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강론자료

2016-06-26.....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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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6-25 ㅣ No.2088

 

연중 제13주일 - 다해

1열왕기 19,16.19-21           갈라티아 5,1.13-18        루카 9,51-62

2016. 6. 26. (주일). 교황주일.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한다는 것(!)

장마철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올해 장마철기간에는 늦은 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비가 얼마나 올지는 그 시간을 지내야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서 돈을 많이 쓰면 고성능(高性能)슈퍼컴퓨터를 살 수도 있고, 미래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때에, 오늘은 우리가 교황님을 위해서, 신앙인으로서, 또 기계나 컴퓨터가 아닌 사람으로서 기도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특정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기가 싫다는 사람은 빼고, 그 말대로 하겠다는 사람들의 삶에서 결론을 찾아야 할 일입니다. 내가 하는 기도는 내가 생각하는 그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주겠습니까? 내가 하는 기도에 따라서 하느님께서 움직이시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어떤 기도를 하면, 프란체스코교황님께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을 시간입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세상에 이루어지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하느님께서 감동하시고,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꿔주시겠습니까?

 

오늘을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는 날로 교회가 정한 것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를 세상에서 책임지고 이끌었던 베드로사도의 축일인 629일이 가까운 날에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할 사람이 드러내야 하는 삶의 기본자세가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생긴 일입니다. 사람으로서 흔히 우리가 드러낼 자세는 야고보사도와 요한사도가 말하는 내용과 비슷하겠지만, 예수님은 다르게 말씀하십니다. 두 명의 제자가 멸망과 심판을 말한 것과는 달리,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은 세상을 향한 멸망선언이나 심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할 사람이 가져야 하는 삶의 태도는 첫 번째 독서와 복음에 나온 얘기가 다릅니다. 열왕기역사서는 하느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사람이 부모님께 작별인사를 할 여유는 있다고 합니다만, 예수님은 그럴 여유가 없이 바쁜 일이 복음을 전하는 일이라고 하십니다. 같은 일을 할 대상을 선택하고 찾는 과정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나겠습니까?

 

하느님의 일을 하려는 사람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직접 또 정확하게 알려주지는 않으십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의 존재라고 생각하여 하느님의 말을 듣지도 않고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대상인지, 하느님께서 말씀하셔도 우리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는지 그것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독서와 복음으로 들은 말씀을 되새기면서, 세상의 모습에서 우리가 올바른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내용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익혀서 그 뜻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한다거나, 하느님의 일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드러내야 하는 삶의 자세는, 내가 가진 생각과 삶의 자세가 다르다고 그를 심판하거나 비난하거나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동반자가 되어 함께 사랑을 실천하고 한 가지 목표를 향하여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이 보여주는 긍정적인 일보다 부정적인 일을 먼저 보고, 그 부정적인 것들이 내 삶을 지배하고 눈을 어지럽게 하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우리가 이런 정도는 기본으로 안다고 말할 수 있으면서도 범하는 실수는, 다른 사람을 대하면서 징벌을 말하거나 위협을 말하거나 불만을 말하는 일입니다. 옳게 행동하거나 옳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알면서도 잘못 행동하는 것은 개인의 판단에 다릅니다만, 내가 하느님께서 준비해주시는 축복에 함께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옳은 일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내가 사는 이 시대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은 어떤 것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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