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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이 말이 궁금해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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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12-22 ㅣ No.2395

[이 말이 궁금해요] 크리스마스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으로 예수님 탄생 묵상하게 도와, 육화된 강생의 신비 기억해야

 

 

크리스마스(Christmas, X-mas)

영어권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을 일컫는 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트리.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메리 크리스마스!”

 

해마다 성탄이 되면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다. 12월 25일은 교회력으로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고, 국경일로는 ‘성탄절’이라 부른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종교를 막론하고 ‘크리스마스’라는 영어권의 표현도 즐겨 사용한다.

 

크리스마스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그리스도의 미사(the Mass of Christ)’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이 말의 기원은 6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교황의 성탄장엄미사가 오전 9시경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됐는데, 6세기의 로마 미사 전례서에 성탄 전야에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봉헌하는 미사가 추가됐다. 이에 기존의 장엄미사를 낮 미사라 부르고 추가된 미사를 밤 미사라 불렀다. 이 밤 미사를 독일어권에서는 ‘크리스트메테(Christmette)’ 혹은 ‘크리스트메세(Christmesse)’라 불렀고, 이 말이 1038년 영어권에서 ‘크리스테스 매세(Cristes Maesse)’라는 말의 유래가 됐다. ‘크리스테스 매세’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크리스마스’의 직접적인 어원이다.

 

종종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줄여 쓰는데, 이 표기 역시 교회가 기원이다. ‘X-mas’는 교회 문헌의 도표에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기 위한 약어다. 여기서 ‘X’는 엑스가 아니라 그리스어로 ‘그리스도(ⅩΡⅠΣΤΟΣ)’의 첫 글자로, ‘Christ’를 줄여 쓴 것이다. 따라서 읽을 때는 동일하게 ‘크리스마스’로 읽는다.

 

모든 미사가 그리스도의 미사지만, 특별히 성탄이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불리는 것은 신자들에게 다른 누구도 아닌 ‘그리스도’가 태어났음을 묵상하게 해준다. 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자신을 낮춰 인간으로, 또 구유에 누여지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온 육화의 신비는 교회가 기리는 ‘파스카 신비’를 향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이 겸손을 본받아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가톨릭신문, 2019년 12월 25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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