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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집 스마트쉼: 스마트쉼 vs 스마트 윤리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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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3-07 ㅣ No.1716

[특집 스마트쉼] 스마트쉼 vs 스마트 윤리규범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나

 

저는 아침에 일어나 먼저 매일미사 앱과 예수회 팟캐스트(쉬기 날기)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그를 발췌 요약하여 문자와 카카오톡과 문자로 지인 신자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저는 2014년 한국은행 정년퇴직 후 여행사 일을 하고 저 스스로도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 여행사 사무실로 출근은 하지 않고 고객들이 전화나 카톡문자로 의뢰를 하면 적합한 여행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문자로 알려주기도 하고 여행사 직원들에게 문자로 의뢰하기도 합니다. 이 일을 하는데도 여지없이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테블렛 PC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고정된 사무실이 없으니 스마트폰은 나의 움직이는 사무실인 셈이고 남들이 보면 항상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듯이 보입니다. 헬스장이든 거리에서든 고객으로부터 오는 문자 주문을 받아 즉각 처리하니 제게 스마트폰은 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스마트폰 활용지도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예전 직장인 한국은행 OB들 모임에 나가 스마트폰 활용방법을 지도하면서 그분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의 인사를 받고 있으며 반포2동 동네와 성당에서도 주민들과 신자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동기회 총무를 여럿 맡고 있는데, 경조사 연락이나 모임 정보제공에 스마트폰의 활용은 필수불가결합니다.

 

또한 여행갈 때에도 항상 스마트폰으로 구글 맵, MapsMe, TripAdvisor 등을 이용하여 길 안내 받고 맛집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문명의 이기

 

디지털 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인간을 편하게 하고 단순 작업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혁신적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현재와 같은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엄청난 융합의 과정과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즉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디지탈 복합기기입니다. 스마트폰에는 모바일 성경 등 전자책 · 유튜브 등으로 대변되는 음악감상 기기, 정보검색기, 내비게이션, 만보기 등 헬스 기기, 카메라 및 비디오 기기, 영상편집기, 녹음기, 동시통역 기기, 모바일 쇼핑, 주식투자 및 모바일 뱅킹, 신문, 라디오, TV,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능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기능의 1%도 못쓰고 살고 있지요. 그래서 디지털 디바이드에서 스마트폰 디바이드라는 말이 나옵니다. 즉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 간에는 일을 처리하고 인생을 즐기는 데 있어 커다란 차이가 존재합니다.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잘 이용하지만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침에는 스마트폰을 젖혀 두고 스트레칭 운동 후 반포성당 6시 새벽미사를 참례하고 이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 후 샤워를 하며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스마트폰 작업을 한 후에는 눈과 머리를 쉬어 줍니다. 하긴 휴식도 디지털 기기(스마트폰) 이용하여 휴식하기도 합니다.

 

가장 심플하게는 집에서 CD Player를 켜고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밖에 있을 때에는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로 음악을 듣습니다. 예를 들어 명상 음악 틀어줘 하고 음성으로 명령하면 명상음악이 흘러나오는 식이지요.

 

그리고 매주 걷기 운동이나 힐링여행 등 야외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에 걸맞는 예의 윤리규범 제정 필요

 

이런 제게 어느날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강사 양성 교육’에 참가할 수 있겠느냐는 의사 타진이 왔을 때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고 그래서 ‘스마트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마트쉼 운동은 미성년자들이 자기조절을 못해 과도하게 스마트폰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이해합니다. 즉 스마트폰을 과하게 하지 말라는 뜻이지 스마트폰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닌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운동에 스마트폰을 더 배워야 할 분들이 적극 앞장 서는 것은 조금 모순이 있어 보입니다.

 

사실 요즘 회식이나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각자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는 사진이나 지하철에서 모두다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는 사진은 요즘 세태를 패러디로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스마트폰에 있는 듯이 스마트폰을 죄인 취급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즉 스마트쉼이 스마트폰 기피나 혐오를 의미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원자 핵 분열은 그 자체로는 善도 아니고 惡도 아닌데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원자력 발전 등 유용한 기기로 만들 것인지 원자폭탄이라는 괴물로 만들 것인지는 제도와 윤리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해야 하겠지요.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도 부작용이 있다고 무조건 멀리 할 것이 아니라 균헝감각을 가지고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예의 윤리규범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폰, 스마트워크, 스마트TV, 스마트 카, 스마트경제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시대에 스마트한 생에 반감을 가지게 하는 ‘스마트쉼’ 운동보다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각자의 스마트한 인생을 즐기는 현명한 방법과 윤리를 강구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로 보입니다.

 

[평신도, 2020년 봄(계간 67호), 김대현 방지거 사베리오(WorldVentures 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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