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강론자료

1월 15일(목)-연중 1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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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1-14 ㅣ No.570

연중 1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사무엘 4,1-11   마르코 1,40-45

    2004. 1. 15.

주제 : 하느님의 힘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람은 참으로 간사하다는 말을 씁니다.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면서 스스로는 낮춰 부르는 그런 말을 쓸 때 ‘이익을 찾아서 이리저리 쉽게 마음이 변하는 것을 느낄 때’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 적은 없나요?  사람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흔히 느끼는 감정보다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에 약한 것이 사람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특히 자기 몸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느낄 때 우리가 하는 기도가 그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고, 무슨 신비한 힘을 준다는 물건들을 몸에 지니고 그것에게서 힘을 얻을 때의 상황이 그 경우일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실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독서 말씀은 우리가 현실에서 하느님을 이용하는 한 가지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이용한다는 말을 쓰려니 느낌이 이상하기는 합니다만, 사실 우리는 많은 경우 하느님을 내 삶에 이용하면서도 그분을 공경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 삶에 홉니와 비느하스가 행동한 것과 같은 경우가 없다면 그래도 성실한 사람이라고 평가는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이스라엘의 사제 엘리의 아들이었습니다.  이 아들들이 참가한 전쟁에서 불레셋군에게 밀리자, 이스라엘 군사들은 하느님의 계약궤를 전쟁터로 가져옵니다.  마음은 다른 데 가 있었으면서도 큰소리로 기도하면 하느님은 당장 내 소리를 들어줘야 한다고 우기는 마음으로 그들은 그렇게 해서 전쟁에서 이기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사람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우리 삶에 이뤄지는 하느님의 뜻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다면 내가 하느님에 대해서 갖는 정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자기 군사진영에 모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전쟁에서 모두 도망칩니다.  합당한 노력 없이 하느님을 이용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사람이 가졌던 잘못된 마음자세를 경고하기 위해서였다고 우리는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은 멀리 계시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내 마음대로 행동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공경했다고 우길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삶의 자세는 ‘병을 고쳐 주기를 청하는 사람’이 가졌던 처음 마음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일입니다.

 

세상살이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짜릿하고 즐거운 일이 또 있겠습니까?  하지만 세상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한 하느님은 뜻은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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