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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오늘 (1) 청년,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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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4-08 ㅣ No.105

청년, 오늘 (1) 청년, 그들은 누구인가?


영적 가치에 목마른 ‘외로운’ 세대… 교회로 이끌어야

 

 

행복과 삶의 만족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청년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고민이 필요한 때다. 사진은 떼제기도를 봉헌하고 있는 청년들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교회에서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교회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는 ‘젊은이, 신앙 그리고 성소 식별’(Young People, the Faith and Vocational Discernment)을 주제로 진행된다.

 

본지에서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 앞서 ‘청년, 오늘’이라는 주제로 오늘날 한국 청년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청년들이 교회의 중심으로 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교회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모색해본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청년’의 정의에 이어 현재 한국 청년들이 처한 현실적 특징을 살펴본다.

 

 

악순환 속 청년 삶

 

오늘날 청년은 ‘신체적·정신적’으로는 성장했어도, ‘청년의 삶’을 온전히 누리기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많은 경우 ‘청년실업 → 주거 · 경제난 → 결혼기피 → 만혼 → 초저출산’이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경제주평’에 따르면, 한국 청년층 경제 활동의 큰 제약으로 꼽히는 5가지는 일자리 소외, 부채 증가, 소득 감소, 소비 제약, 피로 가중이었다. 특히 피로도 증가는 청년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장기간 구직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청년들은 그런 와중에도 한정된 시간을 쪼개 취업용 ‘스펙쌓기’에 할애해야 한다. 

 

또한 구직을 위해 도시에 몰려든 청년들은 제대로 된 주거지를 마련하지 못해 비용이 저렴한 작은 고시원이나 임시 숙소 등에 머물며 생활하기 일쑤다. 이런 주거 공간은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충분한 휴식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오랜 취업 준비, 경쟁 심화 등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스트레스성 질환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나’의 삶에만 집중

 

오랜 취업난으로 혼인하는 청년들이 줄고, 저출산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청년들의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심화됐다. 하지만 이미 결혼은 사치가 돼버린 사회.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가족과 함께 하는 삶보단 개인 중심의 삶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혼인건수 역시 199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56.8%(2014년)에서 51.9%(2016년)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 반면 이혼 건수는 여전히 늘고, 이혼을 ‘해선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한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남녀의 행복한 ‘싱글라이프’를 조명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고도 ‘나’의 삶을 행복하게 영유할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의 깊은 공감을 얻은 영향도 크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집중

 

일상생활의 면모도 많이 변화되고 있다.

 

청년 가구의 소비지출은 2013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 가정용품, 보건 등 생필품 부문에서의 소비가 감소했다. 동시에 교육, 오락, 문화, 주거 부문 소비는 증가했다. 청년들의 트렌드가 생활비를 줄이고 문화비를 늘리는, ‘행복을 찾아가는’ 소비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청년들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욜로’(You Only Live Once, YOLO)였다. 2018년엔 ‘욜로’에 이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소확행’(小確幸)이 떠오르고 있다. 이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청년들은 오후의 커피 한잔, 맛있는 음식, 아기자기한 소품 등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다. 큰 비용이 들더라도 ‘나를 위해 쓰겠다’라고 말하는 ‘욜로’와는 다른 점이기도 하다.

 

또 청년들은 대기업이나 높은 연봉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임금이 적더라도 안정적으로 적절하게 일하고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외로운 청년

 

뉴미디어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이른바 ‘초연결(超連結, Hyper-Connection)’ 사회에 살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어 각종 먹는 방송과 뷰티 영상 채널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한 쌍방향 소통은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된 것도 이러한 현상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실제 사회에서는 ‘쌍방’ 혹은 ‘함께’가 아니라 혼밥(혼자밥먹기), 혼술(혼자술먹기), 혼영(혼자영화보기) 등 ‘나홀로 소비’가 확산되는 실정이다. 집에서 혼자 음식을 가볍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각종 배달앱과 익명의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나쁜 기억 지우개’ 앱 등이 도리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 동·식물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청년들은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결돼있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있는 것을 원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청년들은 차라리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거나 혼자 있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군중 속의 고독, 오늘날 청년들이 느끼는 외로움이다.

 

즉 오늘날 청년들은 다른 세대보다 더 ‘행복’과 ‘삶에 대한 만족’을 중시한다. 비록 다소 어려운 사회·경제적 상황에 놓여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찾지 않는 데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청년 전문가들은 굳이 교회에 가지 않아도 교회 밖에서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청년들의 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외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교회는 단순히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청년들 스스로도 삶을 지탱할 영적 가치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청년들을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해, 청년들이 올바른 삶의 가치를 찾고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가톨릭신문, 2018년 4월 8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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