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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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박양자 수녀 일본 키리시탄 순교사와 조선인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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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1-18 ㅣ No.590

[출판] 박양자 수녀 "일본 키리시탄 순교사와 조선인" 펴내


조선인 포로 출신 신자들 활약상

 

 

도쿄대교구 다카와(高輪)성장에 소장된 에후쿠 다카아이(江福隆愛) 작 '에도(江戶) 대순교'. 1623년 에도에선 50명이 순교했는데, 이 중엔 안젤리스 신부와 함께 복음을 전한 조선인 다케야 곤시(竹屋權七, 레오)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포함돼 있다.

 

 

1596년 12월 13일. 정유재란(1597년 1월)이 발발하기 직전,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머물던 포르투갈 출신 예수회 선교사이자 역사학자인 루이스 프로이스(Frois, L)는 편지 한 통을 쓴다.

 

"올해 우리들은 조선에서 끌려와 나가사키에 머무는 다수 남녀 포로들을 교회에 인도했습니다. 1300여 명에 이르는 이들 포로들은 대부분 2년 전에 세례를 받았고 올해는 고해성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단기간에 일본어를 습득, 고해성사를 받는데 거의 통역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조선인들 포로 가운데 세례를 받고 천주교에 입교한 신자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그럼에도 이같은 기록은 일제 강점의 불행한 한일간 역사로 상당 부분 한국천주교회에 알려져 있지 않다.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신앙을 받아들인 조선 신자들은 어떻게 살아갔고 신앙을 증거했을까. 박양자(바르바라,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원관구) 수녀가 이같은 의문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단행본을 한 권 냈다. 「일본 키리시탄 순교사와 조선인」이다. 키리시탄(切支丹)은 그리스도인의 일본어 표기로, 이 책은 1549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일본에 복음을 전 한 이후 일본 가톨릭교회 통사에 조선 포로 출신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연구가 어우러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조선인 순교자는 무려 50여 명에 이른다. 1613년 에도(江戶, 도쿄의 옛 지명)에서 순교한 첫 조선인 순교자 하치칸(八官, 요아킴)을 시작으로 최초 조선인 포로 출신 수사 복자 가이오(1624년 순교), 1650년 오카야마(岡山)성에서 순교한 이치베에(市兵衛) 등에 이르기까지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두루 망라돼 있다.

 

이와 함께 1602년 설립된 일본 최초 수녀회 '미야코(都)의 비구니회(베아타스 수녀회)'에 입회한 박 마리나(1573~1636) 수녀 등 조선인 포로 출신 그리스도인들 활약상이 일본 교회 역사와 함께 그려진다.

 

박 수녀는 1990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세이신(聖心)여대 학예연구원을 수료하고 2001년까지 도쿄 야마자키(山崎)키리시탄연구소에서 연구한 인연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박 수녀는 "10여 년간 자료를 모으고 순교지를 찾고 연구를 해오며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들이 어떻게 신앙을 얻고 순교의 화관을 쓰게 됐는지 그 눈물겨운 삶과 순교사를 알려야겠다는 소명감으로 썼다"고 동기를 밝혔다. (도서출판 순교의 맥 / 2만 원)

 

[평화신문, 2009년 1월 18일,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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