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강론자료

2018-05-13.....주님의 승천대축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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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5-12 ㅣ No.2215

주님의 승천대축일 (나해)

사도 1,1-11        에페 1,17-23         마르코 16,15-20

2018. 5. 13. 이태원.

주제 : 우리를 믿은 예수님의 선택

오늘은 예수님의 승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전례에서 사용하는 주님의 승천이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세상에서 하시던 일을 마무리하시고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지냈던 세상의 삶과 이별하는 날입니다. 이제는 세상에서 제자들이 홀로 설 수 있다고 여기시어 그 제자들을 땅에 남겨두고 하늘로 떠나신 날이고, 제자들은 스승을 졸지에 잃어버린 날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인데, 말씀드린 두 가지 의미에서 어떤 것이 좋겠습니까?

 

승천은 먼저 말씀드린 이별에 초점을 두는 말이 아니라, 우리 삶의 완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수고하고 애씁니다. 그렇게 일하고 움직이는 우리가 자신에게 질문할 법한 내용이 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렇게 애쓰는 행동의 의미가 무엇일까, 내가 하는 이 행동은 어떤 결과를 만들까, 그 일과 결과로 나는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들입니다.

 

세상에서는 우리가 계획을 세우거나 행동하는 일들의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를 확인하는 일에 시간이 더 필요한 때도 있겠지만, 우리는 명예를 얻거나 삶에 지식을 보태는 것을 체험할 수 있고, 성공하거나 또 다른 표현으로는 삶에 필요한 돈을 얻는 것으로 그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신앙을 먼저 말할 때는 내 몸에 다가오는 결과를 특정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더 있다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말이야 어떤 것이든지 가능하다고 하지만, 신앙에서는 세상의 경우처럼, ‘돈이나, 명예, 권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하니 결과를 확인하는 일은 이래저래 힘든 일입니다.

 

세상의 기준과는 달리 신앙인으로 움직이는 우리의 행동에서는 내가 가진 돈을 써야 할 때도 있고, 공동체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을 내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의 삶에서 목표로 삼는 것과 신앙에서 말하는 것의 모양이 이렇게 다를 때, 우리의 판단은 어떻겠습니까? 차원이 다른 것도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세상의 기준을 따라 삶까요, 아니면 신앙의 기준을 버리지는 않을까요?

 

승천은 예수님이 하늘로 떠나셨다는 일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로써 하느님의 선물인 성령이 새로운 모양으로 우리에게 온다는 데에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승천하시자마자 즉시 실행된 일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습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이것 따로 저것 따로인 일은 없다는 얘기이겠지만, 두 가지의 일을 한 눈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관련이 없을 다른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난다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승천을 바르게 생각해야 성령강림의 의미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이 내게 오도록 한다거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나는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질문할 때, 내 귀에 들려올 대답은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의 기준이 아닌, 신앙의 기준에서는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서 열심히 삽니다.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좋은 결과를 계획하고 그 좋은 결과가 내 삶을 찾아올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의 노력으로 충분하고, 그것을 넘는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누가 나에게 말해주겠습니까?

 

올리브산의 정상에서 하늘로 승천하시는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특별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 내용은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하느님의 도움이나 사랑이 없이도 살 수 있는 피조물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모든 피조물은 복음의 말씀대로 따라 살아야 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 일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만나는 다른 피조물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 예수님의 약속입니다. 이 예수님의 약속을 우리가 언제 믿고 따르겠습니까?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일에는 관련이 있어서,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만들어지지만, 그것까지 함께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따로따로 움직이는 일로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상의 삶에서 우리가 만나는 주는 것과 받는 것’, ‘오는 것과 가는 것은 서로 관련이 있습니다. ‘승천과 성령의 강림도 관련이 있는 일입니다. 앞의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뒤의 일은 오지 않을 일입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우리의 삶은 어떤 것과 관련이 있는 일이겠습니까 그 내용을 올바르게 생각할 줄 알아야 우리도 삶에서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로 오르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선물이 다시 우리를 채우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시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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