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교회의 기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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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9-07 ㅣ No.1245

[겨자씨 한 알] 교회의 기도들

 

 

기도의 기본 자세는 무엇일까요?

 

‘찬미’는 그리스도인 기도의 기본 움직임을 드러냅니다. 강복해 주신 하느님에 대한 보답으로 인간은 모든 축복의 근원이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립니다. 찬미는 두 가지 기본 형태를 지닙니다. 하나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올라가는 움직임이며,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에게서 내려오는 성령의 은혜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에페 1,3)

 

‘흠숭’은 우리를 지어 내신 주님의 위대함과 우리를 악에서 구해 내시는 구세주의 전능을 드높이는 것입니다. ‘영광의 임금님’(시편 24,9-10)앞에서 인간이 마음을 쏟아 꿇어 엎드리는 것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시며 최고의 사랑을 받으셔야 할 하느님께 대한 흠숭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우리의 간청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줄 것입니다.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의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분의 백성 그분 손수 이끄시는 양 떼로세.”(시편 95,6-7)

 

 

청원기도에서 우리는 무엇을 간구해야 하나요?

 

청원기도는 우리가 하느님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합니다. 피조물인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기원(起源)이 아닙니다. 우리가 당하는 역경을 마음대로 없앨 수 있는 주인도 아니며 우리의 궁극목적도 될 수 없습니다. 청원은 이렇게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미 하느님 아버지께 온 존재가 순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의 청원은 희망을 드러냅니다(로마 8,23-24 참조).

 

그리스도인의 청원은 다가오고 있는 하느님 나라를 바라고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청하고,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협력하고 필요한 것들을 청해야 합니다(루카 11,2 참조). 교회의 사명 또한,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맡으신 임무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원을 주시는 하느님 사랑에 참여할 때,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이 청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도 함께 기도해 줍니다.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는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

 

 

전구기도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전구(轉求)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청원해주는 기도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래로,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일치된 인간의 특징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전구는 그리스도의 기도에 참여하는 것이며 성인들의 통공을 표현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특히 죄인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전구자이십니다(로마 8,34 참조). 전구기도 하는 이는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필리 2,4) 줍니다. 자신에게 돌을 던진 이를 위해서까지도 기도하는 모범을 보입니다(사도 7,60 참조).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이런 기도의 나눔을 철저히 실천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전구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성도들에게 당부합니다.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깨어 있으십시오.”(에페 6,18) 티모테오에게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부탁합니다(1티모 2,1). 또한, 자신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고’(로마 12,14),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간구합니다(로마 10,1 참조).

 

 

교회가 드리는 기도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교회 기도의 특징은 감사와 찬양입니다. 성찬례는 모든 형태의 기도를 포함하는 ‘찬미의 제사’입니다. 자신의 몸을 바쳐 우리를 구원해 주신 그리스도께 감사하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이러한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답게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1테살 5,18)입니다.

 

찬양은 단순히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일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이시기에’ 그분께 영광을 드립니다. 찬양은 하느님을 뵙기 전에 예수님을 사랑하는 깨끗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누리는 참행복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찬양은 기도의 다른 형태들을 통합하여 만물의 근원이자 목표이신 하느님께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왔고, 우리는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1코린 8,6) 찬양기도는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를 내려주시는 빛의 아버지’(야고 1,17)에게 드리는 감사입니다.

 

 

참고 문헌

 

「가톨릭교회교리서」(한국천주교주교회의, 2558~2865항)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안드레아 가스파리노 저, 가톨릭대학교출판부)

「하느님을 만나는 길」(작은자매전교회 엮음)

 

[나눔의 소공동체, 2018년 9월호, 도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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