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화ㅣ우화

[사랑] 생명을 건 사랑: 성수대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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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25

생명을 건 사랑 : 성수대교 이야기

 

 

1994년 10월 21일 경찰청 40중대 소속 강춘식 의경을 비롯한 10명은 경찰의 날을 맞아 우수중대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으러 가는 중이었다. 봉고차가 성수대교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다리가 무너졌다. 다행히 봉고차는 뒤집히지 않고 그대로 떨어져 목숨을 잃은 동료는 없었다.

 

그러나 곧이어 버스와 자동차가 떨어지며 아수라장이 되었다. 열 명의 의경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곧 옷으로 밧줄을 만들어 강물에 던졌고, 여러 명이 그 밧줄을 붙잡았다.

 

이 때 수영을 잘하는 강의경이 직접 물에 뛰어 들어 아주머니 한 명을 구했다. 강의경이 상판 위에 눕힌 아주머니는 가슴이 답답하다며 가슴 언저리를 세게 쳐달라고 말했다. 강의경은 상태가 악화될지 몰라 머뭇거리다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아주머니의 가슴을 몇번씩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그 때 아주머니는 강의경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괜찮으니 다른 사람을 구해주세요."

 

강의경이 다시 한 사람을 구한 뒤 아주머니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얼굴에 미소를 띄운 채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월간 좋은생각, 1994년 12월호,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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