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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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묵주기도 성월과 묵주기도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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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3 ㅣ No.1035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묵주기도 성월과 묵주기도의 해

 

 

묵주기도 성월

 

레오 13세(재위 1878∼1903) 교황님께서는 묵주기도와 관련하여 여러 회칙을 반포함으로써 묵주기도에 대한 신심을 널리 전파하셨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그분을 ‘묵주기도의 교황’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성모 호칭 기도에 ‘묵주기도의 모후’를 추가하셨으며, 묵주기도야말로 참되고 적합한 그리스도인의 기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히 1883년 9월1일에 ‘최고 사도직’(Supremi Apostolatus Officio)이라는 회칙을 반포하십니다. 이 교서를 통하여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선포하시며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하십니다. 10월이 ‘묵주기도 성월’이 된 것은 그 달의 특별한 축일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묵주기도 성월’은 10월7일의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이 있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1571년 이슬람교의 오스만 제국이 지중해를 점령하고 유럽을 침공하였을 때, 성 비오 5세(재위 1566~1572) 교황님은 그리스도교 국가들과 연합군을 편성해 대항합니다. 신성 동맹을 맺은 연합군은 10월7일, 묵주기도를 바치고 전쟁터에 나가 레판토 해전에서 승리합니다. 이 승리의 날을 기억하고자 교황님은 ‘승리의 성모 기념일’로 정하였고, 1960년 성 요한 23세(재위 1958~1963) 교황님은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10월이 ‘묵주기도 성월’이 된 것은 ‘묵주기도의 모후’께 감사를 드리는 축일이 바로 10월7일이기 때문입니다.(월간 레지오 마리애 7월호 참조)

 

레오 13세 교황님께서는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해주는 방패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적합한 기도가 묵주기도라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집에서 개인적으로 또는 가족이 함께 바치거나, 공동체가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특별히 ‘묵주기도의 모후’께 10월 한 달, 묵주기도를 바치며 봉헌하기를 희망하셨습니다.

 

 

묵주기도의 해

 

성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 교황님께서는 교황직을 수행한지 25년의 첫 날인 2002년 10월16일 바티칸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일반 알현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24년간 교황직을 맡아온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25년의 첫 날인 오늘, 새로이 성모님의 손에 저를 맡깁니다. 어머니께서는 가장 확실하게 당신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두 가지 상징적인 행위로 이러한 바람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저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반포합니다. 그리고 이 교서와 함께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합니다.”(2002년 10월16일, 바티칸 일반 알현 강론)

 

1.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발표 120주년 기념

 

교황님께서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반포하시며 이 교서와 함께 ‘묵주기도의 해’를 선포하신 이유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1883년 반포된 레오 13세 교황님의 ‘최고 사도직’ 회칙 120주년을 계기로 삼아, 2002년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시작으로 2003년 10월까지, 한 해 동안 여러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묵주기도를 특별히 강조하고 장려하기를 바라셨습니다. 레오 13세 교황님께서는 묵주기도가 사회악을 물리치는 효과적인 영적 무기라는 드높은 선언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40주년 기념

 

‘묵주기도의 해’가 시작된 2002년의 10월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1962년 10월11일) 40주년을 맞이하는 달입니다. 공의회를 준비하는 동안 성 요한 23세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에게 공의회의 성공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하기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묵주기도는 개인적 관상과 하느님 백성의 교육뿐 아니라 새로운 복음화를 위하여 날마다 영성 훈련의 풍부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 시대의 교회에 마련해 주신 “위대한 은총”이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 40주년(2002년 10월11일)이라는 또 다른 기념을 떠올리며, 묵주기도를 강조하신 것은 더욱 기쁜 일이었습니다.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 교황님께서도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묵주기도가 복음적 특성을 가지고 그리스도 중심적인 기도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3.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교황 선출 25년을 기념

 

- 1978년 10월 1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1978년 10월16일 교황직에 선출되시고, 두 주도 채 되지 않은 10월29일에 묵주기도를 강조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묵주기도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놀라운 기도입니다! 그 단순함과 심오함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성모송을 바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의 주요 사건들이 영혼의 눈앞으로 지나갑니다.(기도문) 그 사건들이 환희와 고통과 영광의 신비의 요약 안에 모아지고, 우리는 이를테면 성모님의 마음을 통하여 바로 예수님과 생생하게 결합됩니다.(묵상) 또한 동시에 우리는 개인과 가정과 국가와 교회와 온 인류의 삶을 이루는 모든 사건, 곧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이웃들, 특히 우리에게 가까운 이웃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들을 마음에 담고 묵주기도 한 단 한 단을 바칠 수 있습니다.(지향) 그러므로 단순한 묵주기도는 인생의 그러한 맥박을 드러냅니다.”

 

- 파티마 성모님께 묵주를 봉헌하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교황직 첫 해부터 묵주기도의 일상 주기에 맞추어 지내셨으며, 베드로 후계자의 직무 25년을 시작하면서도 그렇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 기꺼이 고백하신 것처럼,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모님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총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10월7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하루의 축일은 10월 ‘묵주기도 성월’이 되고, 한 달의 성월은 2002년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됩니다. 하루가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일 년이 되어 묵주기도는 오늘날에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온갖 영적 위험을 막는 가장 훌륭한 기도로 바치고 있습니다. 세상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묵주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입니다. 10월은 파티마 성모 발현의 마지막 달입니다. 파티마 성모님께서 ‘성모 성월’인 5월에 발현을 시작하시고 ‘묵주기도 성월’인 10월에 발현을 마치신 것을 묵상해봅니다. 성모님(5월 성모 성월)과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10월 묵주기도 성월)는 우리의 구원을 위한 간절한 기도입니다. 아멘.

 

+ 10월 7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10월 ‘묵주기도 성월’, 2002년 10월 ‘묵주기도의 해’

 

+ 묵주기도를 바치면 성모님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은총을 받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10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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