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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서울대교구 역대 교구장: 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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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3-12 ㅣ No.957

역대 교구장 (3) 3대 교구장 페레올(Ferreol, 고) 주교(프랑스, 1839년~1853년)

 

 

올 한 해 동안 서울대교구 역대 교구장에 대해 아주 작은 퍼즐이라도 함께 찾아보고, 그분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직접 찾아보고, 생각하고, 공감하지 않으면 나와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서울대교구가 있기까지 헌신하신 교구장들의 삶이 주는 울림을 전합니다. 우리가 찾은 서울대교구 세 번째 교구장님은 페레올 주교님입니다.

 

 

페레올 주교님에 대한 이런 글이 기억납니다. “10년간 조선 교회 이끈 페레올, 그의 세 가지 업적” 궁금한 마음으로 하나하나의 업적을 꼼꼼히 읽어보기로 합니다.

 

“페레올 주교의 업적은 크게 세 가지로 평가할 수 있다. 첫째, 조선인 성직자 양성의 결실을 거뒀을 뿐 아니라 그 기초를 놓기 위해 조선에 신학교를 설립한 공로다. 둘째, 「기해 · 병오박해 순교자들의 행적」을 작성해 이들의 시복시성 재판에 결정적 증거 자료를 남긴 점이다. 셋째, 바다를 통한, 보다 안정적인 조선 입국로를 개척한 부분이다.”(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2월 5일 자)

 

2018년 지금,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 안에서 제일 먼저 기억하는 첫 열매는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입니다. 바로 이 두 분에게 1844년 차부제품과 부제품을 주었던 분은 바로 페레올 주교님입니다. 1845년 김대건 신부님에게 사제품을 준 분도 페레올 주교님입니다.

 

조선이라는 선교지에서 힘들게 신학생을 선출하고 조선인 성직자를 양성하며 결국엔 그들에게 첫 번째 신부님과 두 번째 신부님을 선물해주신 페레올 주교님의 배려를 기억합니다. 언젠가 베트남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을 때도 우리나라 수녀님들이 사복을 입고 현지 출신 수녀님들을 양성하고 스스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보고 감동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173년 전, 1845년에 우리가 선물 받았던 조선인 신부님처럼 이제는 우리가 선교지에 나가서 그 나라 공동체를 지탱해주고 스스로 활동하게끔 도와주는 것은 정말 꼭 필요한 첫 번째 우선순위임을 깨닫게 합니다. 더불어 페레올 주교님의 두 번째 업적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교님의 임기중에 있었던 기해박해(1839년), 병오박해(1846년)는 가톨릭 4대 박해에 속해있는 큰 박해의 시기였습니다. 주교님은 이때의 순교자들의 행적에 대한 중요한 증거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신 분입니다. 큰 박해를 두 번이나 겪으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던 그때, 순교자들에 대한 위대한 행적들은 당시의 목격자들이 살아있을 때 증언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압니다. 하지만 생각을 한다고 해서 모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때의 자료들은 후에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직접 자료로 인정되고 있음은 페레올 주교님 덕분입니다. 당장은 큰 박해 중에 있으나 훗날 우리 교회가 순교자들을 기억하게 하신 페레올 주교님의 마음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그 첫걸음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서울대교구는 사제가 900명이 넘는 큰 교구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주교님.

 

· 1838년 9월 14일 보좌 주교로 임명.

· 이듬해 9월 교구장직을 승계하였으나, 1843년에 가서야 임명장을 받고 12월 31일에 성성.

· 1845년 10월 12일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인도로 조선에 입국.

· 1853년 2월 3일에 과로와 병으로 선종하여 미리내 김대건 신부의 무덤 옆에 안장됨

 

[2018년 3월 11일 사순 제4주일 서울주보 4면, 이도행 토마스 신부(화(花)요일아침 예술학교 교장), 사진 한국교회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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