회공동체인가?: 청소년 사목의 시각을 통해 재발견하는 소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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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23 ㅣ No.161

[소공동체 재발견] 소공동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 교회공동체인가? (3)

 

청소년 사목의 시각을 통해 재발견하는 소공동체

 

 

한국교회는 새로운 영세자의 격감, 냉담자의 증가, 젊은층의 교회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런 징후가 감지된 것은 최근이 아니라,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 위기감을 직시하고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것이 소공동체 운동이다. 삶의 터전이 같은 동네 또는 직장에서 이룬 작은 현장의 교회. 곧 ‘작은 신앙생활 공동체’를 통해 신앙의 참맛을 느껴보자는 취지가 바로 소공동체 운동이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이웃, 그리고 지역사회의 복음화를 이루자고 하는 것이 또한 소공동체 운동의 목표가 아니었나 싶다.

 

이런 이유로 실행하게 된 소공동체 운동은 다음의 4가지 요소를 중요시해 왔다.

 

1) 가정에서 매주 모인다. 가정은 삶의 가장 작은 단위이며 하느님 체험의 현장이기에, 본당 단체와 구분하여 가정에서 모이며, 되도록이면 부부가 참석하도록 한다.

 

2) 복음 나누기를 해야 한다. 성경을 읽고, 복음을 나눌 때 설교나 강의를 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말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이때 그리스도와 더욱 가까이 만나게 되고, 신앙생활이 심화·쇄신될 것으로 기대한다.

 

3) 실천적인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병자를 방문한다거나, 새로 이사 온 사람과 인사를 나눈다거나, 이웃을 돕고, 지역에 봉사하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4) 주일날 본당미사에 참석함으로써 서로의 존재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신들이 교회의 구성원임을 알고, 소속감과 유대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보편교회와의 일치를 확인하는 순간인 것이다. 동일한 복음을 읽고, 동일한 전례 및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한 요소라도 결핍되면 소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는데 가정에서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본당 단체와 다를 바 없고, 복음 나누기를 하지 않으면 사회인들이 하고 있는 친목회와 다를 바 없으며, 애덕의 실천이 없으면 교회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이고, 보편교회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개신교와 같은 모양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15년 이상 해본 결과 현실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되어 있는 것이 소공동체 모임이다.

 

청소년 사목을 하는 사목자의 입장에서 볼 때 소공동체가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다.

 

1) 소공동체는 매주 모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현대인들은 정확한 내용을 가지고 짧은 시간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에 열중한다. 반대로 말하면 과거 반모임처럼 그저 하라고 하니까 억지로 모여, 신자들 흉보고, 본당의 공지사항이나 전달하고, 건설적인 내용이 결핍된다면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하는 의미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2) 본당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소공동체 모임에 가보면 5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의 자매님 중심이거나, 정년퇴임한 형제님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30-40대 젊은 형제, 자매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왜 그럴까? 소공동체 모임에 가서 대화의 공통분모를 찾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비슷한 연령대가 느끼는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소공동체는 그 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까지 소공동체 모임에서 본당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적이 있는가? 구역과 반의 청소년, 청년들에 대한 조사, 쉬고 있는 청소년, 청년들에 대한 파악, 첫영성체, 견진, 세례, 혼인, 군입대 등 축하와 격려를 보낼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면 그런 대상을 둔 부모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 소공동체의 활성화와 가족미사의 연관성을 살펴볼 필요도 있겠다. 이 부분은 다음 호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도 함께 식사하기 어려운 가족,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은 없이 의무감만 남아있는 가족, 진정한 대화는 사라지고 형식적인 관계로 전락해 가는 가정, 아버지는 돈 벌어오는 기계요, 어머니는 자녀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녀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명목으로 자녀들을 속박하는 가정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지혜를 청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대로는 정말 희망이 없지 않은가? 가족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소공동체 모임에서는 청소년,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기도하고 고민하고, 그들을 격려할 수 있을 때 소공동체 모임은 새롭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각 본당에서 지금보다 좀더 신명나는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고, 참된 성가정을 이루는 초석이 놓여지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3월호, 박경민 프란치스코 신부(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소공동체 재발견] 소공동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 교회공동체인가? (4)

청소년 사목의 시각을 통해 재발견하는 소공동체



지난 글에서 소공동체도 이제는 탄력적으로 운영되었으면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아무리 좋은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있더라도, 현실에서 적용되기 어렵다면 가치는 평가절하 될 수밖에 없다. 젊은 부부들이 함께할 수 없는, 함께하기에 부담스러운 소공동체 모임은 반쪽 모임일 수밖에 없다. 이유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할까? 해결방안을 미사와 주일학교에서 찾고자 한다. 우선 미사시간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나 생각한다. 수원교구의 90% 이상의 본당이 어린이 미사를 토요일 오후에 봉헌하고 있고, 중고생 미사, 청년 미사, 교중 미사를 구분하여 봉헌한다. 다양한 미사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긍정적 요소도 있지만 현실을 감안하면 가족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 어려운 구조임에 틀림없다. 소공동체 운동이 성가정을 이루고, 반과 구역에서 생동감 넘치는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면 이제는 미사 시간부터 살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초등부 주일학교 미사 시간과 요일을 바꾸고 가족미사를 시도하고 초-중고-청년 통합미사를 구상하는 것이, 단순히 미사 시간을 바꿔서 편의를 도와 사람들을 많이 오도록 하기 위함이거나 참여율이 저조한 미사들을 합쳐서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 목적은 ‘신앙의 전수’, ‘공동체의 의식화’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본당 공동체 전체에 신앙교육의 책임, 신앙전수의 책임을 일깨우는 동시에 젊은이들(청소년, 청년)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발견하도록 인도하려는 취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물음이 자리한다. 젊은이들(청소년, 청년)에게 어떻게 신앙을 전수할 것인가?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교회 공동체에 대한 의식을 형성시키고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인도할 것인가? 그들과 더불어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들이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이제 소공동체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주일 미사가 공동체의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 따뜻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 공동체의 일원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일 미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만남과 나눔의 자리와 계기가 필요하다.

주일학교의 특수성이라는 명목으로 초등부 주일학교와 어린이 미사 혹은 중고등부, 청년 미사가 교회 공동체로부터 멀어지거나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 여러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미사, 각 그룹이 아름다운 미사 전례를 위해 각자의 재능을 나누며 참여하는 전례는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리를 잡는 전례,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도록 하는 전례는 그들 안에 신앙이 형성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들에게 전수해야 하는 신앙은 교회의 신앙이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의 세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1) 청소년국의 올해 주요목표는 초등부 미사를 주일로 옮겨 운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 미사를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고민하고 있다. 즉 가족미사의 확대이다. 토요일 어린이 미사를 주일로 옮겨 미사에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하게 하고 학생들이 교리를 받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부모모임도 병행하는 것이다. 이 때 젊은 부부들이 「외침」을 이용해 소공동체 모임을 한다든가 아니면 리더십 교육이나 바람직한 성교육 등 자녀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젊은 부모들의 반응도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구역과 반 그리고 본당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후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2) 서로 살아온 삶의 연륜은 늘 다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30-40대 소공동체 모임을 만들고 50대 이상 소공동체 모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서로 비슷한 처지와 상황 속에서 공감대는 더 잘 형성되리라고 본다.

3) 주일학교에는 등록비라는 것이 있다. 한 학기에 3만원, 일 년에 6만원 정도 된다. 이상하게도 학원비는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성당에 내는 비용은 아까워한다. 이 등록비를 소공동체(반)에서 해결해 주는 것은 어떨까? 소공동체(반)에서 초등부, 중고등부 학생들의 신앙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의미로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들은 소공동체의 관심에 고마워 할 것이고, 소공동체원들은 우리 구역과 반의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다는 자부심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소공동체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구의 가정사목에 대한 확실한 정책이 세워져야 하고 여기에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의 현실을 고민하고 신앙을 전수하는 방법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교구의 각국 간의 긴밀한 협조와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4월호, 박경민 프란치스코 신부(수원교구 청소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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