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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1: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노달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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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2-27 ㅣ No.687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1)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노달리타스

 

 

2013년 3월 11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 후, 교황 선출(콘클라베)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많은 인파의 시선은, 교황 선출 과정을 표시하는 굴뚝에 집중되었습니다. 이윽고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습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아르헨티나 출신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Jorge Mario Bergoglio) 추기경은 새 교황 프란치스코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황은 첫인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로마) 주교와 (하느님) 백성으로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로마 교회의 이 여정은 사랑으로 온 교회를 이끄는 것입니다. 우리 서로의 형제애와 사랑과 신뢰의 여정인 것입니다. 항상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교황은 신자들에게 축복하기 전, 오히려 신자들이 먼저 주님께서 당신에게 축복해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청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숙연한 침묵 속에 전 세계에 흩어진 모든 하느님 백성의 기도는 한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했습니다.

 

이러한 교황의 첫인사를 통해 하느님께서 교회에 원하시는 바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서로를 위한’ ‘여정’이고, 바로 이것이 ‘시노달리타스’를 표현하는 적합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이미 첫인사를 통해 교황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고자 하는 교회의 실현으로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모든 하느님 백성이 기도하는 가운데 로마의 주교에 이르기까지 하나 되는 것을 교황은 몸소 시작부터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2년 후, 교황은 더욱 명백하게 시노달리타스의 중요성을 밝힙니다.

 

“시노달리타스는 하느님께서 제삼천년기의 교회에 바라시는 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끊임없는 강조의 영향인지, 최근 가톨릭교회 내에서, 어쩌면 역사상 이렇게 뜨거운 신학 용어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이 ‘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낯설기만 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내가 신앙생활하는 데 있어 굳이 이 어려운 라틴말 단어까지 알아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창조적 개념은 아닙니다. 시노달리타스의 실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의 실현과 같이 나타납니다. 시대의 징표를 읽고 끊임없는 쇄신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공의회의 가르침은,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공의회의 교회론에 대한 충실성에 기반을 두고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이 ‘시노달리타스’로써 구체화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우리 또한 시노달리타스를 살아가는 여정에 초대되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이 초대장을 외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초대장은 하느님께서 교회에 보내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와 함께 그 초대장의 내용을 살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는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교회법 박사로, 현재 시노드 교구책임자, 만천 본당 주임, 교구법원 검찰관 및 성사보호관입니다.

 

[2023년 2월 19일(가해) 연중 제7주일 춘천주보 5면,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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