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2020-04-10.....주님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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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04-09 ㅣ No.2326

주님의 수난 성금요일

이사 52,13-53,12      히브리 4,14-16; 5,7-9      요한 18,1-19,42

2020. 4. 10.

주제 : '하느님의 종'의 승리

삶에 슬픈 일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 슬픈 일을 일부러 겪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만, 자기에게 찾아온 슬픈 일을 잘 견디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하고 삶에 좋지 않은 흔적을 만들고 남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의 바람을 이야기하라면 슬픈 일을 겪지 않으려는 것이지만, 그 일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주님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삶을 마치는 방법으로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하셔서 받아들이셨고, 그에 따라서 십자가의 위에 달렸으며, 그 위에서 생명과 목숨이 다하여 당신의 삶을 마치신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사람의 목숨이 다하면,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씁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어떤 사람에게 질문했더니, 하느님에게 가는 것이지....라는 아주 간단한 대답을 들었습니다만, 정말로 우리가 그렇게 믿고 살까요? 사람이 세상에서 다 산 다음에 어디론가 돌아갈 때 그 일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 마음대로 태어나고. 내 마음대로 가야 할 곳으로 가는 일은 아니니, 그 누구도 올바른 의미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삶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보이신 삶의 의미를 인류의 구원을 위한 길, 인간과 하느님의 사이에 다리를 놓으신 것이라고 우리가 해석합니다만, 내가 세상에서 만드는 나의 삶은 어떤 의미를 담아 결과를 만들겠습니까?

 

오늘 말씀은 요한복음사가의 수난기입니다. 복음이라고 말하지 않고, 수난기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에게 십자가의 죽음이 선고된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이야기로 담은 말씀이기에, 그 말씀의 내용만 생각해서는 복음이라고 알아듣기가 어렵기에 우리가 수난기라고 부릅니다. 여기 요한복음사가의 수난기에서 우리가 어떤 긍정적인 의미를 찾겠습니까? 어렵고도 힘든 일입니다. 내가 찾아낸 것이 과연 올바르게 찾아낸 의미일까 하고 질문하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나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고통과 힘겨움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삶을 대하면서 똑같이 생각해서는 뭔가 부족합니다. 일부러라도 우리는 거기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찾아내야 합니다. 죽음과 수난에서 긍정적인 의미란, 그 일에 관한 내용이 훗날 다시 평가될 때 정말로 의미가 있는 특별한 행동이었고 생각하게 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에 구원자로 오셨던 예수님께서 세상의 삶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삶에 어떤 의도를 갖고 행동하셨는지 우리가 성경에서 그 답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과장하면 우리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찾을 수는 없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첫 번째 독서인, 야훼의 종의 네번째 노래에서 우리는 한 가지 대답이 될 표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예언서에 나오는 야훼의 종이 보이는 삶은 기쁨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슬픔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지만, 보통 사람이 가질 수는 없을 법한 삶의 결연한 의지를 우리가 읽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의지를 우리가 삶에서 가져야 한다는 신앙의 의도를 알아들어야 합니다.

 

실망하든지 희망하든지, 슬픔이든지 행복이든지 사람은 자기의 삶에서 결실을 만듭니다. 그 자세가 어떤 방향을 향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결과와 방향이 달라지는 것일 뿐입니다.

 

높이 솟아오를 것을 예상하고, 자기의 삶에 끊임없는 투지와 하느님께 신뢰했던 사람, 그가 바로 야훼의 종입니다. 이사야예언서를 통해서 우리가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하느님의 종이요,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의 삶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갖는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내가 올바른 자세를 가질 때, 내게 실현될 하느님의 은총은 특별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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